테마 진료실 2
글 정신건강의학과 안소현 전임의
죽을 것 같은 불안, 나도 혹시 공황장애?
“조기 진단과 조기 치료가 중요”
최근 유명 연예인들의 고백으로 인해 공황장애라는 병이 낯설지 않아졌다. 그러나 아직까지도 의지나 정신력이 약해서 걸리는 병으로 오해하거나, 정신건강의학과 문턱을 넘기를 꺼려하여 정확한 진단과 치료를 놓치는 경우가 종종 있다.
공황장애란?
공황장애는 갑자기 곧 죽을 것 같은 극도의 불안과 함께 다양한 신체증상들이 발생하는 불안장애의 일종이다. 예기치 못한 공황발작을 반복적으로 경험하게 되는데, 가슴이 두근거리고 어지럽고 숨이 막혀 질식할 것 같은 느낌이 들며, 메스껍고 땀이 나고 오한이 들며 손발이 저리거나 마비되는 느낌이 들 수도 있다. 이러한 증상들이 또다시 발생할까봐 두렵고(예기불안) 혼자서는 외출을 못하게 되기도 하며 증상이 일어났던 상황을 피하게 되는 등 일상생활에 큰 불편을 초래하게 된다.
공황 발작을 처음 경험하게 되면 당장 죽을 것만 같아서 응급실을 방문하게 된다. 그러나 공황 발작은 대개 10분 이내에 증상의 최고조에 이르렀다가 20~30분 정도 지속되고 저절로 사라지기 때문에, 막상 응급실에 도착하면 증상이 완화되어 있는 경우가 많고 검사 상에서도 특별한 이상은 없다는 말을 듣고 귀가하게 된다.

이 후로도 여러 신체증상들에 대하여 각종 검사를 시행하지만, 이상이 없다는 말만 반복적으로 듣게 되고 증상들로 고통을 받다가, 나중에서야 정신건강의학과 방문을 권유받아 진단을 받는 경우가 흔하다.
공황장애는 스트레스 때문이다?
공황장애는 스트레스만으로 일어나지는 않는다. 정확한 원인은 아직 알려지지 않았으나, 신경생물학적, 유전적, 심리적, 스트레스 요인 등이 모두 관여할 수 있다. 공황발작을 유발하는 물질(panicogen)이 뇌의 신경전달 물질에 작용을 하여 일어날 수도 있고, 불안 경보시스템이 민감하여 호흡관련 공황발작 유발 물질이 잘못된 경보시스템을 작동시켜 생긴 것일 수도 있다(false suffocation alarm theory). 또한 불안을 담당하는 뇌의 기관(편도핵 등)에 이상이 있을 수 있고, 불안을 유발하는 신경펩티드 등이 관여할 수도 있으며, 유전적인 요인을 갖고 있을 가능성도 있다. 심리사회적 요인으로는 이혼이나 이별 등의 상실과 관련이 있을 수 있다.
공황장애는 잘 안 낫는다? 약물치료는 중독이 된다?
공황장애의 치료는 약물치료와 인지행동치료가 대표적인 방법이다. 80~90%는 증상이 완전히 없거나 가벼운 증상만 남아 일상생활에 큰 영향을 받지 않고 생활할 수 있다.
약물치료는 항우울제의 일종인 선택적 세로토닌 재흡수 억제제가 우선 권장되며, 효과가 좋고 부작용이 적으며 안전한 약이다. 그러나 효과가 나타나는데 2~3주 이상의 시간이 걸리므로, 초기에는 벤조디아제핀계 약물을 병행하게 된다. 증상이 가라앉더라도 재발 방지를 위하여 약물을 8~12개월 정도 유지하면서 증상의 정도를 평가하는 것이 좋다. 일부의 약물은 내성과 금단증상이 있을 수도 있으므로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의 처방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
인지행동치료는 약물치료와 병행하면 더욱 효과적이다. 가벼운 신체감각을 잘못 해석하여 금방 공황발작이나 죽음이 임박한 것처럼 생각하는 잘못된 믿음을 교정하고, 공황발작은 ‘절대 죽을 일이 아니다’라는 교육이 포함된다. 이완훈련과 호흡훈련이 도움이 되는데, 자신의 신체 상태를 컴퓨터 화면을 통해 확인하며 훈련을 하는 바이오피드백 치료를 하기도 한다.
공황장애는 숨겨야 할 병도 아니고 불치병도 아니다. 의심되는 증상이 있다면 스스로 섣불리 판단하기에 앞서, 정신건강의학과에 내원하여 정확한 진단을 받고 조기에 치료를 시작하여 고통을 줄이고 삶의 질을 높이기를 바란다.

정신건강의학과 안소현 전임의
| 전문분야 |
정신분열병, 우울증, 조울병, 신경증, 수면클리닉★,
스트레스클리닉
| 진료일정 |
본관 오전 | 월,수★ 오후 | 목★,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