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스 특집 1
글+사진 편집실 | 도움말 감염내과 김연숙 교수(감영관리실장)
메르스 완치 이끈 의료진에게 듣다
메르스

메르스는 어떤 질환인가요?
3~4년 전 중동의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처음 발견된 신종 바이러스입니다. 질환 특징이 호흡기 중에서도 코·입·후두 쪽(상기도) 보다는, 더 깊숙이 있는 기관지와 폐(하기도)를 감염시키는데 특히 폐렴을 잘 유발합니다. 콩팥까지도 공격해서 급성콩팥병을 일으키기도 하는 질환입니다.
전국적으로 불안감이 퍼졌는데요 얼마나 무서운 병인가요?
앞서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치사율이 38~40%로 보고됐지만 치료 경험이 쌓이면서 치사율은 낮아진다고 봅니다. 치료를 하면서 경과를 봐야겠지만 메르스에 대해 지나치게 공포심을 가질 필요는 없습니다. 학원도 안가고 학교도 휴업하는 것은 지나치다는 생각입니다.
얼마 전 대한감염협회가 국내 메르스 환자 치사율이 외국과는 달리 10% 정도일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어떤 내용인가요?
환자 발생 대비 사망자수로 치사율이 계산되는데요, 중동지역의 경우 환자 발생이 많아 모든 환자에 대해 확진검사를 시행하고 검사실 진단을 하는 게 불가능한 상황이었습니다. 그렇다보니 실제 환자 발생수가 정확하지 않아 치사율이 다소 높게 측정될 수밖에 없습니다. 그리고 중요한 것은 발생 환자가 어느 나라에서 치료를 받느냐에 따라 치사율은 다른 양상을 보인다는 겁니다. 에볼라 바이러스의 경우에도 아프리카에서 처음 발생했을 때 사망률이 굉장히 높은 것처럼 알려졌지만 실제는 그렇지 않았거든요. 국가마다의 의료수준이 다르기 때문이죠. 현재 우리나라에서는 치사율이 10% 조금 안 되는 소견을 보이고 있습니다.
공기전파 가능성은 정말 없는 건가요?
공기전파가 가능한 질환이라고 한다면 처음 보고된 시점부터 전 세계로 퍼졌을 겁니다. 그 단적인 예가 주요 발병지역인 중동에서도 환자 발생수가 3~4년 동안 1,100명에 불과하지 않습니까. 공기전파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봐도 됩니다.
병원 내 밀접 접촉에 의해 환자가 많이 발생한 게 사실이지만 마스크, 고글, 가운 등의 보호장구 착용 없이 같이 생활을 했기 때문인 것으로 파악하고 있습니다. 넓은 공간에서 불특정 다수를 전부 감염시킬 것이라고 생각하는 건 지나친 걱정입니다.
메르스 확산에 대해서는 많이 아쉬워하는 상황인데요.
정부가 총력 대응하면서 상황이 호전되고 있습니다. 다만 해당 병원 공개를 좀 더 일찍했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없지는 않습니다. 대전지역 첫 확진자도 E병원에서 일주일 입원했다가 F병원으로 옮긴 후 이틀 만에 보건소에서 연락이 와서 확인이 됐죠. 특히 숨어있는 환자가 문제인데요, 폐렴환자 전수조사에서 숨어있던 확진자가 많이 나올 수 있습니다.
또 현재는 현장에서 조금이라도 의심되면 1인실에서 격리하고 있지만 기본적으로 우리 의료 시스템의 문제도 있습니다. 대부분 병실이 다인실이다 보니 확산이 커질 수밖에 없었습니다. 미국에서는 다인실 개념이 없어요. 첫 번째 환자가 일인실에 입원했다면 이렇게 확산되지 않았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메르스 치료약은 없나요?
바이러스 세균이 처음 분리되었을 때 거기에 대한 약이 개발되려면 최소한 10년이 걸린다고 보고 있습니다. 메르스가 등장한 게 4년 전인데 환자 발생수가 높지 않아 치료제 개발이 미비했습니다. 그렇다고 현재 전혀 치료할 수 없는 건 아니고, 기존 중동지역에서 발생한 환자를 대상으로 인터페론, 리바비린 이 두 가지 약물을 병합 투여했을 때 비교적 사망률을 낮춘 것으로 보고돼 국내 확진자들도 같은 방식을 쓰고 있습니다. 또 대부분의 바이러스 질환처럼 메르스도 증상이 가벼운 분은 자신의 면역력으로 회복되는 경우가 상당수 있을 것입니다. 앞으로 호흡기 질환과 관련한 신종전염병의 출현 가능성은 얼마든지 많기 때문에 항상 기침을 할 때는 ‘반드시 티슈나 옷소매 등으로 가리고 한다’는 기침 예절이 습관화 되어야 합니다.

감염내과 김연숙 교수
| 전문분야 |
발열과 감염질환(예방접종, 해외여행자클리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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