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08

병원에서의 하루

환자중심 의료·고객 서비스가 제공되는 과정을 소개합니다. 글+사진 편집실 | 진행 의료질관리실 민효숙 팀장

두발로 함께 찍는 안전발자국

충남대학교병원 ‘안전라운딩’

충남대학교병원의 금요일은 뜨겁다. 매주 금요일 아침 8시, 이제 막 외래진료실이 환자 맞을 채비를 마치고 문을 여는 시각. 병원에서 좀처럼 보기 드문 진풍경이 펼쳐진다. 김봉옥 원장을 비롯한 각 실·국장, 센터장, 진료처장 등 10여명이 넘는 경영진이 원내 구석구석을 꼼꼼하게 살피는 모습이다. 엘리베이터, 소화기, 완강기 같은 비교적 작은 안전시설을 점검하기도 하고 부서·각과의 운영 시스템, 전력 공급 시스템 등을 파악하기도 한다. 경영진이 나서서 원내 안전문화를 제대로 정착시키겠다는 의지를 담은 ‘안전라운딩’ 활동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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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화장실, 병원 정원도 안전라운딩 장소 될 수 있어

안전라운딩은 올해 3월부터 매주(메르스로 인한 방문 제한 시기 제외) 1회 총 12차례 이뤄졌다. 김봉옥 원장을 비롯한 경영진들은 3월 13일 재활센터를 시작으로 지난 4개월 간 71병동-영상의학과-57병동-약제부(2주)-61병동-감염관리실-진단검사의학과-안과 외래-핵의학과-시설과(전기)를 차례로 방문했다.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이어질 안전라운딩의 장소는 환자나 고객들이 직접 머무는 곳에서 약제부나 감염관리실, 시설과 같은 운영지원 부서로 전구역이 될 것이다. 필요하면 화장실이나 원내 정원도 충분히 안전라운딩의 장소가 될 수 있다. 안전 위험요인은 장소를 가리지 않고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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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눈에 보이는 변화는 ‘빙산의 일각’

엘리베이터 입구에 안전봉 설치, 재활센터 간호사 지침 마련, EMR(전자의무기록) 신규 프로그램 도입. 안전라운딩이 시작된 이후 병원에 찾아온 크고 작은 변화들이다. 이런 눈에 보이는 변화는 어쩌면 빙산의 일각이다. 경영진이 이런 활동을 통해 직접적으로 시설 점검을 했던 것은 사실상 올해가 처음. 한 장의 서류만으로 문제점이나 개선방향을 보고 받는 것과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안전라운딩은 경영진의 안전에 대한 관심도를 끌어올렸다. 자연스럽게 부서 의견이 현장에 반영되는 속도는 빨라졌고, 직원 간 소통의 거리는 부쩍 가까워졌다. 시설과 전기파트 20년 경력의 실무자는 “경영진이 각 건물의 변전실을 직접 찾아 실태 점검을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반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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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중삼중 튼튼한 안전울타리 효과

안전라운딩이 가져온 또 하나의 긍정적인 변화는 직원들 스스로가 만들어가는 안전문화 생활화다. 안전라운딩 회차 별 장소를 담당하는 실무 직원들은 경영진에게 해당 시설·시스템의 현황과 문제점, 개선점을 알리기 전에 자연스럽게 1차 점검을 하게 된다. ‘이 부분은 안전에 어떤 문제를 일으킬까’ ‘해결하기 위해서는 어떤 방법이 있을까’ 라고 먼저 묻게 되는 것이다. 실제 라운딩에서는 부서 안전 문제를 경영진과 객관적인 시각으로 의견을 나누게 되고, 그 과정에서 평소 인지하지 못했던 위험 요인들이 저절로 드러나면서 조기에 발견하는 효과를 얻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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