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08

테마 진료실 1

진단검사의학과 김지명 교수

3㏄ 혈액 속 항원으로 장기이식 적합여부 알아낸다

조직적합성항원(HLA)검사

흔히 장기 혹은 조혈모세포이식에서 혈액형 일치 여부를 가장 먼저 떠올리지만 의학의 발전으로 혈액형 불일치 이식도 보편화되고 있는 추세다. 수혜자가 기증자의 장기를 받기 전, 이 ABO 혈액형보다 더 중요시 되는 게 바로 조직적합성항원(HLA) 정보. 기증 희망자로부터 채취한 3~5㏄의 혈액을 통해 가장 먼저 이뤄지는 HLA검사에 대한 궁금증을 진단검사의학 전문의의 도움말로 풀어보자.

조직적합성항원은 무엇인가요?

면역체계는 체내에 침범한 외부 물질을 자기 것이 아닌 항원으로 인식하여 대항하는 과정으로 이루어지며 이러한 면역반응에서 외부 물질을 인식하는데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이 조직적합성항원입니다.
사람을 포함한 모든 척추동물은 조직적합성항원을 가지며 특히, 사람의 조직적합성항원을 HLA(Human Leukocyte Antigen의 머리 글자)라 부르는데 백혈구 뿐 아니라 혈소판 및 조직세포의 표면에도 표현됩니다.
면역체계에서 가지는 이러한 역할로 HLA는 외부 물질(예를 들어 바이러스 등)이 생체 내에서 증식하는 것을 방지하고 물리치는 데 필수적이지만 타인의 장기나 조혈모세포 등을 이식받을 때는 거부 반응을 초래하는 원인이 됩니다.
HLA는 3종류 항원(class I, II, III)으로 구분되는데 이 중 class I 항원(HLA-A, B, C)과 class II 항원(HLA-DR, DQ)이 면역 인식과정에 관련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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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마다 HLA는 서로 다른가요?

모든 사람은 양쪽 부모로부터 각각 1개씩 받은 HLA 유전자에 따라 고유한 HLA 항원을 표현합니다. 만약 부모 모두 조직검사를 받는다면 아버지로부터 유전된 HLA유형과 어머니로부터 유전된 유형을 구분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HLA가 1, 8, 10과 2, 7, 11이라면 각각의 숫자는 분리되어 유전된 항원을 나타내며 항원은 각 부모로부터 그룹으로 유전됩니다. 각 항원들의 세트를 단일형(haplotype)이라고 부르며 각 부모로부터 하나의 단일형을 유전 받게 됩니다. 그러므로 형제 자매간에 HLA가 일치할 확률은 25%입니다. 또한 수혈이나 임신을 통해 자신의 HLA와 다른 HLA 항원에 노출되는 경우 타인의 HLA 항원에 대한 항체가 생성될 수도 있습니다.

장기나 조혈모세포이식에서 어떤 종류의 HLA 검사를 시행하나요?

일반적으로 이식 전에 시행하는 HLA 검사는 HLA 형별검사, HLA 항체검사, HLA 교차시험이 있습니다. HLA 형별검사는 각 개인마다 두 개의 유전자에서 각각 생성되는 두 종류의 항원을 검출하는 것으로 현재 대부분 DNA 검사법이 이용됩니다. 일반적으로 조혈모세포 이식의 경우 HLA 항원이 환자와 공여자간에 완전히 일치해야 하며 장기 이식의 경우 HLA 항원의 일치도(특히 HLA-DR)가 높을수록 이식 장기의 생존율이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러나 최근 면역억제제의 발달로 이식 장기의 생존율이 호전되면서 HLA 항원의 불일치가 이식 성적에 미치는 중요성은 점차 낮아지고 있습니다.
대표적인 HLA 항체검사인 PRA(panel reactive antibody) 검사는 혈청내 HLA 항체 유무를 검출하고 그 특이성을 동정하는 것으로 이식시 공여자 선정에서 피해야 할 HLA 항원에 대한 정보를 제공합니다.
HLA 교차시험은 이식 전에 선정된 공여자가 이식에 적합한지를 판정하는데 필수적인 검사로 환자의 혈액 내에 공여자의 HLA 항원에 반응하는 항체가 존재하는지를 검사하는 것입니다. 교차시험은 공여자의 T 세포 및 B 세포를 분리하여 환자의 혈청과 반응시킨 후 세포의 생존 정도를 평가하여 판정하는데 특히 T 세포 교차시험의 경우 양성이면 초급성거부반응을 유발하므로 이식 금기입니다. 반면 B 세포 교차시험은 양성이더라도 절대적 금기는 아니지만 이식 후 불량한 예후의 위험인자로 알려져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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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정 조직적합성항원은 질병 발생의 감수성과 연관되나요?

사람의 조직적합성항원이 질병 감수성과 관련된다는 보고는 1973년 강직성 척추염에서 HLA B27과의 연관성이 처음 보고되었습니다. 이후 많은 질환에서 관련 여부가 연구되었으나 대부분은 연관성이 매우 약했으며 강한 연관성을 보이는 질환들은 일부 자가면역성 질환들입니다. 사진

신경외과  김선환 교수

진단검사의학과 김지명 교수

| 전문분야 |

면역학, 혈액은행, 분자유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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