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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 잡고 가는 길1

웃을 준비 되었나요?
다함께 건강 앞으로 출발!

대전지역암센터 웃음치료교실

“그대여 아무 걱정하지 말아요. 우리 함께 노래합시다…”(‘걱정말아요 그대’ 이적)
수업이 시작되기 전 노래가 잔잔하게 흘러나오고, 수강생들은 나지막이 서로의 안부를 나눈다.
몇몇은 선생님을 향해 인사를 건네기도 한다. “2주 동안 수업만 기다렸어요.”
“불러주셔서 감사해요.” 저마다 밝은 미소를 머금고 수업이 시작되기를 기다리는 이들. 웃을 준비는 이미 되어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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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내 수간호사가 웃음치료로 ‘치유’ 도와

충남대학교병원 대전지역암센터에서는 2015년부터 암환자와 보호자를 대상으로 ‘웃음치료’ 강좌를 진행하고 있다. 웃음치료는 암 치료과정에서 발생하는 변화와 증상을 웃음으로 치유 및 극복해나가는 교육 프로그램이다. 투병과 수술, 여러 치료과정을 거치며 지쳐있는 암환자들에게 활력을 심어주고 면역력 향상을 돕는다. 특히 충남대학교병원 웃음치료는 외부강사가 아닌 원내 수간호사가 웃음치료 강사로 나서 만일의 위급 상황에 신속하게 대처할 수 있는 건 물론, 암에 대한 의학적 이해를 바탕으로 치료가 진행된다.

웃음, 암세포 죽이는 NK세포 활성

웃음은 지쳐 있던 몸과 마음에 생기를 불어넣어 주고 면역계 물질에 변화를 가져온다. 또한 웃음이 암세포를 죽이는 NK세포(바이러스에 감염된 세포 또는 암세포를 직접 파괴하는 면역세포)를 활성화 시킨다는 보고가 있다. 일본 오사카 의대 이와세 박사팀은 웃음치료가 암세포를 잡아먹는 NK세포를 14% 증가시킨다고 밝혔다. 미국 하버드 의대 연구팀은 1~5분 정도 웃으면 NK세포가 5~6시간 동안 지속적으로 증가한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미국 로마린다 의대에서도 비슷한 실험에서 웃음이 NK세포를 24~40% 정도 상승시켰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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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적 마음 유도하기’가 가장 중요

암센터 웃음치료는 2주에 한 번씩 열린다. 웃음치료의 모든 프로그램은 강영옥 강사가 직접 기획한다. 수강생들이 쉽고 즐겁게 참여할 수 있도록 여러 시청각자료를 활용하고, 다양한 코너로 구성했다. “프로그램 구성에서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것은 ‘긍정적인 마음 유도하기’예요. 수강생들에게 활기를 불어넣기 위해 늘 고민합니다.”
강좌는 “나가자!”(‘나도 다 낫고, 가도 다 낫고, 자도 다 낫고’의 줄임말)라는 구호를 다함께 외치며 시작된다. 이후 본격적인 웃음치료에 앞서 율동을 하고 노래를 부르며 서서히 흥을 돋운다. 또한 림프기관을 자극하는 복식호흡과 면역력 강화에 도움을 주는 체조도 배우는데, 비교적 간단한 동작들로 이루어져 있어 일상생활에서도 쉽게 따라할 수 있다.

강좌 주인공은 바로 ‘웃음’

‘웃음치료’라는 이름답게 강좌의 주인공은 바로 웃음. 공놀이를 통해 웃음을 유발하는 코너도 있다. 공을 든 수강생이 시원하고 호탕하게 웃은 뒤 “제 웃음을 받으세요” 외치며 공을 던지면, 상대는 “감사합니다” 큰 목소리로 화답하며 공을 받는다. 다른 수강생들은 박수와 환호로 열렬히 호응한다.
강영옥 강사(145병동 수간호사)는 크고 적극적인 웃음을 강조한다. “뇌는 진짜 웃음과 가짜 웃음을 구별하지 못하고 똑같이 반응해요. 가짜 웃음도 진짜 웃음과 동일한 효과를 발휘하는 거죠” 강영옥 강사의 지도와 격려에 힘입어, 수강생들은 단순히 소리만 내며 웃는 것이 아니라 손뼉을 치고 발을 구르고 머리도 흔들며 웃음을 터뜨린다. 여러 사람들과 함께 어울려 웃다보니 혼자 웃을 때보다 훨씬 크고 자연스럽게 웃을 수 있다. 웃음이 만발한 가운데 분위기는 화기애애하게 무르익고, 60분의 강좌는 순식간에 끝이 난다. 강좌가 마무리되면 수강생들은 웃음의 열기를 식히며 음료수를 나누어 마신다.
강영옥 강사는 몇 년이 지난 지금도 꾸준히 서울로 웃음치료를 공부하러 다닌다. “근무를 마치고 가야하지만 전혀 피곤하지 않아요. 오히려 즐거운 마음이 들죠. 웃음치료에 참여하는 수강생분들 모두 같은 마음이지 않을까요?” 사진

사진강영옥 강사 (145병동 수간호사)
“웃으면 세상이 함께 웃고, 울면 질병이 따라 웃는다” 암환자 분들이 암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현대의학과 함께 긍정적인 마음이 치료 과정에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웃음치료 하는 날만 기다렸어요’ ‘여기 오면 모든 걸 잊고 행복해요’ ‘집에서도 여기서 배운 것을 해보려고 노력해요’하면서 암을 극복해 나가시는 환자분들을 보면서 책임감과 보람을 느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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