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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 잡고 가는 길2

자료제공 선천성심장팀

‘캄보디아 선천성 심장수술지원
해외의료봉사’ 사진전

두 세 시간 씩 차를 타고 와 진찰표를 받기 위해 새벽부터 줄을 선 수백 명의 인파.
3번의 심장 수술을 받고 기적처럼 살아난 아이의 익살스런 미소,
초를 다투는 급박한 수술실, 수술 후 건강하게 깨어나 달콤한 젖병을 문 아이….
캄보디아 해외의료봉사 현장을 사진으로 만날 수 있는 전시가 지난 9월 4일부터 6일까지 본관 1층 로비에서 열렸다.

사진

80장의 사진에 담긴 헤브론병원의 하루

사진전은 크게 두 가지 주제로 나뉘어 진행됐다. 심장팀이 직접 찍어온 사진들을 판넬에 붙여 전시한 사진 48점과, 권순형 사진작가가 헤브론병원의 24시를 찍은 사진 32점이 걸렸다. 심장팀의 사진에는 현지에 도착한 후 기구 멸균, 위생재료 정리, 각종 장비 점검 등 수술을 준비하는 모습부터 초음파로 환자 상태를 확인하는 등의 외래진료 장면, 중환자실 치료 모습, 실제 심장 수술 장면, 현지 의료진 및 동료들과 함께했던 순간들이 소박하고 생생하게 담겼다.
권순형 작가의 작품에서는 심장팀이 미처 담지 못한 헤브론병원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기도하는 소년의 얼굴, 주사를 맞는 환자의 찡그린 표정, 진찰표를 받기 위해 몰려든 환자들, 현지 간호대학 실습 모습, 심장수술 후 카메라를 응시하며 손가락을 가리키는 아이, 부상당한 부부 모습 등. 헤브론병원의 하루가 담담하게 펼쳐졌다.

“작은 충남대학교병원’을 통째로 옮기는 일”

‘작은 충남대학교병원’을 통째로 옮기는 일. 선천성심장팀(이하 심장팀)이란 이름으로 꾸려진 충남대학교병원 의료진과 직원 12명은 ‘캄보디아 선천성 심장수술지원 해외의료봉사’를 이렇게 묘사한다. 이들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 여름 각 일주일 동안 캄보디아 헤브론병원에 머무르며 총 24명의 심장질환 환자들을 성공적으로 수술 혹은 시술하고 돌아왔다. 하루에 2건씩 심장수술을 해낸 셈이다.
심장팀의 일원으로 올 여름 헤브론병원으로 향했던 길홍량 소아청소년과 교수는 “우리나라 모든 심장센터를 다 모아도 이와 같은 신환을 하루에 다 볼 수 없을 정도”로 모든 환자가 급박하고 복잡한 상태였다고 회고했다. 여기에 더해 “책에서 나올 법한 모든 합병증 볼 수 있는 곳”이 바로 헤브론병원이었다는 설명에, 수술 기구와 약품 등을 ‘작은 충남대학교병원’ 수준으로 준비해야했던 팀원들의 이야기에 수긍이 갔다.

사진

‘다학제 진료 역량’ 어김없이 발휘

하나의 작은 충남대학교병원이라는 표현은 단지 의료장비와 약품이야기만은 아니다. 열악한 의료환경 속에서 국내 의료진을 대표해 고난이도의 중증환자 수술을 성공적으로 해낸 것은 충남대학교병원의 다학제 진료 역량을 어김없이 발휘한 결과이기도 하다. 소아청소년과·흉부외과·마취통증의학과·중환자실 등의 의료진은 물론이고 동문과 의학도까지 이번 해외의료봉사에 참여했다.
준비과정에서는 더 많은 직원들이 손을 바쁘게 움직였다. 12명이란 적지 않은 인원의 빈자리를 남은 직원들이 빈틈없이 채워야했고, 진료지원팀은 해외의료봉사 진행절차를, 공공의료사업팀은 진행비용을, 약무팀에서는 필요한 약품들을 지원하는 등 충남대학교병원 전체가 움직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번 전시가 단순히 ‘의료봉사’라는 단발성 행사에 대한 감동을 되새기는 자리가 아닌 이유다.
흉부외과 김미형 체외순환사는 “해외의료봉사를 준비하면서 기꺼이 도움을 준 수많은 동료들과 다른 부서 직원들에게 이번 전시로 감사인사를 대신하고 싶었다”며 “더 많은 직원은 물론 고객들에게도 ‘충남대학교병원이 이런 의료봉사를 하는구나’ 알리고 동참할 수 있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사진

헤브론
병원

2007년 9월 처음 문을 열어 하루 200~300명, 연간 5만 명의 환자를 대부분 무료로 진료하고 있고 33명의 스텝과 단기 봉사팀 30~40팀으로 운영된다. 하지만 여전히 환자는 많고 의료진은 부족한 실정. 이 전시를 통해 소액 정기후원자와 의료봉사 참여의 폭을 넓히고 싶다는 바람을 위드 헤브론(헤브론병원 후원 모집 단체) 측은 전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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