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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 잡고 가는 길1

진행 교육수련실

가장 한국적인 ‘멋과 맛’의 중심지
전주한옥마을 체험기

가는 길마다 붉게 물든 단풍이 반겨주는 바야흐로 완연한 가을.
11월 11일 토요일, 한국을 대표하는 전통문화도시 전주한옥마을로 2017년 마지막 문화산책을 떠났다.

사진

현대와 과거가 공존하는 묘한 매력

영상의학과 오순균

깊어가는 가을을 맞아 나에게 잠시라도 휴식을 주기 위해 여행을 계획 중이던 나에게 교육수련실에서 마련한 전주여행은 무척 반가운 일이었다. 국제연맹으로부터 8번째 슬로시티로 공식 지정된 전주한옥마을은 마음에 안정을 주고 가을도 느끼고 내가 좋아하는 비빔밥도 맛볼 수 있는 1석 3조의 여행지가 되리란 확신이 들었다. 여행 당일 날씨는 왜 이리 화창한지! 오전 10시쯤 전주한옥마을을 안내해주실 해설사님과 만나 본격적인 한옥마을여행에 나섰다.
한옥마을이 한 눈에 내려다보이는 오목대에 오르며 옛 전주 시내 철길에 대한 이야기와 태조 이성계가 이곳에서 나라를 세울 뜻을 세운 이야기 등 해설사님과 함께 하지 않았다면 들을 수 없었을 이야기들을 들으며 한옥마을을 내려다보니 옛 선조의 숨결을 느낄 수 있었다. 오목대를 내려와 전동성당으로 향하는 길에 한옥을 가까이서 볼 수 있었다. 길가에는 전주시 공식 나무인 은행나무가 무척 많았다.
전동성당은 멀리서도 눈에 확 뜨일 정도로 압도적인 존재감을 과시했다. 유럽의 로마네스크 건축양식으로 지어져 한국의 가장 아름다운 성당 중 한 곳으로 지정된 곳이다. 아쉽게도 결혼 예식이 있어서 안에는 들어갈 수 없었다.
발길을 돌려 태조 이성계의 어진을 모신 경기전으로 향했다. 경기전은 왕조의 발상지라 여기는 전주에 세운 전각으로, 세종 때 붙인 이름이다. 경기전 안에는 태조 이성계의 어진이 모셔진 어진박물관이 있는데, 원본을 베낀 모사본이다. 어진의 종류는 왕의 용안을 직접보고 그린 도사, 도사를 보고 그린 모사, 상상으로 그린 추사로 나뉜다.
경기전과 어진박물관을 관람 후, 우린 수요미식회에 나온 비빔밥 맛집인 한국집으로 향했다. 한국집 비빔밥은 자극적이지 않고 재료 본연의 맛을 잘 살려 10년 전에도 와서 아주 맛있게 먹었던 기억이 있는데 이번에도 역시나 맛있게 먹었다. 식사를 마치고 청을전통문화원으로 이동해 예절교육과 한복체험, 그리고 다례체험을 했다. 오랜만에 학생이 된 것 같은 유쾌한 시간이었다. 결혼할 때 입고 한 번도 입어보지 못한 한복을 입고 한옥마을을 산책하니, 너도나도 한복을 대여해 입고 거리를 활보하는 것이 마치 현대와 과거가 공존하는 듯 묘한 매력이 느껴졌다. 그래서 이곳에 관광객이 이렇게 많은가 보다. 작년 한옥마을을 방문한 관광객이 1000만 명을 넘었다는데 인구 5명 중 한명은 와본 셈이니 대단하다고 할 수 밖에 없다.
전통예절체험을 마치고 잠깐의 자유시간에 한옥마을을 돌아다니며 주전부리를 사먹고 모주도 한 병 사서 대전으로 오는 버스에 몸을 실었다. 날씨도 너무 좋고 한옥의 고즈넉한 풍경도 실컷 만끽하고 한복체험까지 한 아주 알찬 여행이 되었다. 지면을 빌어 이런 기회를 갖게 해주신 교육수련실 이영화 팀장님, 김은영 선생님, 이경희 선생님, 윤영주 선생님께 깊은 감사를 드리고 이런 교육이 앞으로도 계속되어서 여러 직원들이 저와 같은 즐거움을 느끼길 바랍니다.

사진

학창시절 한국사 수업처럼 생생

총무과 김용진

문화 산책에는 처음으로 참여하였는데, 알찬 일정을 준비해주신 교육수련실 선생님들 덕분에 기대했던 것보다 더 즐거운 여행을 하고 올 수 있었다. 그 중에서도 전문 문화해설사님과 함께한 경기전, 오목대와 이목대, 전동성당 투어가 가장 인상 깊다. 해설사 선생님께서 각각의 유적지들이 생겨난 역사적 배경과 의의, 전해 내려오는 이야기들을 설명해주셨는데, 학창시절로 돌아가 한국사 수업을 듣는 듯 오히려 더욱 생생하게 이해가 잘 되었다.
이전에도 전주는 몇 차례 방문하였지만 그때마다 대충 사진만 찍고 뭐가 있는지 알지도 못한 채 돌아갔었다. 때문에 이번 전주 문화산책은 전주 자체를 훨씬 더 깊게 알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고 생각한다.
그 밖에도 한복을 갖춰 입고 전통 다례체험을 하고 미슐랭 가이드에 소개된 한정식 식당에서 육회비빔밥을 먹는 등 하나하나가 색다르고 유쾌한 경험이었다. 이번 전주 문화산책을 통해서 동료들과 더 가까워질 수 있었고 바쁜 직장 생활에 쉬어가는 터닝포인트가 되었던 것 같아 다른 직원들에게도 적극적으로 추천하고 싶다.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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