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을 치료하는 또다른 방법, 온열치료

온열치료(hyperthermia)란 신체를 전체적 또는 부분적으로 고온에 노출시키는 암 치료 방법 중 하나이다. 고대로부터 계승된 암 치료 방법으로, 기원전 3,000년 고대 이집트에서 열을 이용하여 유방암을 치료하였다는 기록이 남아 있다. 이러한 온열치료의 오랜 역사에도 불구하고 열을 원하는 곳으로 적절히 전달할 수 있는 기술이 발달하지 못해 중세 및 근대 의료의 발전에 발맞추지 못했다. 마이크로파에 의한 발열이 가능해진 20세기 중반이 되어서야 암 치료 기법 중 하나로 자리 잡을 수 있게 되었다.

온열치료의 임상적 유용성

온열치료는 암 환자의 치료에 있어서 수술이나 방사선 치료, 항암화학요법처럼 광범위하게 사용되고 있지는 않으나 온열치료로 인해 특징적으로 유도되는 혈류량의 증가, 산소 분압의 증가 등은 방사선 치료와 항암화학요법 등의 치료 효과를 높일 수 있다. 또한 암세포에 대한 인체의 면역기능을 직·간접적으로 활성화시킬 수 있다.
따라서 많은 임상 시험들은 방사선치료, 항암화학요법 혹은 면역 치료 등과의 병용방법에 대해 연구되고 있다. 이 연구들은 대부분의 암종(육종, 악성흑색종, 두경부암, 폐암, 신경교종, 췌장암, 식도암, 유방암, 방광암, 직장암, 간암, 자궁경부암 등)을 대상으로 하고 있으며, 많은 연구에서 기존 치료의 단독 사용보다 온열치료를 병용할 때 치료 반응률이 상당히 증가함을 보고했다. 이를 토대로 네덜란드, 독일 등 일부 유럽 국가에서는 이미 보험 적용이 승인되어 온열치료가 활발히 시행되고 있다.

기존 온열치료의 부작용 낮추는 고주파 온열 암 치료기

기존의 온열치료기는 인체에 깊숙이 위치하는 악성종양에 에너지를 전달하기 위해 두 전극 사이의 신체에 높은 에너지를 공급, 가열하는 방법을 사용한다. 온도에 초점을 맞춘 이 방식은 깊이가 깊어질수록 온도가 급격히 낮아지는 것에 대응해야 하고, 반대로 피부에는 과도한 가열을 예방할 수 있는 집중적인 표면냉각 장치가 필요하다. 반대편 전극이 적절하게 위치하지 않을 경우 전극 부위에 심각한 피부화상이 발생할 위험이 있다.
온코써미아(Oncothermia)는 고주파 온열 암 치료 시스템으로, 앞서 개발된 기계들과 달리 고주파의 전도도를 이용한다. 온도에만 집중하지 않고 전기장 효과를 이용하여 암세포에 선택적으로 에너지를 가한다. 전달된 에너지는 암세포에 열을 발생시키고 대사를 증가시켜 암세포의 에너지 고갈에 의한 괴사와 자연사를 촉진함으로써 암세포를 파괴한다. 이런 새로운 치료 방식은 화상과 같은 치료 부작용의 빈도와 강도를 낮춰 준다.

온코써미아의 특징과 치료 효과

온코써미아의 첨단 핵심 기능은 자동 조절기능으로, 암 조직에만 에너지가 집중되며 환자가 움직이더라도 암 조직을 따라 자동 조절된다.
온코써미아는 혈액암을 제외한 모든 고형암에서 적용 가능하다. 항암 약물 및 방사선 치료와 병행하는 경우 치료 효과를 상승 시키고, 항암 약물 및 방사선 치료가 어려운 경우에는 온열치료 단독으로 사용할 수도 있다.
온코써미아의 회당 치료 시간은 일반적으로 평균 60분이며, 치료 주기는 주당 2~3회, 한 사이클은 대개 12회 정도로 이루어진다. 병행하는 치료에 따라 치료 사이클이나 사이클 당 횟수 등은 달라지며, 환자의 상태에 따라 치료 횟수와 시간도 달리할 수 있다.
경미한 부작용(피부의 붉은 반점, 약간의 화상 흉터, 염증 등)은 발생할 수 있으나, 심각한 부작용(오심, 구토, 식욕 부진, 소화 장애)과 합병증(탈모, 팔과 다리의 저림)이 없는 안전한 치료방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