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불어 환경 |
인간이 만든 재앙
‘미세플라스틱’
태평양에는 플라스틱 1조 8000억 개로 형성된 쓰레기 섬이 있다. 남한 면적의 15배 크기다. 1분에 트럭 1대씩, 바다로 흘러간 플라스틱은 이미 약 5조 개 이상으로 추정된다. 바다를 떠도는 플라스틱은 이제 인간의 소화기관에까지 침투했다.

미세플라스틱의 급습
작년 10월 영국 일간 가디언지에서 충격적인 보도가 나왔다. 오스트리아환경청이 유럽과 일본, 러시아 국적자 8명을 대상으로 연구를 진행한 결과, 조사 대상자 전원의 대변에서 미세플라스틱이 검출됐다는 것이다. 연구진이 발견한 플라스틱은 50~500미크론 크기로 장난감·의자 등을 만드는 데 흔히 쓰이는 폴리프로필렌, 폴리에틸렌, 데레프탈염산 등이다. 연구책임자인 필립 슈왈 비엔나 의과대학 박사는 “이번 연구를 토대로 했을 때 50% 이상 인구의 배변에서 미세플라스틱이 검출될 것으로 보인다”며 “미세플라스틱은 입자가 아주 작기 때문에 혈관, 림프체계를 통해 우리 몸에 침투해 간에까지 도달할 수 있다”고 밝혔다.
미세플라스틱이란?
5mm 미만의 작은 플라스틱 조각을 말하는 미세플라스틱은 페트병이나 스티로폼 등 큰 플라스틱이 잘게 부서져서 생기거나 공업용 연마재, 각질 제거용 세안제, 화장품 등에 사용하기 위해 직접 생산된다. 미세플라스틱은 너무 작아 하수처리시설에서 걸러지지 않고, 바다와 강으로 그대로 유입된다. 미세플라스틱은 환경을 파괴할 뿐만 아니라 인간의 건강을 위협한다.


우리도 안심 금물 ‘미세플라스틱 주의보’
미세플라스틱은 생활하수 등을 통해 배출돼 강과 바다로 흘러 들어가 해양 생물 몸속으로 유입된다. 인간의 몸에는 이들 해양 생물이나 수돗물 섭취로 들어올 수 있다. 환경부의 지난해 조사 결과 전국 24개 정수장 중 3개 정수장의 정수 과정을 거친 수돗물에서 1ℓ당 각각 0.4개, 0.6개, 0.2개의 미세플라스틱이 검출됐다. 큰 미세플라스틱은 소화관 내벽을 통과하기 어려워 몸 밖으로 배출되지만, 작은 미세플라스틱은 림프계를 통해 체내에 흡수될 수 있다.
미세플라스틱을 줄이려면?
일회용 플라스틱 사용을 줄이는 것이 필요하다. 플라스틱을 대체할 수 있는 물질로 옥수수 전분이 등장했지만 완전하지 않기 때문에 일회용 플라스틱을 대체할 방안이 계속 마련되고 있다. 플라스틱 비닐봉지를 사용하는 대신 장바구니를 사용하고, 일회용 컵을 이용하는 대신 개인 보온병을 사용하면 된다. 플라스틱 칫솔 대신 대나무 칫솔, 플라스틱 빨대는 실리콘 빨대로 수세미는 삼베나 해면으로 사용하고 비닐 랩은 밀랍으로 사용한다. 미세플라스틱을 줄이는 것은 어느 개인의 노력으로 해결될 수 없는 문제인 만큼 모두 함께 힘을 모을 필요가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