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일을 하고 계신지, 또 약사로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시는 부분이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조제과 외래조제실은 외래환자 중 의약분업 예외 대상자들을 위한 의약품 조제뿐만 아니라 투약·복약 상담 등을 하고 있습니다. 약을 다루는 일이기 때문에 정확성을 가장 중요시하고 있어요. 조제나 투약 과정에서 오류 없이 정확하고 신속한 약료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항상 노력하고 있죠.

근무하시면서 가장 보람찬 순간이 있으시다면 언제인가요?

병원 의료서비스는 시작부터 끝까지 여러 개의 부서가 톱니바퀴처럼 맞물려 작동되는 일종의 유기체입니다. 이러한 과정에서 간혹 어려움을 겪는 고객들이 계시기도 하는데 대부분 어르신들이에요. 신경 써서 도와드리면 고마워하시면서 가방에서 초콜릿이나 사탕을 꺼내 챙겨주시곤 하세요. 저의 할 일을 했을뿐이지만 무척 뿌듯하더라고요.

선생님에게 충남대학교병원은 어떤 의미인가요?

충남대학교병원에서 근무한지도 어느덧 17년이 지났습니다. 충남대학교병원은 제가 학교를 졸업하고 본격적인 사회생활을 시작한 곳이자, 현재의 저를 움직이게 하는 원동력이에요. 그리고 즐거울 때는 본인의 일처럼 함께 기뻐해주고, 힘들 때는 곁에서 위로해주고 도움을 주는 동료들이 있는 또 하나의 가족과 같은 존재죠.

간호사의 길을 선택한 이유가 있으신가요?

고등학교 때 학교에서 진행한 직업설명회를 듣고 간호학과 진학을 결심하게 됐습니다. 간호학과도 진로 방향이 생각보다 다양해 보건 교사를 준비하거나, 연구소 취직을 준비하는 동기도 있었죠. 저는 병원에서 실습을 하며 환자들과 소통하는 것에 보람을 느끼고 임상 간호사가 되어야겠다고 생각했어요.

무슨 일이든 지치고 힘든 때가 있기 마련이죠. 선생님도 그런 순간이 있으신가요?

일을 하면서 바쁘고 힘든 때도 있는데 그럴 때 즐겁게 일할 수 있는 가장 큰 이유는 화목한 병동의 분위기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내과 특성상 응급환자가 많은 병동이라 입사 전부터 ‘내가 잘할 수 있을까’하는 걱정이 앞섰죠. 하지만 일을 시작하고 나니 병동 분위기도 좋고 어려운 일이 닥치면 선생님들이 많이 도와주셔서 즐겁게 일하고 있습니다.

특별히 기억에 남는 환자가 있으시다면 말씀해 주세요.

환자들 중 같은 상황이라도 유독 고마움을 표시해주시는 분들이 계십니다. 얼마 전에는 한 환자에게 저혈당 쇼크가 온 적이 있는데, 다행히 제가 일찍 발견해 위급한 상황을 넘길 수 있었어요. 그 후 저를 보실 때마다 다른 환자들 앞에서 “선생님 덕분에 살았다”라며 고맙다고 말씀해 주시더라고요. 그때마다 제가 오히려 보람을 느끼고 감사한 마음이 들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