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불어 나눔 |
캄보디아에 전하고 온 따뜻한 나눔의 손길
New Heart Project
2016년부터 이어져오고 있는 캄보디아 선청성 심장병 수술 해외의료봉사가
지난 6월 29일부터 7월 7일까지 7박 9일의 일정으로 진행되었다.

올해로 4회째를 맞는 충남대학교병원 New Heart Project(캄보디아 선청성 심장병 수술 해외의료봉사)가 ‘캄보디아 심장병 어린이들에게 새 희망을’이라는 부제로 충남대학교병원 공공보건의료사업단과 소아심장 수술팀을 중심으로 메디컬아너소사이어티(박종윤 위원장), ㈜청암 이언구 회장과 (사)소아심장네트워크, 이영 흉부외과 명예교수의 후원을 받아 의료환경이 취약한 캄보디아 소아심장질환 환아들을 대상으로 진행되었다.
이번 해외의료봉사는 소아청소년과 길홍량 교수, 흉부외과 유재현 교수를 비롯한 흉부외과 한우식 교수, 이승현 전공의, 비뇨의학과 나용길 교수, 소아청소년과 김지나 교수, 마취통증의학과 홍부휘 교수, 간호사(양지현, 이파란, 권은영, 백새봄, 김건욱), 행정지원(서지환 팀장) 등 13명의 해외의료봉사팀과 충남대학교 의과대학 김의동 학생을 비롯한 총 15명이 참여하여, 7박 9일 동안 캄보디아 헤브론병원에서 수준 높은 충남대학교병원 의료기술로 심장 수술 및 시술을 시행하였다.
9차례 심장수술, 심도자검사, 심도자술, 외래진료 등을 진행하는 동안 복잡심장기형을 가진 환자들이 많아 수술은 물론 수술 후 중환자 관리에도 많은 어려움이 있었으나 환아의 생명을 살리려는 팀원들의 하나 된 마음으로 성공적인 수술 결과를 볼 수 있었다.
또한 이번 봉사활동에는 비뇨의학과 전문의가 참여하여 캄보디아 의료봉사의 진료 범위를 확대하기 위한 사전 조사를 마쳤다. 내년에는 다양한 진료과가 참여하는 캄보디아 New Heart Project를 기대해 본다.

회복된 아이들과
부모의 미소에 보람 느껴
흉부외과 한우식 교수
심장 수술의 매력은 환자가 수술 후 극적으로 좋아진다는 면도 있지만, 누가 혼자 잘한다고 되는 일이 아니라 많은 분야의 인원이 한 시야를 공유하고 새 심장을 위해 애써야 이루어진다는 데 있다. 이번에 New Heart Project ‘캄보디아 심장병 어린이들에게 새 희망을’ 팀에 참여하면서 수술 예정 명단을 받았을 때 복잡한 심장 기형에 조금은 고된 일정으로 우려와 걱정이 앞섰지만, 준비 과정부터 수술 및 수술 후 관리까지 본인이 할 수 있는 일을 찾아서 빈틈을 메워주는 훌륭한 팀이 있어 안도와 믿음으로 바뀌었다. 또한, 수술 후 회복된 아이들과 부모의 미소에 보람과 기쁨을 느꼈다. 주는 만큼 받고 받는 만큼 그대로 주는 장기인 ‘심장’. 어느새 우리네 봉사는 그 심장을 닮아 있는 것 같다.

다음을 기약하며
캄보디아
환아들을 위해 기도
소아청소년과 김지나 교수
언제부터인가 캄보디아와 심장, 이 둘은 나에게 뗄 수 없는 관계가 되었다. 1년 전쯤, 심장초음파검사를 위해 헤브론병원에 1박 2일로 잠깐 방문한 이후로 이번처럼 봉사팀에 직접 뛰어든 건 처음이었다. 첫날 본 아이들의 맑은 눈동자와 보호자의 순박한 미소, 병원 직원과 선교사님들의 배려는 내 마음을 따뜻하게 해주었다.
환자를 정해 첫 수술을 들어가니 생각보다 병원 시설이 훌륭하고 우리의 팀워크가 완벽하여 무척 놀랐다. 각 분야의 베테랑들이 하모니를 이루는 느낌이랄까. 우리가 준비해 간 물품들과 기술, 지식, 열정으로 먼 타국에서 개흉술을 해내는 것이 신기하고 감동적이었다. 화요일부터 시작된 여러 cath(심도자술) 역시 우리에게 짜릿함을 선사했다. 수술팀과 중환자실팀 모두 최고였고 위기도 있었지만, 그만큼 보람 있는 시간이었다.
개인 일정으로 4일 째에 조기 귀국한 것이 아쉬웠지만 언제 올지 모를 다음을 기약하며 캄보디아와 헤브론병원, 심장병 아이들을 위해 기도한다.

베풀러 갔지만 얻은 것이 더 많았던 기회
흉부외과 이승현 전공의
생김새가 다르고 말조차 통하지 않는 우리에게 자녀들을 맡기는 부모님들의 간절한 표정, 두려움으로 차 있는 환아들의 눈빛을 보면서 해외의료봉사의 필요성을 느낄 수 있었고, 수술 후 회복하는 환아를 보며 미소 짓는 부모님들의 눈빛에서 해외의료봉사의 가치를 알 수 있었다. 그리고 조금은 거창하지만 이런 과정 속에서 인류애라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이번 봉사를 통하여 앞으로 의료인으로서 살아가는 동안 가져야 할 책임감과 소망을 가지게 되었고, 남은 전공의 수련 동안 잘 간직하고 실천해보아야겠다. 마지막으로 해외의료봉사를 다녀올 수 있도록 도와주신 의국 교수님들과 여러 의국원들, 그리고 하나가 되었던 봉사 팀원들에게 감사의 말씀을 전하고 싶다.

수술한 아이들이
계속해서 건강하기를
마취통증의학과 백새봄 간호사
첫 해외봉사였기 때문에 준비부터 걱정과 불안한 마음이 컸다. 더운 날씨, 익숙하지 않은 병원 환경, 미숙한 영어가 가장 걱정이었다. 현지 간호사들 덕분에 함께 도우며 잘 마칠 수 있었다. 특히 늦은 밤까지 퇴근도 못하고 끝까지 남아서 밝은 얼굴로 도와준 현지 간호사들에게 감사를 전한다. 예정된 수술 스케줄에 변동이 있어 추가된 수술도 있었다. 만약 수술을 받지 못하게 되면 실망하게 될 환자들 생각에 모두 더 열심히 했던 것 같다.
우리 병원에 돌아와 수술한 아이들이 잘 회복하고 있다는 소식을 들으니 힘들었던 마음은 사라지고 뿌듯했다.

인생에 있어서
소중하고 값진 경험
수술실 권은영 간호사
캄보디아 해외의료봉사를 결정하고 실감하지 못했는데 출발하는 비행기 안에서 ‘드디어 시작이다’라고 느꼈다. 처음 마주한 헤브론병원의 수술실과 그 곳의 간호사들은 어색하고 익숙하지 않은 느낌이었지만 곧 친숙함으로 다가왔다. 도움을 준다고 왔지만 그들에게 오히려 도움을 받으며 우리에게 주어진 임무를 하나씩 해결해 나갔다. 수술실이라 수술 후 환자의 상태는 알지 못했는데 여기서 다 같이 수술하고 중환자실도 가보고 좋아지는 아이들을 보니 내 인생에 소중한 경험 보따리를 하나 얻어 가는 기분이었다.

이런 기회가 주어진 것에
감사함을 느껴
외과계 중환자실 김건욱 간호사
심장수술을 위한 해외의료봉사에 일원으로서 활동하고 온 것에 매우 감회가 새롭다. 처음에는 ‘내가 이곳에서 무슨 일을 도울 수 있을까’하는 고민이 많았다. 하지만 소아심장수술팀과 함께 팀을 이뤄 선천성심장질환으로 인해 힘든 환아들을 수술하고, 후에 나아진 모습을 보며 나의 역할을 알게 되었고 최선을 다해 환자를 간호하였다. 또한, 마지막까지 환자의 건강 호전 상태 및 추후 계획까지 생각하며, 환자 및 보호자를 순회할 때 나에게 이런 기회가 주어진 것에 감사함을 느꼈다.

의료진이 느끼는 희비에
공감할 수 있었던 순간
공공보건의료과
서지환 공공보건의료정책기획팀장
일반적인 의료봉사가 아닌 소아 심장병 수술 의료봉사에서 내가 어떤 역할을 할 수 있을까 많은 생각이 들었다.
제반 행정사항에 대해 준비하면서 겉으로 드러나지 않지만 보이지 않는 곳에서 준비하는 사람이 한 명은 꼭 필요하겠다는 생각을 했고 그때부터 팀의 일원으로 책임감과 사명감이 생긴 것 같다.
현지에서 의료진과 24시간 생활을 함께하며 의사, 간호사 선생님들의 고충을 몸소 느끼게 되었고 환자 상태에 따라 의료진이 느끼는 희비도 공감할 수 있었다.
환아의 성공적인 수술 소식에 기뻐하는 부모의 얼굴을 보며 가슴이 따뜻해짐을 느꼈고 보람도 느꼈다. 봉사팀과 함께한 시간은 다시 경험할 수 없는 소중한 기회였다는 생각이 들었고 많은 아쉬움으로 남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