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구의 뜰2 |

감귤류 아우랍텐의 파킨슨병에 대한 효능

충남대학교 의과대학 의학전문대학원 4학년 추효선

방학을 활용하여 노력한 결실이 국제학술지 ‘분자과학 국제저널(International Journal of Molecular Sciences)’에 발표됐으며, 이어 행복지기에도 연구 내용을 소개하는 기회를 얻게 됐다. 1학년 여름 방학, 그동안 관심이 있었던 신경과 서브인턴 실습에 지원하여 파킨슨병을 비롯한 여러 퇴행성뇌질환 환자들에 대한 치료적 접근을 가까이서 배울 수 있었다. 이후 방학동안 매일 우리 학교 생화학교실 실험실로 등교하여 파킨슨병 치료를 위한 연구에 참여해 왔다.

이번에 실린 논문은 파킨슨병에 있어 감귤류에서 추출되는 아우랍텐(Auraptene)의 효능을 밝힌 논문이다. 파킨슨병은 알츠하이머병에 이어 두 번째로 흔한 퇴행성뇌질환으로 뇌의 도파민 신경세포의 사멸로 인해 발생한다. 대표적인 증상으로는 운동완서, 안정 시 떨림, 근육 경직, 자세 불안정이 있다. 아직까지 파킨슨병의 진행을 막거나 완치할 수 있는 방법은 없지만, 파킨슨병의 치료로 부족한 도파민을 보충하여 일상생활에 도움을 주는 치료를 하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파킨슨병 정복을 위한 연구의 필요성이 크다.

우리 연구실에서는 아우랍텐이 파킨슨병 치료 모델에서 나타나는 미토콘드리아 호흡 저해 현상을 완화시키며 더불어 몇몇 항산화효소들의 발현을 유도한다는 것을 확인했다. 결과적으로 아우랍텐은 도파민 신경세포의 생존율을 향상시키게 된다.

또한 쥐에 신경독소를 주입하여 얻은 파킨슨병 동물 모델에서 행동 실험을 해보니 아우랍텐에 의해 쥐의 움직임이 향상되고 움켜쥐는 힘 또한 향상되는 것을 확인했다. 실제로 이들 쥐에서 뇌 조직을 염색하여 관찰해본 결과, 신경독소에 의한 선조체와 흑질의 도파민 신경세포 감소가 완화되어 있었다.

이번 아우랍텐 연구는 다른 천연물질을 이용한 파킨슨병 관련 연구들과 비교할 때, 아우랍텐이 미토콘드리아의 에너지 대사 향상과 활성산소 억제라는 이중의 메커니즘을 가진 점에서 의의가 있다. 단순히 미토콘드리아를 통한 세포호흡 증가는 오히려 활성산소를 증가시키기 쉬운 조건인데 아우랍텐은 활성산소 억제 기전을 가지고 있기에 더욱 기대가 되는 물질이다. 의과대학에 다니면서 능동적인 실험실 생활도 하고 기초 교수님들과 임상 교수님들의 협력 연구도 접한 것 같다. 또한, 좋은 연구 환경에서 연구원 선생님들께도 많이 배웠고 앞으로의 연구가 기대된다. 제자의 성장을 위하여 지도와 지원을 아끼지 않으신 생화학교실 권기량 교수님, 허준영 교수님과 MRC 센터의 센터장 조은경 교수님, BK21 사업단장 김화중 교수님, 중점연구소장 전병화 교수님, 그리고 평소에 함께 하며 세심하게 알려준 장윤선 박사님께 감사를 전한다.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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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측부터 생화학교실 장윤선 박사, 추효선, 이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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