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충청권역 의료재활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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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다운 삶이란 무엇일까요?”

고대 그리스의 어느 봄날, 아리스토텔레스의 아들 니코마코스가 아버지에게 질문합니다. 소크라테스는 ‘이성적 사유와 일치하는 삶’이라고, 플라톤은 ‘좋음의 이데아’라고 답했습니다만, 니코마코스에게는 왠지 어렵고 관념적이었죠. 그렇다면 아리스토텔레스가 말한 인간다운 삶의 궁극적 가치는 무엇일까요. 바로 ‘행복한 삶’입니다. 아들을 위해 집필한 책 《니코마코스 윤리학》에서 그가 알려주는 인간다운 삶은 소박합니다. 행복한 삶이 인생의 목적이라는 단순한 상식. 그리스어로 ‘행복(eudaimonia)’은 성취한, 자족한, 그리고 활발히 활동하는 삶 자체입니다. 이 책은 인간이 추구하는 최고선은 행복이며, 행복은 마음가짐이 아니라 삶 전체에 걸쳐 중용에서 비롯되는 부단한 ‘인간의 활동’이 있을 때 찾아온다고 알려줍니다.

사람의 불행을 차마 보지 못하는 ‘인간애’의 토양에서 싹튼 재활의학에는 ‘인간다운 삶을 회복하기 위한 부단한 노력’이란 의미가 담겨 있습니다. 잠시, 제2차 세계대전으로 가보겠습니다. 당시 미국이 참전하게 됐을 때, 한 젊은 의사가 공군 군의관으로 자원입대합니다. 그는 전쟁 중 끔찍한 부상으로 장애를 갖게 된 수많은 군인들을 치료하게 되면서 이들이 일상으로 복귀하지 못할 뿐 아니라 장애가 더 악화되는 모습을 수없이 목격합니다. 그는 자신에게 주어진 탁월한 능력을 최대한 탁월하게 발휘하는 삶을 사는 것이 참된 행복임을 깨달았던 것 같습니다. 상이군인들의 인간다운 삶에 큰 관심을 갖게 되고, 결국 이들을 위한 부단한 노력의 결과로 재활병원을 설립합니다. 이후 1950년 자신이 재직하던 뉴욕대학교병원에 ‘물리 및 재활의학 연구소’를 처음으로 설립하는데요. 이것이 현대 재활의학의 시초였다고 합니다. 재활의학의 아버지 러스크 박사(Howard A. Rusk, 1901~1989)의 이야기입니다.

재활의학의 목표는 각종 질병과 사고로 인하여 장애가 생긴 환자가 주어진 조건에서 최대한의 신체적·정신적·사회적 능력과 잠재적 능력을 발달시켜 가능한 한 정상적인 생활을 할 수 있도록 이끄는 것입니다. 재활의학은 다른 분야에 비해 역사가 비교적 짧지만, 그 기본적인 철학이 전인적 관점과 삶의 질에 바탕을 두기 때문에 현대의학에서 주목받고 있습니다. 또한 기능적인 측면을 다루기 때문에 어느 의학 분야보다 적극적으로 첨단 과학기술을 활용해왔습니다. 아리스토텔레스는 “최선을 다해 탁월함의 경지(arete)에 다다르고자 할 때 최고선은 실현된다”고 했습니다. 세계 표준에 부합하는 의료 수준과 포괄의료진의 전문성을 갖춘 대전충청권역 의료재활센터의 최고선은 장애인이 인간다운 삶을 회복하는 데 있습니다. 5월호에서는 재활의학과 명의들을 만나 재활치료를 위한 착용형 로봇(wearable robot)과 일상을 회복하는 암 재활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봅니다.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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