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원의 뜰

마음의 빚을 ‘기부’라는 희망의 빛으로 보답하는
변병남 써지탑병원 원장

충남대학교병원 ‘정형외과 발전기금’에 이어 ‘환아 지원금’을 기부하는 ‘써지탑병원 정형외과 전문의 변병남 원장’을 만났다. 그는 막 수술을 끝내고 오느라 헝클어진 머리를 정돈하며 인터뷰에 응했다. 기부란 건강하고 따뜻한 공동체를 만드는 씨앗이라고 한다. 그의 기부와 희망 이야기를 들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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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충남대학교병원 ‘정형외과 발전기금’에 이어 ‘환아 지원금’도 후원하게 된 계기가 궁금합니다.

충남대학교병원에서 전공의 생활을 하면서 인연이 시작됐습니다.당시 저의 의국생활은 순탄치만은 않았어요. 교수님들께쓴소리도 많이 들었습니다. 돌이켜보면, 저의 길을 찾는데 큰 도움이 되었던 소중한 가르침이었지요. 그 후로 지금까지 제가 잘하는 일을 하면서 열심히 살아가고 있습니다. 제게는 참 감사한 일입니다. 그때 진 감사함의 빚을 갚아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같은 길을 가는 후배들에게도 도움이 되고 싶었고요.
환아 지원금을 후원한 계기는 ‘안타까움’ 때문입니다. 미숙아의 경우, 부모의 경제력이 좋지 못한 경우를 많이 봤습니다. 또 가까운 분이 이와 비슷한 이유로 힘들어하는 모습을 지켜보면서 저도 부모의 입장에서 가슴이 아팠습니다. 환아들과 부모님들께 후원금이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Q. 평소 기부에 관심이 많으신 것 같습니다. 원장님에게 ‘기부’란 어떤 의미인가요?

매달 작은 금액이라도 꾸준하게 기부를 실천하고 있습니다. 로타리클럽(Rotary Club)이라는 사회봉사단체에서 활동하면서 기부뿐만 아니라 봉사단체의 전반적인 시스템을 배우고 있기도 하고요. 사실 기부라고 해서 거창할 게 있을까 싶어요. 저는 내 마음 편하자고 기부하는 겁니다. 은사님들의 가르침에 대한 고마움과 아픈 환아들을 볼 때의 안타까움에서 시작된 마음의 빚이랄까요. 그 빚을 갚기 위해 기부를 하게 된 것 처럼요. 사실 기부는 평소 밥값이나 술값을 조금씩 줄이면 누구나 실천할 수 있습니다.

Q. 예전에 ‘밥맛 쩌는 병원’이라는 써지탑병원의 광고를 봤는데요. 병원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써지탑병원은 척추·관절 치료 전문병원으로, 관절경 치료에 특화된 병원입니다. 관절경은 관절을 관찰할 수 있는 내시경인데요. 써지탑병원은 거의 모든 수술을 관절경으로 해결하고 있습니다.
‘밥맛 쩌는 병원’이라는 광고, 처음에 좀 황당하셨지요? 써지탑병원의 서비스는 좋은 호텔의 디테일 서비스에서 영감을 받았습니다.
오랜만에 떠난 여행지에서 내 마음을 잘 알아주는 호텔을 만난 경험이 누구나 있을 것입니다. 바로 그런 병원을 만들고 싶은 의지를 담고 있는 광고입니다. 편안한 분위기와 좋은 식사, 마음맞춤 서비스까지. 가장 기본이 되는 병원식을 표현하는 말로 ‘밥맛 쩌는 병원’만한 게 없더라고요. 그만큼 기본을 잘 지키는 서비스를 환자 분들에게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Q. 동문으로서 올해 개원 48주년을 맞이하는 충남대학교병원에 거는 기대가 남다를 것 같습니다.

충남대학교병원은 현재 많은 변화를 하고 있고, 앞으로도 새로운 성장이 기대됩니다. 씨앗 속에는 미래가 산다고 합니다. 많은 분들의 후원이야말로 충남대학교병원의 미래를 위한 희망의 씨앗이 될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 씨앗이 단단히 뿌리내려 우리나라 제일의 국립대병원으로 성장하고, 더 나아가 세계적으로도 그 가치를 인정받는 1등 병원이 되기를 뒤에서 응원하겠습니다.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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