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의의 의술1
코로나19 시대
슬기로운 응급실 이용생활
코로나19(COVID19) 팬데믹이 지속되면서 병원이나 응급실 이용에 불안함을 갖는 경우가 많다.
특히 응급실의 경우 다양한 환자들이 한 공간에 있다 보니 감염의 위험도가 높다.
이런 이유로 대부분의 의료기관이 환자에 대한 검역을 강화해 병원 이용이 더 힘들어지는 현실이다.
하지만 환자가 병원 방문 전 증상의 경중에 따른 응급실 이용 절차를 숙지하고
이웃을 배려하려는 마음가짐만 있다면 좀 더 수월하게 효율적인 의료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다.
진료전문분야 |
심혈관응급, EMS
진료시간 |
(오전) 월, 화, 토 (오후) 월, 화
학력 |
연세대학교 원주의과대학
한림대학교 의과대학원 석사
경력 |
건국대학교 충주병원 응급의학과장
안동병원 경북권역 응급의료센터 응급의학과장
연세대학교 원주의과대학 응급의학교실 외래조교수
건국대학교 충주병원 응급의학과장 및 조교수
세종특별시 도시안전위원
충남대학교병원 응급의학과 임상부교수 및 임상교수
학회활동 |
대한응급의학회 총무이사
대한응급의학회 재무이사
대한응급의학회 법제이사
코로나19 여파 속 응급실 이용의 어려움
우리는 전 세계적으로 발생한 코로나19(COVID19)영향 아래 살고 있다. 전염력이 높은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해 사람들이 대면하며 시행해 왔던 행사나 모임도 취소되고 대부분의 장소에서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다. 비대면 활동이 점차 늘어나면서 사 람들과의 물리적인 거리도 점점 멀어지고 있는 것 같다.
하지만 이런 상황 속에서도 몸이 갑작스럽게 아프거나 응급상황이 발생할 경우에는 어쩔 수 없이 응급실을 통한 대면 진료를 시행해야 한다.
하지만 응급실에는 폐렴환자나 발열환자, 전염력이 있는 질병을 갖고 있는 환자도 있을 수 있다. 많은 환자들이 한 공간에 있기 때문에 언제든지 감염이 전파될 가능성이 있는 곳이 응급실이다. 이러한 이유로 거의 모든 의료기관이 응급실을 포함해 병원 내 시설을 방문하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코로나 19 등의 전염 가능성이
있는 환자들을 확인하고 검사 결과가 나올 때까지 다른 환자들과 격리해 진료하고 있다. 응급실의 이용이 과거보다 더 힘들어진 이유도 이 때문이다.
코로나19 시대에는 응급실로 환자를 이송하는 과정부터 어려움이 있다. 먼저 119 구급대원이 환자를 이송하고 병원을 선정하는 데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 환자가 코로나19 증상인 발열이나 호흡기 질환 증상이 있으면 구급 대원은 보호구를 착용하고 현장에 출동한다. 코로나 증상이 없더라도 환자에 대한 정보가
부족할 경우에는 보호구를 착용하고 환자를 이송해야 하는 경우가 많다. 환자를 구급차에 태운 후에는 이송할 병원을 선정해야 한다. 119 상황실의 도움을 받기는 하지만 환자를 받을 수 없거나 오랫동안 기다려야 한다는 답변을 듣는 경우도 많다.
이송하려는 병원에 환자가 몰리거나 응급 의료 자원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코로나 이전에는 응급실 건물 안에 들어와서 대기할 수 있었는데 이제는 병원 건물조차도 들어갈 수 없고 밖에서 환자와 함께 오랫동안 대기해야 하는 경우가 많아졌다.
길어진 응급실 대기 시간과 응급실 수용의 한계
응급실을 이용하는 환자나 보호자도 과거에 비해 응급실을 이용하기 더욱 힘들어졌다. 응급실에 접수는 했지만 응급실에 들어오지도 못하고 대기하는 시간이 길어졌다. 응급실 공간이 한정되어 있고 감염방지를 위한 필수 병상 간격을 유지해야 하기 때문에 진료를 원하는 모든 환자를 수용할 수 없는 상황이 발생할 때도 있다. 그래서 빠른 진료가 필요한 응급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진료 공간이 부족하여 제때에 진료를 받지 못하게 될 수도 있다. 감염의 위험이 있기 때문에 무작정 진료 공간을 늘릴 수도 없는 상황이다. 또 응급실은 진료를 순서대로 시행하지도 않는다. 중증환자의 진료가 우선적으로 시행되어야 하기 때문인데 일반 응급환자가 진료를 기다리는 중에 생명이 위독한 중증의 응급환자가 이송되면 이 환자를 먼저 치료한다. 심지어 코로나19 증상이 없었으나 병원에 도착해서 체온이 측정했더니 높게 나타나는 경우도 있다. 이럴 경우 발열 외에 뚜렷한 증상이 없다하더라도 선별검사를 시행하고 결과를 기다리면서 진료를 하는데, 격리할 공간이 부족한 경우에는 응급진료가 더욱 지연되기도 한다.
코로나19 시대 ‘슬기로운 응급실’ 이용 방법은?
첫째, 나의 증상이 코로나19 증상이거나 다른 사람들을 감염시킬 수 있는 증상인지를 확인한다.
코로나 증상은 중앙응급의료센터 홈페이지나 인터넷 검색 등으로 쉽게 확인할 수 있으며, 증상은 발열 및 호흡기 증상과 인후통, 후각, 미각상실 등이 있다. 이러한 증상이 있을 경우에는 응급실로 내원하지 말고 보건소에 연락하거나 선별진료를 받아야 한다. 이때 가급적 사람들과의 접촉을 삼가야 하며 선별진료소의 의료진들이 환자의 증상에 대한 응급진료를 결정한다.
둘째, 야간이거나 선별검사를 시행하지 않을 경우에도 증상이 심각하지 않으면 해열 진통제 등의 약을 복용하고 다음날 선별진료소를 방문한다.
증상이 경미한 경우에는 보조적인 치료를 하면서 다른 사람들과의 접촉을 최소화하는 것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숨이 차거나 증상이 심할 경우에는 119 소방상황실을 통해 증상을 말하고 진료가 가능한 병원에 도움을 요청한다. 이때에도 가급적이면 사람 간의 접촉을 피해야 한다.
셋째, 코로나19 증상이 아닌 다른 증상으로 응급실 진료를 이용할 경우에는 증상의 경중에 따라 병원을 이용하면 편리하다.
증상이 경미할 경우에는 주변의 1차 병원 응급실을 이용하면 오래 기다리지 않고 편리하게 치료를 받을 수 있다. 중증인 경우에는 1차 병원에서 진료 및 치료가 어려울 수 있으므로 지역응급의료센터나 권역응급의료센터를 이용하면 된다.
넷째, 응급실 진료에 대한 자세한 상황을 중앙응급의료센터 홈페이지 응급실 메뉴의 종합상황판(https://www.e-gen.or.kr)에 확인하면 모든 응급의료기관의 실시간 진료에 대한 정보를 알 수있다.(그림 1)
이는 규모가 큰 병원이라고 모든 진료가 다 가능하지 않고 상황에 따라서 진료가 되지 않는 경우가 있기 때문이다. 응급의료는 모든 환자분들에게 최고의 진료를 제공하기 어렵다. 한정된 응급의료자원들을 적절하게 분배하고 효율적으로 사용하는 것이 응급의료이기 때문이다.
나에게는 빠르고 편한 응급실 진료가 중증환자의 급박한 골든타임을 빼앗을 수도 있고, 타인을 배려하지 않고 나만의 불편함을 해결하려는 마음이 무심코 다른 연약한 이들에게 고통의 시작이 될 수도 있다.
이웃에 대한 배려와 병원의 노력
충남대학교병원 대전권역응급의료센터에는 응급의료 자원을 확보하고 효율적으로 분배하도록 노력하고 있다. 또한 응급실을 이용하는 모든 환자가 불편하지 않도록 최선의 진료와 치료를 위해 노력할 것이다. 이를 위해 코로나19 시대에 응급실을 이용하시는 분들의 지혜와 도움이 꼭 필요하다. 이러한 도움들이 코로나19로부터 우리 자신과 이웃들을 지키고 코로나19를 종식시킬 수 있는 토대가 될 것이다. 코로나19 시대에 비록 물리적인 거리는 멀어지더라도 마음만은 멀어지지 않았으면 좋겠다. 내 옆의 이웃을 배려하는 마음과 노력들이 코로나19 시대에 슬기로운 응급실 이용생활의 시작이자 코로나19를 종식시킬 수 있는 최선의 치료제가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