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구읽기
톡포포자충 감염증의 예방 및 치료후보물질로서
4-Hydroxybenzaldehyde의 효능 및 치료기전 분석
글_충남대학교 의과대학 감염생물학교실 육재민 교수
톡소포자충은 사람을 비롯한 포유동물과 조류 등에서 생존하고 증식하며, 면역이 결핍된 사람이 감염되면 질병을 유발하는 심각한 기생원충이다. 충남대학교 감염생물학 교실의 이진아 박사는 최근 4-하이드 록시벤즈알데하이드(4-HBA)가 톡소포자충의 생존 본능을 억제한다는 연구결과를 보고해 새로운 치료제 개발의 가능성을 열었다.
톡소포자충(Toxoplasma gondii)은 세계적으로 가장 광범위하게 발견되는 인수공통 병원체의 일종으로, 2012년 보건복지부의 통계에 의하면 전 세계 인구의 10~30%가 톡소포자충에 감염되어 있다고 추정하고 있으며, 국내 역시 2~15% 수준에서 혈청학적 양성반응을 나타낸다고 보고된 바 있다. 톡소포자충은 사람을 포함하여 각종 포유동물, 조류 등에서 생존 및 증식이 가능하며, 인체에 감염 시에 톡소플라즈마증(Toxoplasmosis)이라는 질병을 유발하는 심각한 기생원충이다. 일반적으로 톡소포자충은 면역체계가 정상적으로 작동하는 대부분의 사람들에서는 증상이 경미하다고 알려져 있지만, 면역이 결핍되어 있는 장기이식, 방사선 치료 환자, 후천성 면역결핍증(AIDS) 환자에서는 심각한 전신성 기회감염성 질환을 발생시킨다. 또한 임산부가 임신 제 2기 혹은 3기에 톡소포자충에 의해 감염되었을 때, 태아에게 선천적 톡소포자충증을 유발시켜 뇌수종, 뇌석회화, 전간 발작, 실명 등을 초래하고 사망을 유발한다고 알려져 있다. 현재까지 톡소포자충의 감염을 예방하기 위한 백신은 존재하지 않으며, 치료법으로는 설파제인 설파노마이드 (2~6g/day)와 항말라리아제인 피라메타민(25~50mg/day)를 한 달간 병용투여해서 사용하고 있다. 그러나 임신 기간 중 피리메타민은 투여가 금지되어 있고 골수부전이나 간독성 같은 잠재적 부작용이 있다고 알려져 있기 때문에, 스피라마이신 (Spiramycin) 사용을 권장하고 있다. 4-하이드록시벤즈알데하이드(4-HBA)는 한방에서 약초식물로 사용되는 천마 (Gastrodiae Rhizoma)의 주요 약리 성분의 일종으로, 우리나라를 비롯하여 중국과 일본에서 널리 분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들은 다년생 초본으로 알려져 있는데, 주로 덩이줄기를 약재로 사용하며, 과다염증을 억제하는 특성으로 인해서 항당뇨, 항산화 및 혈행개선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충남대학교 감염생물학 교실의 이진아 박사는 4-HBA를 처리한 마우스의 골수유래대식세포(BMDM, bone marrow-derived macrophages)에서 자가 포식의 활성을 유도하고, 이를 통해서 톡소포자충의 세포 내 생존본능을 효과적으로 억제한다는 연구결과를 보고하였다. 이 과정에서 NAD-dependent protein deacetylase로 알려져 있는 sirtuin-1의 단백발현이 4-HBA에 의해서 시간 혹은 농도 의존적 조건에 따라서 증가할 뿐 아니라, 4-HBA에 의해서 증가된 자가포식의 활성에도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다는 사실을 발견하기도 했다. 본 연구결과는 2020년 2월 Korean J parasitol 저널에 보고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