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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원 50주년과 함께하는
나의 지천명
이비인후과 김용민 교수

이제 막 고등학교 1학년이 된 소년은 어머니의 담낭 수술로 난생 처음 최신식 종합병원을 마주했다. 수술 후 어머니는 다행히 건강을 되찾았고 소년은 이 웅장한 병원에서의 추억을 계기로 의사의 꿈을 품는다. 이비인후과 김용민 교수에게 충남대학교병원은 어머니의 소중함을 더 절실히 느낀 계기이자 진로 선택의 시작점이기도 하다. 특히 올해는 병원이 개원 50주년을 맞이하는 동시에 그의 나이 지천명에 이르는 해라 더 뜻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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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올해 충남대학교병원이 개원 50주년을 맞이했습니다. 교수님도 개원 시기인 1972년에 태어나셨습니다. 성장 과정에서 병원과 함께한 추억이 있으시다면 소개 부탁드립니다.

저는 1972년 7월 2일생인데 개원기념일이 1972년 7월 1일이니 꽤 가까운 날에 출생을 한 셈입니다. 충남대학교병원은 살면서 처음으로 마주한 현대 시설의 종합병원이자 제 어머니를 치료해 준 고마운 병원이기도 합니다. 고등학교 1학년 때 어머니가 담낭과 관련된 질환으로 외과에서 수술을 받으셨습니다. 당시 병원이 대사동으로 이전한지 얼마 안되었을 때인 것 같은데요. 큰 규모에 최신식 시설을 갖춘 모습에 무척 감동했으며 어머니가 수술 후 회복하시는 모습을 옆에서 지켜보며 의사의 꿈을 키웠습니다.

Q. 이비인후과를 전공으로 선택하신 이유는 무엇이고, 충남대학교병원에서 근무하신지는 얼마나 되셨나요?

인턴 수련과정을 겪으면서 복잡한 머리 부분, 특히 귀, 코, 목의 질환을 치료하는 이비인후과에 매료되어 전공을 선택했습니다. 1997년 처음 충남대학교 병원에서 인턴으로 근무했고 2002년 이비인후과 전공의를 마쳤습니다. 전공의 수련을 마치고 3년간의 군 복무를 하고 서울대학교병원에서 1년 동안 전임의 생활을 했습니다. 이후 2006년부터 충남대학교 병원에서 전임강사로 근무를 시작했습니다. 교수로 근무한 지는 16년째입니다.

Q. 교수님만의 진료 및 연구 철학이 무엇이며 기억에 남는 추억이나 에피소드가 있다면 소개 부탁드립니다.

이비인후과에서 전공은 비(鼻)과이며, 비과는 코의 내·외부의 질환을 치료하는 분야입니다. 주요 진료 분야는 외비성형, 비중격수술, 코골이 및 수면무호흡, 만성비부비동염 및 비용, 비부비동 종양 등입 니다. 최근에는 다른 분야와 마찬가지로 코 내부도 내시경을 이용한 수술이 보편화되었습니다. 특히 만성비부비동염 환자의 경우 약물 치료에 실패할 경우 비내시경수술을 합니다. 코 내부는 환자들이 직접 들여다 볼 수 없는 공간일 뿐만 아니라 혈관도 풍부하게 분포하고 있는 부위입니다. 코 내부의 수술은 고도의 집중력과 술기, 풍부한 경험이 있어야 성공할 수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 수술을 끝까지 못하고 중단한 후 질환이 재발되어 다시 수술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제가 치료했던 환자 중 70세의 고령에 비중격 만곡증으로 코막힘이 심했던 환자가 있었습니다. 고령이었지만 저는 수술을 권유 했고 환자는 “지금까지 코막힘이 있는 채로 평생을 살아왔는데 수술이 필요하겠느냐”라고 물어보셨습니다. 수술을 받으면 숨쉬기가 훨씬 편해진다고 설득해 수술을 진행했습니다. 수술 후 환자분이 외래를 내원하셨는데 제 손을 꼭 잡으시면서 하신 말씀이 지금도 기억이 납니다. “교수님, 코로 숨을 쉬니까 새로 태어난 것 같아요!”

Q. 최근 충남대학교병원의 많은 의료진이 대내외적으로 뛰어난 연구 성과를 인정받고 있습니다. 교수님의 연구 업적에 대한 설명 부탁드립니다.

그동안 주로 만성비부비동염의 병태생리에 관해 지속적으로 연구해 왔습니다. 이와 관련된 논문을 매년 발표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연구결과를 바탕으로 치료제 후보 물질을 개발하는 데 집중하고 있습니다. 만성비부비동염 뿐만 아니라 알레르기 비염에 관련된 기초연구도 수행 중이고 논문도 다수 발표하였습니다.

Q. 최근에는 포스트 코로나, 4차 산업혁명, ESG 경영 등 다양한 변화가 소용돌이치고 있습니다. 이 시기에 병원이 나아가야 할 방향과 구체적인 대응 방안에 대해 어떤 생각을 가지고 계신지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충남대학교병원은 대전 유일한 상급종합병원으로 그 역할을 잘 수행해 왔다고 생각합니다. 최근에는 4차 산업혁명을 포함한 환경과 경영 여건이 급속도로 변화하고 있고 그 변화에 맞춰 혁신이 필요한 시기 입니다. 특히 ESG 경영에서 새로운 성장 동력과 미래 먹거리를 찾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병원 구성원 모두 아이디어를 적극 발굴하여 경영에 적용하면 그 가능성이 무궁무진하다고 생각합니다.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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