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색각이상이란 망막 원뿔세포의 선천적 기능 이상 또는 후천적인 망막 원뿔세포의 손상이나 시각 경로의 이상으로 색깔을 정상적으로 구분하지 못하는 현상을 일컫는다. 특히 색각이상은 남성에게 잘 나타나는데 질병관리청 자료에 따르면 여성에 비해 발생률이 10배 이상 차이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원인과 예후 치료에 따라 선천 색각이상과 후천 색각이상으로 나누는데 일반인들이 알고 있는 색약과 색맹은 선천 색각이상에 속한다. 선천 색각이상은 질환이 진행하지도 않지만 치료 방법도 없어 환자 스스로가 일상을 유지하기 위한 주의가 필요하다.
색맹은 무엇이고 색약은 무엇인가요?
둘 다 색각이상이라고 하는데요. 먼저 기초부터 설명하자면 사람의 망막에서 색을 인지하는 데 관여하는 세포를 원뿔세포라고 하고 사람은 세 가지 원뿔세포를 가지고 있습니다. 세 가지 원뿔세포는 적색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세포, 녹색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세포, 청색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세포 세 가지입니다. 세 가지 세포의 기능이 모두 정상이면 정상색각을 가집니다. 세 가지 세포 중에서 한 가지 세포의 기능이 약하면 색약이 되는 것이고 기능이 전혀 안되면 색맹이 되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적색에 민감한 원뿔세포가 기능이 약하면 적색약, 기능이 없으면 적색맹이 되는 것입니다.
색각이상의 종류를 구별하자면 색맹 색약으로 나누기보다는 선천 색각이상과 후천 색각이상으로 나눕니다. 왜냐하면 원인과 예후 치료가 확연하게 구별되기 때문입니다. 선천 색각이상은 유전자의 이상으로 태어날 때부터 타고나는 것이고 부모로부터 물려받는 것입니다. 일반인들이 알고 있는 색약과 색맹은 거의 여기에 속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선천 색각이상은 거의 항상 세 가지 원뿔 세포 중의 하나에만 이상이 있습니다. 적색약, 적색맹, 녹색약, 녹색맹이 흔하고 가끔 청황색약, 청황색맹도 있습니다.
[그림 1] 색약인이 보는 색 예시
색맹·색약에 대한 진단은 어떻게 이루어지나요?
진단하는 도구는 여러 가지로, 가장 흔히 사용하는 것은 색각검사표입니다. 다들 경험이 있으실 건데요. 그림 속에 숨어있는 숫자나 도형을 찾는 것입니다. 정상인은 숨어있는 색을 잘 찾는데 색각이상자는 색을 구별하지 못해서 통과하지 못하게 됩니다. 그 외에 색을 순서대로 배열하는 검사도 있고 두 가지 색을 섞어서 제시된 색을 보게 하는 검사도 있습니다.
[그림 2] 색각검사표
색맹·색약의 치료 방법은 무엇이 있나요?
선천 색각이상은 진행하지도 않지만 치료 방법도 없습니다. 이에 반해 후천 색각이상은 원래는 정상이었던 사람이 시신경이나 망막 혹은 뇌에 질환이 생기면서 색각이상이 발생하는 것입니다. 세 가지 원뿔세포 중에 한 가지가 아닌 여러 가지가 동시에 이상이 발생합니다. 치료는 원인 질환에 따라 달라집니다. 원인 질환이 치료되면 색각이상도 같이 좋아집니다.
실제 색맹·색약자들이 주의해야 할 점은 무엇인가요?
선천 색각이상자들에 대한 주의사항을 말씀드리면, 대부분의 환자가 일상생활에서는 적응이 잘되어 있고 스스로 본인이 할 수 있는 것과 하지 못하는 것을 구별하므로 크게 당부드릴 것은 없습니다. 그러나 직업을 선택할 때는 주의가 필요합니다. 색구별 능력이 중요한 직업을 선택했다가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예를 들어 해운 항공관제사, 비행사, 철도기관사는 색각이 정상이어야 합니다. 그리고 페인트 관련 업종, 인테리어 가구제작 관련 업종도 색각에 문제가 있으면 어려움을 겪을 수 있습니다. 경찰, 소방관, 배선·전기·통신 기술자도 직업선택에 제한이 있습니다. 그러므로 본인이 이상이 있는지 있다면 어느 정도인지 미리 알 필요가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