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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11일은 ‘세계 파킨슨병의 날’로 신경과, 신경외과, 재활의학과가 함께 파킨슨병에 대한 시민강좌를 진행한다. 강좌를 통해 파킨슨병 환자와 보호자들에게 파킨슨병의 날의 의미와 파킨슨병의 진단, 최신 치료 및 관리에 대한 내용을 공유하고, 공감대를 형성하고자 한다. 국내 노령인구의 증가로 파킨슨병 환자들이 매년 늘어나는 추세를 보인다. 파킨슨병은 치매와 함께 고령자들이 두려워하는 질환 중 하나로, 현재까지 완치 방법은 없지만 조기 진단과 치료를 통한 꾸준한 관리로 증상을 조절하며 일상생활을 유지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세계 파킨슨병의 날 의의
세계 파킨슨병의 날은 영국의 의사 제임스 파킨슨(James Parkinson, 1755~1824)이 1817년에 파킨슨병을 최초로 학계에 보고한 것을 기념하기 위해 그의 생일인 4월 11일로 제정되었다. 국내 노령인구의 증가로 파킨슨병 환자들은 매년 증가하고 있으며, 파킨슨병은 치매와 함께 고령자들이 두려워하는 질환 중 하나이다. 현재까지 완치 방법은 없지만, 치료약제에 대한 반응이 좋아서 평생 꾸준히 관리가 필요한 신경퇴행성질환이다. 코로나19 팬데믹 이전에는 매년 세계 파킨슨병의 날을 맞아 파킨슨병 환자와 보호자를 대상으로 시민강좌를 진행했고, 외래 및 입원 시 환자나 보호자들이 파킨슨병에 대해 궁금해하는 점들에 대한 설명과 최신 치료 및 옳은 관리 방법에 대해 공유하는 시간을 가져왔었다. 올해도 총 다섯 가지 주제를 구성하여 파킨슨병의 진단에서 치료, 관리 방법에 대한 정보를 공유하고, 실천할 수 있는 시간을 준비했다.
올바른 약물 복용과 꾸준한 관리
파킨슨병은 중뇌의 도파민 세포가 사멸되며, 도파민 부족으로 인하여 서동증, 떨림, 경직, 보행장애 등이 주 증상으로 나타나는 질환이다. 이와 함께 변비, 렘수면 장애, 우울증, 어지럼증, 인지기능 저하 등의 비운동 증상들은 파킨슨병 환자들을 더 힘들게 한다. 대부분 환자는 파킨슨병을 진단받는 순간 완치가 어렵다는 생각으로 절망과 걱정에 빠지고 치료를 소홀히 하는 경우가 있는데, 최근 가장 많은 연구와 치료 방법 및 신약 개발이 진행되는 질환이 치매와 파킨슨병 같은 신경퇴행성질환이므로 치료 가능성에 대한 미래는 밝다. 파킨슨병은 매우 서서히 진행되며, 갑자기 호전과 악화를 반복하지 않는다. 따라서 마라톤 같이 숨 고르기를 일정하게 유지하며, 길게 보고 치료할 수 있는 마음가짐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너무 급하게 빨리 달리려고 하면 초반에 지쳐서 치료를 포기할 수 있으며, 너무 천천히 달린다면 중요한 치료 시기를 놓치고 관리가 늦어질 수 있다.
파킨슨병의 가장 중요한 치료원칙은 개개인의 증상에 따른 치료이며, 환자 혼자서 일상생활을 유지할 수 있을 정도까지 조절하는 데 목표를 두고 있다. 환자의 가장 불편한 증상, 나이와 업무량, 가족들의 지지 정도를 모두 고려하고, 예후에 대한 부분까지 고려하여 약물 치료를 하게 된다. 약물치료의 원칙은 식사 시간과 관계없이 매일 정확한 시간에 약을 먹는 것이며, 병이 진행하면서 약효소진 및 이상운동증 등의 운동동요증상(Motor fluctuation)이 생기면, 전문의와 상의하여 분복하거나 24시간 지속형 약제들로 교체하는 방법이 좋다. 많은 신약이 개발되고 있으며, 대부분의 신약은 이런 운동동요증상을 개선하기 위한 약제들로, 파킨슨병 초기 환자에게는 적용되지 않는다. 약물치료와 함께 또한 중요한 점은 운동 및 재활치료이다. 운동을 통해 근긴장을 완화할 수 있어 통증을 줄이게 되며, 활성산소의 제거를 통해서 미토콘드리아 손상을 줄여 병의 진행을 늦출 수 있다. 파킨슨병 단계 중 초기, 중기 환자들은 혼자서 걸을 수 있으므로 여러 유산소운동, 근력운동들을 권유하며, 중기를 넘어 진행된 환자들은 낙상의 위험으로 인해 재활치료나 보호자와 함께 운동하는 것을 권유한다. 음식 섭취는 무엇이든 골고루 섭취하는 것이 좋고, 흔한 증상으로 변비가 있어서 충분한 수분 섭취 및 변비를 완화할 수 있는 유제품, 야채 등도 권고하고 있다. 파킨슨병 환자가 점점 늘어나고, 완치가 어렵다고 하니 진단을 받으면 주위에서 옳지 못한 치료법들을 권유받는 경우들이 많은데, 이에 동요되지 말고 올바른 약물 복용과 운동요법을 통해 꾸준히 관리하길 바라며, 반드시 파킨슨병 전문의와 상의하여 약제 변경과 치료방침을 공유하는 것을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