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04

차 한 잔 마실까요

날실과 씨실처럼 얽혀 일하는 병원 식구들의 따뜻한 차 한 잔, 수다 한 스푼. | 백다함 | 사진 정인수

비용절감,
머리를 맞대면 답이 보인다

비용절감TF팀

공공의료서비스를 제공하는 국립대학교병원의 효율적인 경영은 필수다. 충남대학교병원 역시 보다 나은 경영환경을 위한 고민을 거듭해왔다. 그 중 하나가 바로 ‘비용절감’. 의료기술을 통한 수익증대는 물론이고, <무심코 낭비되는 비용을 아낄 수 있다면?> 이같은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지난 2014년 ‘비용절감TF팀’이 구성되었다. 12개 부서에서 모인 팀원들은 PC 절전 프로그램 설치, 인공신장실 투석액 자체 처리 등의 현실적인 대책을 제시하였다. 오늘도 전 직원이 동참할 수 있는 비용절감방안을 찾기 위해 머리를 맞댄 ‘비용절감TF팀’. 이른 아침, 직원들의 허한 속을 채워줄 빵과 커피를 들고 회의 현장을 찾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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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개의 부서가 한 자리에 모이다

오전 7시 30분, 이른 아침부터 비용절감TF팀 15명이 행정동 세미나실로 모였다. “아침 일찍 모이느라 다들 수고 많으셨습니다. 아직 아침엔 쌀쌀하지요?” 권계철 교수(진단검사의학과, 기획조정실장)가 먼저 친근한 인사로 입을 뗀다. 이날은 민효숙 의료질관리실 팀장과 김희정 병동간호과장이 새로 참석해 팀원들과 인사를 나눴다.
비용절감TF팀은 의공실, 병동간호과, 원무과, 시설과, 의료정보센터 등 원내의 12개의 부서 직원이 자발적으로 모여 구성되었다. 이들은 단순히 ‘절약을 하자’는 구호에서 벗어나 ‘전 직원의 비용절감에 대한 관심을 높이고 동참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자’는 데 초점을 맞췄다.
“자, 지난번 회의 때 나온 안건들의 실행성과를 먼저 파악해볼까요?” 권계철 교수의 진행으로 본격적인 회의가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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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비용절감TF팀은 단순히 ‘절약을 하자’는 구호에서 벗어나
‘전 직원의 비용절감에 대한 관심을 높이고 동참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자’는 데 초점을 맞췄다.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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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머리 맞대 비용절감 방안 모색

먼저 의료정보센터 박찬석 직원이 지난번 회의 때 논의 됐던 PC절전 프로그램 ‘그린터치’ 시험가동 결과를 발표했다. ‘그린터치’란 컴퓨터를 사용하지 않을 때 소비되는 전력을 감소시키는 프로그램이다. “시범사용 결과 평균 1시간 절전 시 PC 및 모니터 절감액이 1,600만원, 2시간은 3,200만원이었습니다. 누적 될수록 절감 금액은 더 커지겠죠. 큰 비용절감 효과가 예상되는 만큼 앞으로 빠른 시일 내에 원내 모든 PC에 이 프로그램을 설치하도록 할 예정입니다.”

반면 시범 사용한 부서에서는 “컴퓨터 사용을 멈췄다가 다시 사용하려면 부팅시간이 꽤 걸려서 업무상 불편한 부분이 있었다”는 지적도 나왔다.
비용절감과 실용성 사이에서 균형을 유지하는 것이 쉽지만은 않다. 비용절감TF팀이 함께 머리를 맞대는 이유도 여기 있다. 전 직원이 공감하고 실천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어 시설과 황선희 팀장은 “그동안 투석액(폐전문의약품)의 처리를 전문 업체에 위탁해 진행해 왔죠. 최근에는 폐수 배관을 따로 설치해 자체 처리하게 되면서 연간 300만원의 절감 효과를 볼 수 있게 됐습니다.”라고 밝혔다.

더불어 그는 그간 논의돼 왔던 ‘에너지 컨설팅’에 대한 방안도 언급했다. “예를 들면 소아동 수술실 램프를 LED로 교체해 에너지 절감 상승이 효율적으로 이뤄질 수 있도록 개선하고, 건물 유리벽의 단열상태를 점검, 단열필름 또는 차광막 설치 등으로 에너지 손실을 최소화 하는 것입니다. 이러한 에너지 누수 예측만으로도 큰 비용절감 효과가 예상됩니다.” 이 안건은 컨설팅 비용과 더 구체적인 사례를 모아 더 심도 있게 논의하기로 했다.

원무과 이정화 팀장은 진료 후 청구누락부분에 주목했다. “처방 후 청구에서 누락되는 경우가 적잖이 발생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결제까지 투명하게 관리할 수 있는 전산시스템을 마련하는 것이 어떨까 합니다. 물론 이 문제에 대해 관계부서와의 논의도 필요하고요.” 청구누락은 진료비수납과 직결되는 문제. 비용절감만큼이나 꼼꼼한 수익관리도 신경 써야 한다는 새로운 시각을 제시한 것이다.

전 직원이 실천하는 비용절감

병원의 비용절감은 대부분 현장의 작은 실천으로 이루어진다. ‘비용절감TF’팀에서 전 직원의 동참을 위한 제안제도 활성화 방안을 만든 것도 그 때문이다. 직접적으로 병원의 비용절감을 가져와 병원 경영전반에 공헌한 부서와 직원을 대상으로 포상금 지급 기준을 마련한 것. 이날 회의에서는 더 많은 동참을 위해 “혁신적인 아이디어를 제안하는 직원들에게도 적절한 포상을 주자”는 의견이 나오기도 했다. 이외에도 이날 비용절감의 중요성을 알리는 스티커를 제작, 배부해 전 직원의 비용절감 인식을 확산시키는 방안도 긍정적으로 검토됐다.
물류관리과 이혜진 팀장은 “병원의 비용절감은 작고 사소한 것에서부터 시작된다”며 “불필요한 경비를 줄이면 더 나은 의료 환경 조성에 도움이 되는 만큼 많은 직원들의 참여와 노력을 이끌어내겠다”고 덧붙였다. 사진

사진 비용절감과 실용성 사이에서 균형을 유지하는 것이 쉽지만은 않다
비용절감TF팀이 함께 머리를 맞대는 이유도 여기 있다
전 직원이 공감하고 실천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해야 하기 때문이다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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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권계철 실장
    (기획조정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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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희정 과장
    (병동간호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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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민효숙 팀장
    (의료질관리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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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배영옥
    (물류2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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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손기원 과장
    (물류관리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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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찬석
    (의료정보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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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혜순 과장
    (약무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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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여승
    (의공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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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신숙 수간호사
    (수술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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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정화 팀장
    (원무/입퇴원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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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주홍
    (예산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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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진선 교수
    (외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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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혜진 팀장
    (물류2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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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황선희 팀장
    (설비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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