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마 진료실 2
글 외과 안문상 교수(교육수련실장)
만성콩팥병 환자의 삶의 질 높이는
신장이식 수술과 함께

신장이식은 만성콩팥병 환자가 선택할 수 있는 최선의 치료로 꼽힌다.
이식 후에는 투석치료에 비해 일상생활로의 복귀가 빨라 환자들의 만족도가 훨씬 높다. 하지만 적합한 생체 공여자를 찾거나, 뇌사자의 기증을 받아야 하는 어려움이 따른다. 테마진료실2에서는 어떤 과정을 거쳐 신장이식이 이뤄지는 지 자세히 살펴본다.
신장이식, 가까운 혈연관계에서만 가능할까?
신장이식을 위해서는 반드시 공여자가 존재해야 한다. 공여자에는 생체 공여자와 사체 공여자가 있다. 오랫동안 부모, 자식 및 형제 등의 가까운 혈연관계인 경우 생체 신장 공여자로 적합한 것으로 여겨져 왔다. 그러나 실제로는 먼 친척, 또는 비혈연간의 이식인 경우라도 생체 신이식이 사체 신이식보다 좋은 결과를 보인다. 결국 혈연의 연관성보다 이식 당시의 신장 상태가 이식 결과에 더 중요하며 뇌사자를 기다리기보다는 정서적으로 연관된 공여자에 의한 신이식이 바람직하다. 혈액형이 맞는다고 해서 모두 신장을 공여할 수 있는 것은 아니며, 발견되지 않은 신질환의 위험성이나 수술자체에 의한 장단기적인 합병증 발생가능성이 큰 경우 공여자 안전을 위해 이식해서는 안된다.

뇌사자의 신장이식과 생체 신이식
가족 중에 혈액형이 맞는 이가 없거나 질환에 의해 기증이 어려운 경우에는 뇌사자의 신장을 이식받는 것이 해법이다. 사체 신이식의 경우에는 공여자의 안전을 고려할 이유가 없으므로, 생체 신이식에 비하여 어느 정도의 질환이 있는 경우에도 수여자의 상태를 고려하여 적극적으로 이식하는 것이 요즘의 경향이다. 장기이식관리센터 통계에 따르면 2013년에 총 1,760명의 환자가 신장이식을 받았으며, 이중 750명의 환자가 뇌사자로부터 이식을 받았다.
사체 신이식에 대한 생체 신이식의 장점은 장·단기 성적이 좋고 사체 신이식의 긴 대기 시간을 피할 수 있으며, 공여자에 대한 정서적 이로움이 있다. 사체 신이식은 뇌사자의 발생을 예측할 수 없기 때문에 수여자의 사정과 상관없이 수술이 결정되며 이식할 신장의 이송에 걸리는 시간 때문에 야간이나 휴일에 수술이 이루어지는 경우가 흔하지만, 생체 신이식은 의료진과 환자가 편한 시간을 선택할 수 있다는 것이 수술하는 의사의 입장에서는 큰 장점이 된다.
수여자 수술과 수술 후 경과
신이식에서의 수여자 수술은 서혜인대의 바로 위에 비스듬히 피부 절개하여, 후복막 접근법으로 장골 동맥 및 정맥을 박리한다. 냉보존된 신장을 후복막강에 위치시킨 후, 먼저 신정맥과 외장골정맥을 단측 문합하고 신동맥과 내장골동맥은 단단 문합을 시행하는 것이 보편적이다. 요로계 재건은 주로 요관방광문합술을 시행한다.
신이식 후 가장 흔한 수술 후 경과는 수술 중에 이식신에서 소변이 배출되는 것을 관찰할 수 있으며, 이식 후 대개 이틀간은 대량 이뇨기를 거쳐 안정화되는 것이 보통이다. 혈중 크레아티닌 수치도 일주일 이내에 정상화된다. 그러나 사체신이식이나 고위험군 환자에서는 이식 후 초기에는 급성신세뇨관괴사나 급성거부반응 등이 발생하는 경우도 있다.
신장이식 후 삶의 질, 투석환자보다 높아
만성신부전 환자의 치료 방법으로 투석 및 이식을 결정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은 치료 방법에 따른 생존율 차이가 있는가이다. 일반적으로 만성신부전 환자의 생존율은 치료 방법보다는 환자의 전신 건강 상태에 따라 결정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어 생존율의 차이를 비교하기는 어렵다.
신장이식 환자의 삶의 질은 투석 환자들에 비해 높다. 즉, 말기신부전 환자가 투석을 시작할 경우, 정신적 사회적 관점에서 50%는 투석 전 상태로 회복하지만 신장이식의 경우 80% 이상의 환자가 정상 수준으로 회복된다.
이식은 투석에 비해 육체적, 정신적인 행복감을 찾게 하고, 일상생활로의 복귀를 가능하게 해주며, 투석으로 회복되기 어려운 요독 합병증, 예를 들어 빈혈, 말초 신경염, 자율신경 이상증, 성기능 저하 등을 개선시키는 장점이 있으므로 만성콩팥병 환자는 적극적으로 이식수술을 고려해볼 필요가 있다.

외과 안문상 교수
| 전문분야 |
이식, 혈관 외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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