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대 의학전문대학원
무관심과 풍요가 내린 저주,
대사증후군
박종선 약리학교실 교수
충남대학교 의학전문대학원

대사란 신체의 생화학적 기능, 물질을 통한 장기와 환경의 교환기능을 말한다. 간단히 말하면, 물질을 통한 장기와 환경, 특히 음식물의 교환기능을 대사라고 할 수 있다. 대사과정이 정상적으로 일어나려면 내분비계 호르몬과 각종 체내 생리활성물질이 원활히 작동해야 하지만, 작동과정에서 문제가 생기거나 환경에 문제가 일어나면 대사 증후군이 나타날 수 있다.
대사증후군(Metabolic Syndrome)혹은 ‘인슐린 저항성 증후군’ 이란 인슐린의 저항성(세포수준에서 인슐린의 작용이 감소된 상황)이나 내당능장애(공복혈당 110mg/dl 이상이고 126mg/dl 미만인 경우)가 고혈압, 고지혈증, 비만(복부비만)등과 함께 나타나는 경우를 말한다.
즉, 고혈압, 고지혈증, 당뇨병, 뇌졸중, 심근경색 등 각종 성인병이 한 사람에게 동시 다발적으로 발병하는 증상이다. 많은 연구 결과에 의하면 대사증후군은 제 2형 당뇨병이나 심혈관질환의 위험성을 증가 시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제 2형 당뇨병은 당뇨병의 한 종류로서 충분한 양의 인슐린이 체내에서 분비되지 않거나 세포가 인슐린에 반응하지 않기 때문에 나타나며, 국내 당뇨환자 중 성인환자가 대부분이다.
이러한 대사증후군의 원인은 체내에 인슐린이 있더라도 저항성으로 인해 고혈당은 개선되지 않은 채, 인슐린 농도만 높아지면서 생긴다고 알려져 있다.
대사증후군의 진단기준으로는 첫째, 허리둘레 남자 90cm, 여자 80cm 이상의 복부비만인 경우. 둘째, 공복 혈당 110mg/dL이상의 고혈당인 경우. 셋째, 남자 40mg/dL이하, 여자 50mg/dL이하의 HDL(High density lipoprotein)-콜레스테롤인 경우. 넷째, 130/85mmHg 이상의 고혈압인 경우. 다섯째, 중성지방 150mg/dL이상의 고중성지방혈증(혈중에 중성지방이 증가된 상태)인 경우이다. 여기서 말하는 중성지방은 지단백의 가운데 부분을 구성하는 지질로서 장에서 흡수된 지질에 포함되어 있거나 간에서 생성되는 것으로, 비만, 운동부족, 흡연, 음주 등에 의해 높게 나타난다. 위의 진단 기준에 의하면 한국인중 성인의 15~25% 정도가 대사 증후군을 갖고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대사증후군은 당뇨병과 심혈관 질환발병의 위험을 증가시키므로 진단이 되면 적극적인 치료를 해야 한다. 일차적인 치료는 건강한 생활습관을 가지도록 하는 것이고 1년에 5~10%의 체중감량을 달성할 수 있도록 운동량을 증가시키고, 식사내용을 변화시켜야 한다. 하루 30분 정도 걷기(1주에 150분 이상의 유산소운동)나 가벼운 조깅은 체중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되고, 탄수화물은 정제하지 않은 곡류로 만든 빵이나 제품, 현미가 좋으며 설탕은 정제하지 않은 흑설탕이 좋다.
대사증후군의 가장 근본적인 원인은 비만이므로 적절한 체중 유지 및 운동을 통한 비만의 방지가 대사증후군의 예방에 도움을 준다. 또한 정신적, 육체적, 환경적 요인을 잘 조절하는 것 즉, 스트레스가 쌓이지 않게 마음을 편하게 하는 것이 중요하며 규칙적인 운동을 하여 정상체중을 유지해야 한다.
충남대학교 의학전문대학원 약리학교실 박종선교수 연구실 (대사질환 신호전달 연구실)에서는 PHF20 단백질이 과발현된 마우스에서 대사적 측면인 비만과 당뇨, 콜레스테롤의 증가 등에 관여한다는 사실을 밝혀 국제적 저널에 투고를 준비하고 있다. 박종선교수는 한국연구재단의 기초의과학 연구센터(MRC), 바이오의료기술개발사업, 중견연구자 지원사업을 통하여, 당뇨/비만 및 대사관련 질환 연구와 암세포 특이적 신호전달 과정 연구를 진행하고 있으며 감염신호 네트워크응용연구센터 소속 박지수 연구교수와 함께 PHF20 단백질의 기능을 억제 또는 변환함으로써 비만억제제, 고지혈증 치료제, 항암제 개발을 위한 노력을 다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