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11

병원에서의 하루

환자중심 의료·고객 서비스가 제공되는 과정을 소개합니다. 글+사진 봄 편집실

“아이가 인생을 사랑하도록 만드는 것이
진정한 부모의 역할

충남대학교병원 명품직장프로젝트Ⅱ

분야별 전문가를 초청해 유익한 강연을 듣는 충남대학교병원 명품직장프로젝트의 두 번째 막이 올랐다. 이번에는 행복한아이연구소장 서천석 박사가 ‘아이와 함께 자라는 부모’라는 주제로 이야기를 풀어냈다. 그동안 직원들이 품고 있었던 자녀양육에 대한 고민을 나누고, 공감할 수 있었던 시간. 그 현장을 함께 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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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세대보다 공부 훨씬 많이 하는 우리 아이들 과연 행복해졌을까?

“요즘 우리 아이들 공부 정말 많이 하죠. 초등학교 5~6학년만 되도 학원에서 밤늦게까지 공부하느라 바쁩니다. 그런데 이렇게 공부를 많이 해서 과연 행복해졌을까요?” 강단 앞에 선 서천석 박사는 나긋한 목소리로 청중들에게 질문을 던졌다. 그러나 청중들 중 누구도 선뜻 대답하지 못했다. OECD 국가 23개국 중 어린이청소년 행복지수 23위, 5년 연속 꼴찌를 기록하고 있는 나라 대한민국. 서 박사는 “오늘 ‘부모들은 아이를 위해 돈과 노력을 모두 투자하고 있는데 왜 아이들은 행복하지 않은가’, ‘어떻게 하면 아이들이 행복해질 수 있는가’에 대한 이야기를 하겠다”며 강연의 첫머리를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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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가 변해야 아이도 변한다

‘아이와 함께 자라는 부모’라는 강연 주제에 걸맞게 서천석 박사는 아이를 어떻게 ‘다뤄야’ 하는지 보다 먼저 부모가 어떻게 ‘변해야’ 하는지에 더 중점을 두고 이야기를 풀어내기 시작했다. “아이로부터 심리적으로 독립하라” 그가 내민 첫 번째 해결책이었다. 많은 부모들이 ‘아이가 부모의 얼굴’이라고 생각해 아이를 다그치는 경향이 있는데 전혀 그런 인식에 연연할 필요가 없다는 것. 두 번째로는 “패자부활전 심리를 버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부모가 이루지 못한 것을 아이를 통해 이루려는 심리는 아주 위험하다”며 “부모가 할 수 있는 일은 아이가 인생을 운전해 나갈 때 조수석에 앉아 응원하고, 지혜로운 조언을 해주는 것이지, 운전대를 대신 잡아주는 것이 아니”라고 단언했다. 또 부모의 지나친 개입은 아이를 수동적으로 만들고, 오히려 아이의 열정과 의지를 꺾는다고도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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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가 자신의 인생을 스스로 고민할 수 있도록

이날 서천석 박사의 강연이 끝나고 난 뒤 질의응답시간이 이어졌다. 자신을 대학생과 고등학생, 두 자녀를 둔 엄마라고 밝힌 한 직원은 “둘째 아이가 하교 후에 온통 컴퓨터게임만 해서 큰 걱정”이라며 조언을 구했다. 이에 그는 “게임에 빠진 아이들의 경우 여가시간에 무얼 해야 할지 모르는 아이들이 대부분입니다. 그럴 때에는 아이가 게임 말고 어떤 분야에 관심을 보이는지 다양한 경험을 통해 함께 고민하는 것이 중요하죠. 자녀분의 나이가 고등학생인 만큼 자기 인생을 두고 할 만한 것을 찾게 해보는 것은 어떨까요.” 직원들은 공감한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아이가 스스로 삶의 의미를 고민하고, 인생을 사랑할 수 있도록 독려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부모의 역할’이라는 서천석 박사의 지론이 청중과 통하는 순간이었다. “제가 드리고 싶은 말씀은 결국 아이를 잘 키우려면 부모가 먼저 성숙한 사람이어야 하고, 아이가 부모를 믿고 의지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아이에게서 부모가 이루지 못한 성과를 바라지 마세요. ‘나 때문에 아이가 잘못되는 것은 아닐까’ 조바심 내지 마세요. 그저 아이의 뒤에서 묵묵하고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주면 그것으로 충분합니다.”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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