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02

충남대 의학전문대학원

| 충남대학교 감염신호네트워크응용연구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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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카 바이러스 바로알기

지난 2월 1일, 국제보건기구(WHO)는 외부전문가 18명으로 구성된 긴급위원회 회의를 통해 지카 바이러스(Zika virus)로 인한 공중보건 비상사태(international public health emergency)를 선포했습니다. 현재 중남미에서 엄청난 공포를 불러오고 있는 이 바이러스가 국경을 넘어 전세계의 공중보건에도 심각한 위협이 될 수 있다고 판단한 것이지요.
지카 바이러스는 2015년 5월 브라질에서 첫 번째 감염자가 보고되었으며 다수의 감염자가 중남미 국가에 집중적으로 발생하였습니다. 그러나 점차 미국과 유럽에 이어 아시아까지 확산이 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지카 바이러스는 뎅기열과 같은 질병을 일으키는 이집트 숲 모기(Aedes aegypti)가 주된 감염 매개체입니다. 감염 증상은 발열, 발진, 충혈, 관절통과 같은 일반적인 감기 증상이 나타나며 수일에서 수 주 정도 지속되는데 일반적인 독감 증상과 상당히 비슷하다고 합니다. 그러나 감염자 5명중 4명은 증상이 아예 없거나 자신이 감염되었다는 사실도 모르고 지나가며 지카 바이러스로 사망하는 경우도 매우 드물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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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핏 들어서는 크게 위험해 보이지 않는 이 바이러스의 무서움은 다른 곳에 있습니다. 길랑-바레 증후군(Guillain-Barré syndrome) 또는 신생아의 소두증(microcephaly)과 관련이 있다는 보고 때문인데요, 길랑-바레 증후군은 손과 발의 근육이 무기력해지는 증상을 시작으로 점차 심해지면 스스로 호흡이 힘들어져 생명을 위협하는 질환이고 소두증은 태아의 머리와 두뇌성장을 막아서 심할 경우 정신지체나 사망에 이르게 하는 무서운 병입니다.
아직 이들 질환과 지카 바이러스의 연관성은 과학적으로 증명되지 않았지만, 질환의 위험도를 생각할 때 많은 사람들이 우려하는 점도 이해가 갑니다. 국제보건기구에서는 특히 임신부들과 임신 가능성이 있는 여성분들의 경우 위험 지역으로의 이동이나 여행을 자제해 줄 것을 당부하고 있는데요, 아직 이 바이러스에 대한 치료제나 백신이 전혀 없기 때문입니다. 최근 다양한 감염병으로 인해 인류사회가 직면한 위기를 보면서 관련분야에 대한 지속적이고 심도 있는 기초연구의 중요성을 더 절실히 느낍니다.
미래창조과학부/한국연구재단/충남대학교병원에서 지원하는 충남대학교 기초의과학연구센터는 국가에서도 중요한 감염병의 퇴치를 위한 연구에 주력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지카바이러스 외에도 세계적인 신변종 감염병이 계속 증가할 것으로 우려되는 시대 상황 속에서 새로운 감염병을 즉시 진단, 예방 및 치료할 수 있는 지속적인 연구의 중요한 핵심 역할을 감당할 것입니다.
현재로서는 모기에 물리지 않도록 주의하는 것이 최선의 예방이자 치료인 상황입니다. 아직 한국에는 지카 바이러스 감염 환자가 나오지 않았지만, 점차 날씨가 더워지고 모기가 돌아다니기 시작하면 위험이 커질 수 있기 때문에 개인위생을 철저히 하고 보건당국의 주의사항을 잘 따라야 하겠습니다.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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