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08

고객중심 명품진료_ 만성폐쇄성폐질환 사진

글+사진|편집실, 도움말|호흡기내과 정성수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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흡연자 20%가 걸리는 만성폐쇄성폐질환
제대로 알고 치료한다

만성폐쇄성폐질환(COPD)은 흡연으로 인한 여러 질병 중 유병률이 가장 높음에도 불구하고 그만큼 잘 알려져 있지 않다. 일단 COPD에 걸리면 회복이 어렵고 수술도 불가능하다는 점에서 예방과 조기발견이 무엇보다 중요한 질환이다. 호흡기내과 정성수 교수를 만나 COPD의 증상과 치료 및 예방법에 대해 들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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흡입기관지확장제 사용법에 대해 설명하고 있는 정성수 교수

만성폐쇄성폐질환(COPD)이 어떤 질환인지 궁금합니다.

COPD는 숨 쉴 때 쌕쌕거리는 소리가 나는 증상이 천식과 비슷해 오인하기도 하지만 발병 원인이나 질환의 경과가 매우 다른 질환입니다. 두 질환을 비교해서 설명해드리면 쉽게 이해하실 수 있습니다. 천식은 주로 유전적으로 발생하는 대표적인 알레르기 질환이고 젊은 나이에 발병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COPD는 담배나 해로운 가스를 지속적으로 마시는 등의 후천적 요인이 크고 보통 60대 이상의 남성 환자가 많죠. 기관지가 좁아지고 염증이 생기는 만성기관지염과 폐기종이 함께 오면 COPD라고 할 수 있습니다.

폐기종에 대해 설명해주세요.

우리 몸의 폐는 숨을 들이쉬고 내쉴 때 폐포(허파꽈리)가 빨려들어갔다가 복원되는 스프링구조로 되어있습니다. 이 기능이 깨져서 복원이 안 되는 상태를 폐기종이라고 하죠. 한쪽 폐 당 약 3억 개의 허파꽈리가 있는데 포도송이처럼 생긴 이 허파꽈리가 늘어나 팽창되고 서로 합쳐져서 그 수가 현저하게 줄어들면 폐는 제 역할을 못하게 됩니다. 이렇게 한 번 망가진 폐는 원상복귀가 어렵고요. 그래서 COPD는 비가역적이다라는 말을 하게 되죠.

흡연이 COPD의 주된 발병 원인인데도 폐암만큼 잘 알려져 있지 않은 것 같습니다.

흡연자 중 많게는 약 20%가 COPD에 걸립니다. 폐암보다도 발병률이 훨씬 높고 흡연으로 인한 여러 질환 중 COPD가 가장 많습니다. 40세 이상의 13.5%(2013년 국민건강통계)가 앓을 만큼 유병률이 높고, WHO(세계보건기구)는 2020년 사망원인 4위로 예측할 정도로 심각한 질환입니다. 무엇보다 폐암처럼 수술도 불가능한데다, 폐를 좋게 하는 치료는 현재까지는 없으므로 여생을 숨이 찬 채로 살아야한다는 것만으로 경각심을 가져야 합니다.

금연 외에도 예방법이 있을까요.

40세 이상 흡연자는 정기적인 폐기능 검사가 필요합니다. 대부분의 흡연자분들이 기침, 가래, 숨참 현상을 당연시여기다가 뒤늦게 오시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도 계단이나 언덕을 오를 때 숨이 차서 오면 다행입니다. 평지를 걸을 때도 숨이 차면 이미 증상이 상당히 진행돼 실제 CT 촬영에서 폐기종을 발견할 때가 많지요. 폐기능은 감소 속도가 개인별로 다르기 때문에 검사 결과가 정상으로 나왔다고 해도 추적 검진이 꼭 필요합니다.

진단과 치료는 어떻게 이뤄지나요.

폐기능 검사와 흉부 엑스레이 촬영이 진단의 기본입니다. 폐기능 검사에서는 숨을 가득 마신 후 폭발적으로 내쉬게 하여 첫 1초 동안 내쉬는 숨의 양(1초시 강제호기량)과 다 드러내쉰 양(폐활량)을 잽니다. 정상인이 1초 동안 자기 폐활량의 70~80%를 내쉬는데 COPD 환자는 그 절반도 내쉬지 못하는 경우가 있죠.
치료는 대개 흡입기관지확장제를 사용합니다. 입을 통해 분무식 약제를 흡입하는 방식인데 먹는 약보다 부작용도 적고 적은 용량으로도 빠른 효과를 얻을 수 있습니다. 앞서 말씀드렸듯이 COPD는 원상복구가 어려운 병입니다. 따라서 이 약제를 통해 1. 증상완화 효과(예_숨이 차지 않게 두 배 이상 걸을 수 있는 것) 2. 안정상태 유지(예_COPD 환자가 감기·독감·폐렴에 걸리면 증상이 급격히 심해지고 생사를 오가는 상태에 이를 수 있는데 이같은 급성 악화 상태의 빈도를 낮추는 것)가 가능합니다.

최근 만성폐쇄성폐질환 적정성 평가에서 충남대학교병원이 1등급을 받았습니다.

COPD 적정성 평가는 적절한 검사를 통해 정확한 진단을 했는지, 흡입기관지확장제를 필수적으로 처방하고 금연 및 예방 교육을 잘 실시했는지 등을 검토하는 평가입니다. 충남대학교병원 호흡기내과는 COPD 진단에 필수적인 폐기능 검사 장비를 갖추고 정확한 진단과 병력 조사를 통해 환자분들을 관리하고 있습니다. 또한 환자들에게 독감예방접종을 권고하고 급성기관지염, 폐렴, 심부전증 등의 합병증이 발생했을 때 정확한 원인을 찾아 치료를 하고 있습니다.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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