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NUH와 함께
손 잡고 가는 길3
공공의료는어디로 향해야 하는가
명품직장 프로젝트 명사초청특강 ‘공공의료, 충남대학교병원에 길을 묻다’’
몇 년 전, 팽팽한 찬반 의견 속에서 첫 영리법인 설립이
허가된 뒤로 의료 민영화에 대한 논란은
끊임없이 이어지고 있다.
과연 생명의 존엄성과
병원의 이익 사이에서 공공의료는 어디로 향해야 할까.
지난 6월 27일, ‘공공의료, 충남대학교병원에 길을 묻다’를
주제로 서울대병원 오주환 교수의 특강이 진행됐다.

공공의료 결핍상태인 한국
오후 4시 30분. 노인센터 5층 대강당은 청중들의 발소리로 북적였다. 연단에 오른 오주환 교수는 “과연 공공의료란 무엇인지 여쭙기 위해 왔다”는 말로 포문을 열었다.
“공공의료는 보통 국가가 세금을 통해 국민들에게 무상으로 제공하는 의료 서비스를 뜻합니다. 그런데 외국에서는 공공의료라는 단어를 거의 사용하지 않습니다.” 오 교수는 ‘공공의료’가 가진 단어의 특징을 지적하며 외국과 한국의 사례를 비교했다.

선진국 같은 경우에는 대부분의 의료기관이 공공의료인만큼 크게 일반의료시설과 공공의료시설을 구분 지어 말할 필요가 없다는 게 오 교수의 설명이다. 하지만 한국은 공공의료기관 수가 적어서 ‘공공의료’ 개념이 널리 통용되는 것. 오 교수는 이러한 의료 환경을 지적하며 “한국의 공공의료는 매우 결핍되어 있다”고 꼬집었다.
“2000년대 초기, 많은 공공의료기관이 민영화로 바뀌면서 그 수가 매우 줄었습니다. 동시에 의료비가 급증했죠. 이는 곧 사회 취약계층의 생계에 어려움을 불러왔습니다.”
연사는 공공의료기관이 축소되자 자살률, 교통사고 사망률, 저체중아 출산율 등이 줄곧 늘어나고 있는 상태라고 설명했다.
“2000년대 지금, 의학은 꾸준히 발달하고, 한국의 국력 역시 발전했습니다. 보통 이처럼 나라가 발전하면 자연스럽게 국민의 생활수준도 나아질 거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취약계층의 사망률은 과거와 비교했을 때 크게 변동이 없습니다.” 나라의 GDP(국내총생산량)나 의학 수준이 공공의료를 책임지는 것은 아니라며 미국의 예시를 들었다.
미국은 명실상부한 강대국이지만 의학 수준은 중진국 수준이며 병원은 대부분 민영화 되어 있다. 이러다보니 병을 치료할 수 있는 기술이나 요건은 충분하지만 병원비가 없어 죽음을 택하는 환자들이 많다. “만약 한국도 공공의료기관 수가 꾸준히 줄어들게 되면 이와 같은 비극이 있을 것” 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청중을 향해 충남대학교병원은 지금까지 공공의료를 위해 어떤 일을 해왔고, 어떤 일을 하고 싶은지 물었다.
충남대학교병원의 사례를 듣고 “공공의료를 확립하기 위해서는 정부의 제도에 의존해서는 안 된다”며 “현장을 누구보다 잘 아는 의사들이 직접 나서서 공공의료와 사회가 서로 순환하며 지탱하는 제도를 만들기 위해 목소리를 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공공의료를 위한 충남대학교병원의 노력
“2019년 세종충남대학교병원 건립을 앞두고 충남 지역 곳곳에 연결 체제를 구축해 보다 다양한 봉사 활동을 할 수 있도록 계획을 세우고 있어요. 이때 어떻게 하면 전달체제를 잘 구축할지 고민하고 있는 상태입니다. 저는 지역 공공의료는 모두가 함께 해야 하는 것이라고 생각 하거든요. 지역 사회와 함께 효과적인 공공의료 협력을 이끌어내는 것이 앞으로의 목적입니다.”
_안순기 공공보건의료사업실장
“간호부는 근방의 노인정이나 사회복지 시설을 방문해 혈압이나 혈당을 체크 해주고, 난방비를 지원해주는 등의 봉사활동을 매 달 이어오고 있어요. 메르스가 발생 당시 밖에 나가지 못했을 때, 노인정에서 보고 싶다고 연락이 왔을 정도예요. 또한, 소아청소년과에서는 캄보디아 등지에서 지속적으로 해외 봉사활동을 진행하고 있답니다.”
_김희정 병동간호과장
“충남대학교병원은 사회 경제적인 어려움이 있는 환자들을 그냥 돌려보내지 않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 현재 2001년부터 직원들이 자발적으로 ‘사랑회’라는 후원회를 만들어 의료 사각지대에 놓인 환자들이 적정진료를 받을 수 있도록 돕고 있어요. 이 외에도 개인적인 사정이 있는 환자가 저희에게 도움을 요청하면 언제나 최선을 다해 도움을 주고자 합니다.”
_권지현 사회사업팀장
오주환
서울대병원 교수
주요학력
충남대학교 의과대학 의학과 졸업
서울대학교 보건대학원 석사
서울대학교 대학원 박사
주요경력
서울대학교 병원 대외 정책실
서울대학교 의료관리학연구소
보건복지구 국민건강보험 산정특례위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