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대학교 의과대학

#의과학연구보고서

기초의학의 길에서 얻은 결실을
돌아보며

사진

충남대학교 의과대학 :
미생물학교실 백승화

충남대학교 의과대학 :
미생물학교실 백승화

활동성 및 잠복성 결핵의 원인균인 결핵균(Mycobacterium tuberculosis)은 우리가 주변에서 흔히 접할 수 있는 병원균과 다른 특징들이 많이 있다. 우리 몸 안에 들어온 병원균을 잡아먹는 대식세포 안에서도 살아남을 수 있고, 세대시간이 길어서 균을 눈으로 확인하려면 시간이 오래 걸린다. 또 외벽에는 미콜산(mycolic acid)과 같은 지질성분이 많이 포함되어 있어 건조한 외부환경에 강할 뿐만 아니라 숙주에게 치명적인 독성인자로 작용할 수 있다.
결핵균 AcpM(Rv2244) 단백질은 이러한 결핵균 외벽에서 미콜산을 합성하고 연장시키는데 필요한 중요 효소 중 하나로 알려져 있다. 본 연구실에서는 AcpM 단백질이 기존에 알려진 효소의 기능 외에, 결핵균의 중요한 독성인자로도 작용한다는 사실을 처음으로 밝혔다. 대식세포에 결핵균을 감염시킨 후 AcpM 단백질을 넣거나 과다발현 시킬 경우, 대식세포의 세포자살과정이 억제되면서 세포 내 균의 생존을 높인다는 사실을 실험적으로 증명하여 『미생물과 감염(Microbes and
Infection)』에 보고하였다.
의학전문대학원을 졸업하고 기초의학교실에서 연구를 해보겠다고 결심한 후 벌써 3년 여의 시간이 흘렀다. 그동안 지도해 주신 김화중 교수님과 조은경 교수님, 그리고 여러 사람의 도움을 받아 첫 번째 논문을 무사히 마무리할 수 있었다. 실험이 잘 풀리지 않는 날이면 문득 누가 이런 연구에 관심이 있을까 싶을 때도 있었고, 과연 내가 하는 일이 의학발전에 도움이 되기는 할까 고민한 적도 있었다. 기초연구를 선택한 것이 궁극적으로 더 많은 환자를 치료할 수 있다는 식의 거창한 이유는 아니었지만, 작은 연구 결과 하나 하나가 모여 우리가 배우는 의학 지식의 한 조각을 맞출 수 있다는 생각을 하면 보람도 느껴진다. 병원 실습을 돌면서 현대의학으로 정복하지 못한 질환이 생각보다 많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고, 반복적인 일이 많고 시간적 여유가 부족한 병원생활보다 실험실에서 새로운 원리를 밝히고 공부하는 것이 더 적성에 맞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현대 의학에서 직접 환자를 만나고 질병을 치료하는 임상의 중요성을 축소하거나 간과할 수는 없다. 그러나 인공지능의 발전으로 조금씩 의사의 영역이 대체될 수 있다는 가능성이 대두되는 요즘, 시간이 지날수록 기초연구역량을 가진 의사가 많이 필요할 것이라는 생각을 해본다. 연구자로서의 첫 걸음을 떼고 논문으로 결실을 맺을 수 있도록 많은 지원과 도움을 주신 지도교수님들과 기초의과학연구센터(MRC), 실험실원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리며 귀중한 땀과 노력의 결실들이 쌓여 결핵 정복의 날이 조금이나마 당겨지길 희망해 본다.사진

활동성 및 잠복성 결핵의 원인균인 결핵균(Mycobacterium tuberculosis)은 우리가 주변에서 흔히 접할 수 있는 병원균과 다른 특징들이 많이 있다. 우리 몸 안에 들어온 병원균을 잡아먹는 대식세포 안에서도 살아남을 수 있고, 세대시간이 길어서 균을 눈으로 확인하려면 시간이 오래 걸린다. 또 외벽에는 미콜산(mycolic acid)과 같은 지질성분이 많이 포함되어 있어 건조한 외부환경에 강할 뿐만 아니라 숙주에게 치명적인 독성인자로 작용할 수 있다.
결핵균 AcpM(Rv2244) 단백질은 이러한 결핵균 외벽에서 미콜산을 합성하고 연장시키는데 필요한 중요 효소 중 하나로 알려져 있다. 본 연구실에서는 AcpM 단백질이 기존에 알려진 효소의 기능 외에, 결핵균의 중요한 독성인자로도 작용한다는 사실을 처음으로 밝혔다. 대식세포에 결핵균을 감염시킨 후 AcpM 단백질을 넣거나 과다발현 시킬 경우, 대식세포의 세포자살과정이 억제되면서 세포 내 균의 생존을 높인다는 사실을 실험적으로 증명하여 『미생물과 감염(Microbes
and Infection)』에 보고하였다.
의학전문대학원을 졸업하고 기초의학교실에서 연구를 해보겠다고 결심한 후 벌써 3년 여의 시간이 흘렀다. 그동안 지도해 주신 김화중 교수님과 조은경 교수님, 그리고 여러 사람의 도움을 받아 첫 번째 논문을 무사히 마무리할 수 있었다. 실험이 잘 풀리지 않는 날이면 문득 누가 이런 연구에 관심이 있을까 싶을 때도 있었고, 과연 내가 하는 일이 의학발전에 도움이 되기는 할까 고민한 적도 있었다. 기초연구를 선택한 것이 궁극적으로 더 많은 환자를 치료할 수 있다는 식의 거창한 이유는 아니었지만, 작은 연구 결과 하나 하나가 모여 우리가 배우는 의학 지식의 한 조각을 맞출 수 있다는 생각을 하면 보람도 느껴진다. 병원 실습을 돌면서 현대의학으로 정복하지 못한 질환이 생각보다 많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고, 반복적인 일이 많고 시간적 여유가 부족한 병원생활보다 실험실에서 새로운 원리를 밝히고 공부하는 것이 더 적성에 맞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현대 의학에서 직접 환자를 만나고 질병을 치료하는 임상의 중요성을 축소하거나 간과할 수는 없다. 그러나 인공지능의 발전으로 조금씩 의사의 영역이 대체될 수 있다는 가능성이 대두되는 요즘, 시간이 지날수록 기초연구역량을 가진 의사가 많이 필요할 것이라는 생각을 해본다. 연구자로서의 첫 걸음을 떼고 논문으로 결실을 맺을 수 있도록 많은 지원과 도움을 주신 지도교수님들과 기초의과학연구센터(MRC), 실험실원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리며 귀중한 땀과 노력의 결실들이 쌓여 결핵 정복의 날이 조금이나마 당겨지길 희망해 본다.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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