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구의 뜰2 |

암 정복!
꿈을 현실로!

충남대학교 의과대학 의과학과 김나영 박사과정

암은 지난 수십 년간 한국인 사망원인 1위로 꼽힌다. 통계청에 따르면, 2018년 한 해 동안 암으로 사망한 환자는 전 세계적으로 960만여 명에 이를 정도로 암에 의한 사망률이 매우 높다. 과학과 기술이 발달함에 따라 사람들은 ‘암 정복이 가능할까?’라고 반신반의하며 묻는다. 그러나 최근 바이오산업의 놀라운 발전으로 인해 신의 영역이라 불리던 분야를 인간의 영역으로 끌어 내리고 있다. 한국의 바이오산업도 그렇다. 불과 몇 년 사이에 엄청난 기술의 진보와 축적 그리고 활발한 연구 활동으로 인해 그 발전 속도가 실로 어마어마하다. 줄기세포, 면역세포와 같은 세포 단위의 치료뿐만 아니라 암세포를 직·간접적으로 제어가 가능해짐으로써 이젠 이론을 넘어, 꿈이 현실이 되고 실제 진료에도 폭넓게 활용되고 있다.

암 사망의 대부분은 암세포의 전이로부터 일어난다. 암세포는 주위 조직에 침범하고 림프관으로 들어가거나 혈관에 들어가 장기나 조직에 전이된다. 이러한 암세포의 전이 및 침윤을 제어하기 위한 전략을 개발하는 표적 중 케모카인과 케모카인 수용체가 관심을 받고 있다. 케모카인은 세포 주화성(화학물질의 농도 차이에 따른 세포이동)에서 중추적 기능을 하는 물질(사이토카인)로 염증성 질환이나 자가면역질환 등의 발병이나 진행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고, 또한 암세포의 증식과 전이에 관여하고 있다. 현재까지 밝혀진 케모카인은 약 50종류, 케모카인 수용체는 약 20종류로 그 기능은 매우 다양하고 복잡하다.

충남대학교병원 혈액종양내과 이효진 교수 연구실에서는 케모카인 수용체로 알려져 있는 CXCR7이 고형암에서 암 발생과 전이 및 진행에 관여하는 생물학적 역할과 CXCR7 발현 및 기능의 조절기전을 밝히는 연구를 진행 중에 있다. 특히, 난치성 암으로 알려져 있는 두경부암에서 CXCR7이 암세포의 이동 및 전이과정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고, TGF-β1/Smad2/3의 신호 전달을 통해 암 진행이 촉진됨을 확인하였다. 이러한 CXCR7의 발현을 제어함으로써 암세포의 증식과 전이를 억제할 수 있는 새로운 치료적 전략개발에 이론적 근거를 제시하고, 더 나아가 실제 환자치료에 적용할 수 있는 치료제 개발로 이어지기를 기대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지속적인 연구 활동의 노력과 열정으로 아직까지 난치성 질병인 암을 정복함으로써 건강한 100세 시대를 희망해본다.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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