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링의 GALLE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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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내 예술로 사람들을 어루만지고 싶다. 그들이 ‘마음이 깊은 사람이구나. 마음이 따듯한 사람이구나’ 하며 말을 건네주길 바란다.” 영화 〈러빙 빈센트(Loving Vincent, 2017)〉에서 들려주는 고흐의 말이다. “무슨 뜻인지 이제 알 것 같습니다. 그 온전한 정신으로 얼마나 고통을 받았는지. 얼마나 많은 사람들을 자유롭게 하려했는지, 사람들은 알지 못했고 듣지 못했습니다. 아마도 언젠가는 알게 되겠지요(Now I understand What you tried to say to me, And how you suffered for your sanity And how you tried to set them free. They would not listen; they did not know how. Perhaps they’ll listen now).” 돈 맥클린이 부른 ‘빈센트’다. 미친 사람 취급을 받으면서 뛰어난 예술정신을 이해받지 못했던 고흐를 위로하는 헌정곡이다. 세상을 향한 지독한 사랑. 그 사랑만큼 지독한 세상의 외면. 우리와 너무나 닮았기에 우리는 그를 사랑한다. 고흐는 가고 없지만, 노래에 실리고 영화에 옮겨져 매번 환생한다. 미술관 가는 길에 빈센트가 기다린다.

전 시 명|불멸의 화가, 반 고흐 레플리카 체험展

사진제공|미술관가는길

전시기간|2020. 5. 1. ~ 6. 30.

전시장소|미술관가는길(강릉시 수리골길 17번길 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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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이 빛나는 밤에(The Starry Night, 1889)

“지도에서 도시나 마을을 가리키는 검은 점을 보면 꿈을 꾸게 되는 것처럼, 별이 반짝이는 밤하늘은 늘 나를 꿈꾸게 한다(동생에게 보낸 고흐의 편지 중, 1888년).”
누가 시간의 흐름을 피하랴. 사람은 늙고, 자리는 낡는다. 고흐가 꿈꾸는 별이 빛나는 밤 ― 지난한 세월의 풍화를 묵묵히 감내한 채 여전한 푸른빛을 내뿜고 있다. 당신이 그렇다. 나이 먹는다고 우리 슬퍼하지 말자. 세월이 흘러도 명작은 명작이듯 당신도 여전히 멋지니까.
어느 시인은 자세히 보고 오래 보아야 사랑스럽다고 노래한다. 자세히 오래오래 보고 또 보고 있자니 나이 들어도 더 사랑스러운, 별이 빛나는 밤이지 않은가.
사랑은 늘, 우리를 꿈꾸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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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바라기(Sunflowers, 1888)

“오, 저토록 아름다운 한 여름의 태양이 있구나. 햇빛이 머리 위로 쏟아진다면, 그것은 누구라도 미치게 만들 거라는 걸 난 추호도 의심치 않는다네(친구에게 보낸 고흐의 편지 중, 1888년).”
한 여름, 비는 풍경을 깨운다. 비가 내리는 순간, 색깔과 냄새 모든 것이 살아난다. 후드득 후드득 시원한 장대비 소리. 어느새 그치고 활짝 열린 푸른 하늘! 햇빛의 재촉이 머리 위로 쏟아진다.
꿈틀거리는 고흐의 해바라기들, 일제히 합창하며 “너 문득 떠나고 싶을 때가 있지이~~~!” 그걸 말이라고 하나? 미치도록 벗어나구 싶다구! 주눅들 필요 없다. 내가 편안한 스타일로, 스스로 가장 매력적이라고 느껴지는 차림으로 즐거운 낯섦을 향해 떠나보는 거다.
해바라기는, 자신이 어떻게 보일지 고민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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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 피는 아몬드 나무(Almond Blossom, 1890)

“저는 조카가 태어났다는 소식을 듣고 바로 조카의 침실에 걸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어요. 푸른 하늘을 배경으로 흰색 아몬드 꽃이 만발한 커다란 나뭇가지 그림이랍니다(어머니에게 보낸 고흐의 편지 중, 1890년).”
눈이 부시게 푸르른 봄빛. 길게 그리운 나뭇가지마다 힘차게 불끈거리고, 오롱조롱 피어나는 순백의 아몬드 꽃잎 사이사이에 새 생명이 기운차다.
밤처럼 고요한 찬란한 아침에 탄생의 소리, 대지의 가슴 가슴마다 솟는 환희다. 생명의 축복들 신선한 하늘에 넘치고 꽃에 싸여 바람마다 향기의 비비디바비디부~~ 새아침에 피는 꽃은 태양을 사랑할까.
뜨거운 피로 고흐가 당신을 사랑하듯이…….
살아 있는 것들은 다 행복하라.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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