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마나이프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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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월 충남대학교병원은 ‘감마나이프센터 수술 1000례 달성’ 소식을 전한 바 있습니다. 이는 2012년 감마나이프 퍼펙션을 도입한 이래 8년 만에 이룬 결과로, 지역사회 뇌질환 환자들에 대한 공헌을 확인하는 기회가 되기도 했습니다.

감마나이프 수술은 201개의 방사성동위원소에서 나오는 감마선을 병이 있는 곳에 쬐어 각종 뇌질환을 치료하는 수술입니다. 일반 방사선 치료가 정상 뇌 조직에 손상을 줄 가능성이 있는 데 반해 감마나이프 수술은 병변에만 정교하게 방사선을 쬐어 정상 뇌조직의 손상을 최소화하는 장점이 있습니다.

감마나이프 수술은 메스를 사용하지 않는다는 측면에서 최첨단 수술로 보이지만 사실 그 시작은 50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20세기 중반까지 뇌종양과 같은 뇌질환을 치료하는 유일한 방법은 머리를 열어 병 부위를 제거하는 개두술(craniotomy)뿐이었습니다. 하지만 뇌신경계의 구조나 기능에 대한 지식이 매우 부족했던 당시에는 뇌수술 후 심각한 후유증이 나타나는 등 수술 결과가 좋지 않았죠. 이에 1951년 스웨덴 의사 라스 렉셀(Lars Leksell)은 뇌를 절개하지 않고 외부에서 방사선을 조사하여 뇌질환을 치료하는 '정위 방사선수술'을 제안했고, 1968년 라스 렉셀은 물리학자 뵈리에 라손(Borje Larsson)과 함께 감마나이프를 제작했습니다. 이후 감마나이프 수술은 컴퓨터가 발달되고 뇌 안의 병변을 관찰할 수 있는 자기공명영상(MRI)이 보급된 1980년대 말에 와서야 점차 활성화됐는데요. 방사선의 조사량과 분포를 정확하게 계산해 치료 효과가 더 높아졌기 때문입니다.

우리나라도 1990년부터 감마나이프를 도입해 뇌질환 치료에 적극 활용해 왔으며, 충남대학교병원은 2012년 11월 기존보다 성능이 훨씬 향상된 ‘감마나이프 퍼펙션’을 도입해 본격적인 가동에 들어갔습니다. 그리고 8년만인 올해 3월에는 시술 1000례를 달성하며 지역 거점 병원으로서의 면모를 확실히 각인시켰습니다.

충남대학교병원의 이 같은 성과는 최신 장비에 대한 아낌없는 투자와 지속적인 환자 관리가 있었기에 가능했습니다. 2012년 도입한 ‘퍼펙션’이라는 감마나이프 장비는 기존 장비에 비해 수술 시간이 월등히 짧고 ‘감마플랜 10.1’이라는 최첨단 치료계획 프로그램을 활용해 다양한 모양의 병변에 정확히 방사선을 조사할 수 있습니다. 수술을 진행한 후에는 환자들의 경과를 세심히 살피는 것도 중요합니다. 충남대학교병원은 치료 결과에 대한 데이터를 확보해 이를 토대로 의료서비스를 향상시켜왔으며, 인터넷을 통해 환자와 실시간으로 소통하며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습니다.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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