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의의 의술

치매 치료의
방법과 목적

치매는 대표적 노인 질환으로 노인 인구가 빠르게 증가하는 우리나라에서도 발병율이 점점 높아지고 있다. 후천적인 뇌손상으로 발생하는 치매는 그 원인에 따라 치료 방법도 다양하지만 모든 치료의 바탕에는 ‘환자가 가정에서 존중 받으며 생활을 영위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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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료전문분야 |
기억장애, 치매클리닉

진료시간 |
(오전) 월, 화, 목

학력 |
충남대학교 의과대학 의학사
충남대학교 의과대학원 석사, 박사

경력 |
미국국립보건원 인지신경과학 연구원
미국 남가주대학 치매센터 연수
충남대학교 의과대학 신경과 교수
대전광역시 광역치매센터장

학회활동 |
대한치매학회 치매교과서 간행위원장
인지중재치료학회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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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의 치매 발병율과 원인

치매는 시대에 따라 그 용어가 달랐지만 보통 ‘정신이상’, ‘어리석음’, ‘노망’의 의미로 사용되었다. 프랑스 의사인 에스퀴롤(1792~1840)은 “치매는 뇌질환으로 인해 감각과 지능, 의지에 장애가 생기는 병으로 치매 환자는 가지고 있던 물건을 잃어버리기 때문에 부유한 사람이 가난해진 경우가 많다. 반면 백치(idiot)는 언제나 불행하고 가난하다” 라고 하여 치매가 후천적인 질환임을 시사하기도 했다. 오늘날 우리가 쓰는 ‘치매’라는 용어는 일반적으로 ‘뇌 병변에 의해 심한 인지저하가 나타나는 비가역적 질환’이라는 의미로 사용하고 있다.
치매(痴呆)는 어리석을 치痴(알知+병들病), 어리석을 매呆(입口+열十+여덟八)가 합해진 한자어로‘ 아는 것에 병이 생겨 보자기에 싸인 어린아이와 같은 상태’가 되었다는 말이다. 의학적으로는 ’정상적으로 생활하던 사람이 후천적인 다양한 원인으로 뇌가 손상되고, 그 결과 기억력을 비롯한 여러 가지 인지기능 저하가 발생해 일상생활을 혼자하기 어려울 정도의 상태’를 말하며 약물이나 다른 질환 때문에 일시적으로 정신이 혼미해지는 ‘섬망’ 과는 구분할 필요가 있다.
치매는 대표적인 노인 질환으로 노인 인구가 빠른 속도로 증가하는 우리나라는 치매 유병률 또한 빠르게 증가하는 추세이며, 매 12분마다 한 명의 치매 환자가 생기고 있다. 현재 우리나라에는 약 75만 명의 치매 환자가 있으며 이는 65세 이상 인구의 약 10%에 해당한다.
전체 치매의 60% 이상이 알츠하이머치매이며, 뇌졸중에 의한 혈관치매, 파킨슨병의 증상을 동반하는 루이체치매, 배뇨 장애와 보행 장애를 동반하는 정상압수두증, 알코올성치매, 염증성 뇌질환같은 다양한 신경질환에 의해 발생하므로 정확한 원인에 따라 단계에 맞는 적절한 치료가 필요하다.

치매의 진행 단계

치매는 원인과 중증도에 따라 다르지만 일반적으로 다음과 같은 증상이 나타난다.
치매 초기에는 주로 최근에 있었던 일을 기억(단기기억) 못하고 했던 말을 반복하거나 같은 질문을 되풀이 하는 증상이 나타난다. 일의 순서를 혼동하거나 있었던 일을 없었다고 우기거나, 없는일을 있다고 착각하기도 한다. 오히려 예전의 기억을 잘 기억하는 듯 하고 마주보며 대화하는 데도 큰 이상이 없어 자칫 단순 건망증과 구분되지않는 경우가 있다. 하지만 중기가 되면 예전 기억도 조금씩 잊어버리고 대화할 때 이름이나 단어가 떠오르지 않아 ‘이것’, ‘저것’이라는 대명사로 대신 말하기도 한다. 시간 개념이 손상되어 날짜를 잊은 채, 잠깐 자고 나서 다음 날인 줄 알고 엉뚱한 시간에 밥을 하거나 출근 준비를 하기도 한다.
방향 감각이 손상되어 길을 잃거나 목적지를 찾지못하고 헤매기도 한다. 기구 또는 전자제품 사용, 요리처럼 몇 가지 절차가 필요한 일에서는 순서를 잊어 생활에 지장이 생긴다. 짜증이 심해지거나 고집이 세지고, 사소한 일에 화를 참지 못하여 폭력 또는 공격적인 성향을 보이기도 한다. 망상이 생겨 주위 사람을 의심하거나 문단속을 심하게 하고 씻기를 거부하거나 반대로 피부가 손상될 정도로 씻는 증상이 생기기도 한다. 말기가 되면 일상 생활에서 먹는 것, 입는 것, 씻는 것, 배변 등의 기본 활동 조차 못해 다른 사람의 도움에 전적으로 의지해야 한다. 또한 의사표현이나 이해력이 감퇴해 의사소통이 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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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매의 진단과 치료

치매는 원인과 단계, 동반증상에 따라 적절한 치료를 하기 위하여 정확히 진단하는 것이 중요하다. 증상과 연관된 병력을 청취하고 뇌신경검사, 근력・감각기능, 소뇌기능, 보행 이상, 반사 등 자세한 신경계 진찰을 통해 원인 또는 동반 질환을 확인해야 한다. 뇌컴퓨터단층촬영(CT) 또는 자기공명영상(MRI)을 촬영해 뇌신경질환을 확인하고, 자세한 신경인지검사를 통해 인지기능 감퇴 여부와 양상을 분석해 치매의 단계, 일상생활에 미치는 영향, 우울증 동반 여부를 종합적으로 평가한다. 최근에는 양전자방출단층촬영(PET)이나 뇌척수액 검사를 이용해 뇌에 아밀로이드나 타우 같은 이상단백질 축적 여부를 확인할 수 있다. 치매 치료는 진단이 같아도 처방이 다를 수 있다. 인지기능을 보전하고 치매 진행을 지연시키며 망상, 우울감, 공격성 같은 신경행동증상을 완화하기 위해 적절한 약물치료가 필요하다. 최근에는 인지중재치료나 뇌자극치료와 같은 신의료 기술을 도입해 임상에서 활용하고 있다. 치매 치료의 기본은 환자가 가족과 함께 익숙한 환경인 가정에서 존중 받으며 계속 생활할 수 있도록 돌보는 것이다. 치매환자의 신체적, 정신적, 경제적 측면을 고려해 촘촘하고 체계적인 장·단기 돌봄 계획이 필요하며 가족의 정신적, 경제적 부담을 줄이기 위해 실제적이고 일관성 있는 사회적 뒷받침이 중요하다. 치매 예방을 위하여 정기 검진을 통해 치매 위험성을 확인하고 고혈압과 같은 혈관위험인자를 잘조절해야 한다. 적절한 운동과 수면, 고른 영양(식이), 활발한 뇌자극 활동(독서, 음악, 낱말 맞추기, 퍼즐풀기, 색칠하기 등)을 적극 실천하는 건강한 생활습관을 통해 치매를 예방하고 건강한 노후를 마음껏 누리는 삶이 진정한 축복이자 모두가 바라는 장수(長壽)이다.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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