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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경외과
권현조 교수

대전충청권역 뇌혈관센터장

뇌출혈과 뇌경색,
예방할 수 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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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졸중과 뇌출혈은 피를 뇌로 보내는 혈관에 문제가 생겨 발생하는 질환으로 치료가 늦을 경우 여생 동안 장애가 남아 암보다 무서운 질병으로 알려져 있기도 하다. 특히 현대의학으로는 1mm 미만의 굵기가 가는 뇌혈관은 검사와 치료가 어렵기 때문에 적절한 운동과 수면 등 평소 건강관리가 중요하다.

뇌혈관의 문제로 발생하는 뇌졸중과 뇌출혈

뇌졸중은 뇌로 가는 피 공급에 문제가 있어 뇌기능에 이상이 생기는 질환이다. 가정에서 꼭 필요한 수돗물과 비슷하다. 식수 공급에 문제가 생기는 경우는 먼저 수도관에 녹이 끼어 좁아지다가 결국 막혀서 수도꼭지에서 수돗물이 나오지 않는 경우가 있다. 또 어디선가 수도관에 빈틈이 생겨 수돗물이 중간에 새어 물난리가 나고 정작 필요한 곳에서는 물을 쓸 수 없는 경우도 있을 것이다. 뇌혈관도 똑같다. 뇌에 산소와 영양분을 공급하고 이산화탄소와 노폐물을 배출해 주는 역할을 하는 피가 수도관에 해당하는 뇌혈관이 좁아져서 뇌에 충분히 도달하지 못하는 경우(뇌허혈 또는 뇌경색)가 있다. 뇌로 가야 할 피가 뇌혈관 일부의 결함으로 중간에 새서 뇌 속에 고이는 경우(뇌출혈)도 있다. 각각의 경우에 대한 예방 및 치료는 혈관의 굵기에 따라 다르다고 생각하면 이해하기 쉽다.

혈관 굵기에 따른 예방과 치료

아쉽게도 현대 의학으로도 굵기가 약 1mm 미만의 가는 혈관의 경우에는 검사를 통하여 그 상태를 정확하게 알기 어렵다. 시술 또는 수술을 통한 치료도 어렵다. 평소에 미리미리 대비해 놓아야 한다. 고혈압, 당뇨, 고지혈증 등을 조기에 발견하여 철저하게 조절하고 술 담배 등 몸에 해로운 것들을 피하며, 적절한 운동과 수면 등 건강에 도움이 되는 생활 자세를 기르는 것이 전부다. 즉, 가는 뇌혈관은 평소 생활과 건강관리 상태가 중요하다는 것이다. 하지만 더 굵은 혈관은 이야기가 달라진다. 혈관의 굵기가 대략 2mm 이상이 되면 CTA나 MRA 등을 이용하여 좁아지고 있는 상태(뇌혈관 협착) 또는 혈관의 결함으로 인하여 혈관이 부풀어 오른 상태(뇌동맥류) 등을 비교적 쉽게 발견할 수 있다. 즉 완전히 막히거나 터지기 전에 발견이 가능하다. 좁아지고 있는 상태에서 발견된 경우에는 추가 악화를 줄이기 위해 적극적인 약물요법, 스텐트 등의 시술, 직·간접 문합술 등의 혈관 수술 등을 시도할 수 있다. 또한 최근 수술 기구의 발달로 완전히 막힌 경우라도 소생 가능성이 있는 경우에는 혈관 내 혈전제거술을 시행하여 예전보다 훨씬 안전하게 재개통시킬 수 있다. 최근 충남대학교병원의 급성 뇌혈관 재개통 수술은 85% 이상의 성공률을 보이고 있다.

머리를 열지 않는 코일색전술의 적용

혈관의 일부분이 부풀어 튀어나와 추후에 터져서 뇌출혈을 야기할 수 있는 경우에도 미리 코일색전술과 경부결찰술 등의 수술을 받아 최악의 상황을 예방할 수 있다. 충남대학교병원은 머리를 여는 수술에 대한 환자들의 부담감을 고려하여 매년 90% 이상의 뇌동맥류 및 뇌지주막하출혈 환자에서 머리를 열지 않고 동맥류를 치료하는 코일색전술을 적극 적용하고 있다. 이러한 비율은 수도권의 대형병원이나 외국에 비해 적지 않은 비율이다.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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