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감4

소아청소년과
임한혁 교수

충남권역 희귀질환 거점센터장

조기 발견이
중요한
유전성 대사 질환

사진

유전성 대사 질환은 돌연변이로 인해 대사 과정에 문제가 생겨 특정 물질이 분해나 합성이 되지 않고 몸에 쌓이면서 생기는 질환이다. 몸에 쌓이는 축적물의 종류는 현재까지 700여 종으로 알려져 있으며, 대부분 상염색체 열성으로 무증상 부모에게서 발생해 예측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다. 조기 진단을 위해서는 반복되는 자연 유산이나 사산 여부, 임신 중 또는 분만 당시 동반 증상 등 꼼꼼한 병력 청취가 중요하다.

유전성 대사 질환이란?

선천성 대사 이상은 사람이 먹고 배설하는 여러 대사 과정 중 특정 단계에 결함이 생겨 해당 물질이 처리되지 않고 신체에 쌓이는 증상으로, 장기의 기능 이상을 초래하고 필요 물질이 결핍되면서 다양한 이상 증상이 생기는 것을 말한다. 그러한 원인이 특정 유전자의 돌연변이로 밝혀짐에 따라 선천성 대사 이상으로 발생하는 질환을 유전성 대사 질환이라고 한다. 유전성 대사 질환은 쌓이는 물질에 따라 아미노산, 유기산, 요소회로 대사 이상, 지질 대사 이상, 탄수화물 대사 이상, 선천성 당화 대사 이상, 점액 다당류증, 금속 대사 이상, 사립체 질환 등으로 구분하며 현재까지 700여 종이 알려져 있다. 이러한 축적물이 뇌에 침착되는 경우 신경학적인 이상, 인지 장애, 지능 장애를 초래하기도 하는데, 이밖에도 간이나 신장, 근육, 심장, 눈, 피부, 뼈 등 축적되는 부위에 따라 다양한 장기 손상이 생긴다.

조기 발견이 어려운 유전성 대사 질환

유전성 대사 질환은 발생시기가 다양해서 호발 연령에 따른 발생 질환의 종류가 다르다. 또 대부분 상염색체 열성으로 유전되기 때문에 무증상 부모에게서 발생하는 경우가 많아 유전 질환임에도 예측하기 어렵다. 같은 병이라 하더라도 중함이 다양하고 동시에 여러 장기에 침범하는 경우가 많다. 이러한 특성으로 인해 특정 임상 증상으로 특정 질환을 의심할 만한 단서를 찾기 어려운 경우가 많으며 질환을 확진하기 위한 검사법도 다양해서 어떠한 검사 방법을 선택해야 하는지, 그러한 검사가 가능한 기관은 어디인지 알기 어렵다. 예를 들어 고암모니아혈증으로 투석을 해야 장기 손상을 막을 수 있는 요소회로 대사 이상의 경우 출생 직후에는 건강해 보이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수유 2~3일 후부터 쳐지고, 잘 먹지 않고, 토하고, 심하면 경련을 보이게 되는데, 이러한 증상은 신생아 패혈증 등 다른 질환과 감별이 어려워 조기 발견이 어려운 경우가 많다.
만약 중증 고암모니아혈증의 치료가 지연된다면, 급성뇌병증으로 평생 뇌 후유장애를 안고 살아가거나 안타깝게도 어린 생명을 잃을 수도 있다.

유전성 대사 질환의 진단과 치료

조기 진단을 위해서는 꼼꼼한 병력 청취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이전에 반복되는 자연 유산이나 사산이 있었는지, 임신 중이나 분만 당시 문제는 없었는지, 수유 시 동반 증상이 있었는지, 가족, 친척 중 원인 모르게 사망한 경우가 있는지, 부모가 근친 결혼은 아닌지 확인이 필요하다. 병원 검사에서 반복적인 저혈당이나 산혈증이 있었다면 의심해 볼 수 있다. 특히 평소에는 건강하더라도 발열 등 스트레스 상황에서 특이한 소변 냄새, 의식저하, 경련이 있다면 한 번 쯤 고려해 봐야 한다. 영유아기 설명할 수 없는 발달지연, 경련, 간비대, 비장비대, 특이한 외모, 요로결석, 백내장, 혈액 질환 등이 있다면 대사 질환을 감별해야 한다.
유전 대사 질환이 의심되는 경우 환자의 혈액, 소변, 뇌척수액 채취를 통해 증가되어 있는 특정 아미노산, 탄수화물, 유기산 등을 검사하고, 간이나 근육 등의 조직을 채취해 당원병과 지질축적질환을 확인한다. 또 혈액을 배양에서 얻은 섬유모세포로 효소 분석을 통해 결핍된 효소 이상을 증명하기도 한다. 출생 전 진단도 가능한데 산모의 소변이나 양수, 태반 융모막을 이용하여 태아의 결핍 효소를 직접 분석하거나 DNA로 조기 진단이 가능하다. 임상적으로 조기 발견이 어려운 대표적인 유전 대사 질환들을 생후 3~5일째 시행하는 신생아 유전대사질환 선별검사를 통해 선별할 수 있고, 최근에는 탄댐검사(tandem mass spectrotmetry, MS/MS)법이 보험급여로 확대됨에 따라 50종의 대사 질환의 선별도 가능하다. 또한 차세대염기서열(next generation sequencing, NGS)검사를 통해 조기에 유전변이 분석을 통해 진단할 수 있다. 사진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