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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과
김석환 교수

고난도 생체간이식
성공률 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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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이식이란 병든 간을 모두 떼어 내고 다른 사람으로부터 기증받은 건강한 간을 내 몸에 이식 받는 것을 말한다. 간은 뇌사자 또는 살아있는 사람으로부터 기증받을 수 있다. 최근 전 세계적인 코로나19 감염의 여파로 뇌사자의 장기를 받기 더욱 어려워졌다. 그러나 다행히도 우리는 지금 당장 절반 정도의 간이 없어도 살아가는 데 문제가 없을 만큼 큰 간을 가지고 태어난다. 또한 간의 재생 능력은 매우 뛰어나서 간 절제 수술 후 2개월 정도면 이전의 간 크기를 회복한다. 이런 이유로 생체 간 기증은 여전히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다.

정말 회복할 수 있을까?

간경화로 오랫동안 병상에 있던 환자와 가족들의 고민이다. 복수로 인해 숨 쉬는 것조차 힘들어 보이고, 간성혼수로 인해 의식이 오락가락하며, 피를 토해 응급실에서 생사의 기로에 서 있는 환자의 모습을 여러 번 보았기 때문이다. 결론적으로 답은 ‘반드시 회복 한다’이다. 간이식 수술 후 병으로 인해 망가졌던 삶을 다시 회복할 수 있다. 걷기도 어려웠던 환자가 등산을 다니며, 신세만져왔 던 가족을 위해 다시 직업 전선에 뛰어들 수도 있다. 전국 평균 간이식 성공률 95~98%가 그 가능성을 말해준다.

기증자는 정말 괜찮을까?

생체간이식은 대부분 자녀들로부터 기증받는데, 아무리 가족이라 하더라도 말을 꺼내기가 쉽지 않다. 일반적으로 수혜자의 나이는 50~60대, 기증자의 나이는 20~30대이다. 수혜자는 삶을 포기하기에 너무 젊고, 기증자는 이제 막 사회생활을 시작 할 나이라 더욱 어렵다. 결국 “기증자가 수술 후 아무 문제가 없다는 보장만 있으면 결정을 하겠다” 라는 어려운 답변만 남는다. 간이식 전문의가 이식 가능성을 판단할 때, 단 1%라도 기증자에게 해가 될 수 있는 여지가 있다면 결코 승인하지 않는다. 수혜자보다는 기증자의 안전이 확실히 보장되어야만 이식을 진행한다. 기증자는 환자가 아니기 때문에 수술 후 문제가 있어서는 안 된다는 것이 첫 번째 원칙이다. 물론 수술 후 겪는 과정(합병증, 통증, 흉터)은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장기적 예후로 보았을 때 문제는 없다.

언제 하는 것이 좋을까?

과거 수술 성공률이 낮았을 때는 간경화 말기에나 이르러서야 간이식을 권했다. 하지만 최근에는 간경화 합병증이 발생하는 시점부터 간이식을 권한다. 그 이유는 첫째가 간경화가 오래되면 다른 장 기들도 함께 기능을 상실하기 때문이다. 대표적으로 신장, 콩팥이 문제다. 성공적으로 간이식이 이루어져도 신장투석을 피할 수 없는 경우가 있다. 둘째는 만성 간경화에는 간암의 위험이 있기 때문이다. 진행성 간암이 있을 때 간이식을 하면 재발의 위험성이 매우 크다. 셋째는 일상생활을 못할 정도로 쇠약해진 경우에는 이식 수술 후 회복 과정이 너무 길고 다른 합병증의 위험이 높기 때문이다. 따라서 간경화 환자는 일찍이 간이식 전문의와 미리 상담하는 것이 좋다.

충남대학교병원에서의 간이식

본격적인 독자 체제를 갖추고 간이식을 시작한 것은 2018년 3월부터이다. 생체간이식 성공률 98~99%로 그 어느 병원과 비교해도 전혀 손색이 없다. 또한 올해부터는 간 기증자 수술을 복강경으로 진행하고 있으며, 그 비율은 전체 간이식의 60~70% 정도로 매우 높다. 복강경 간 기증자 수술은 난이도가 매우 높아 서울 주요 상급종합병원 이외에서는 거의 시행되지 않는다. 충남대학교병원에서는 간이식 전문 교수 4명이 개복에서부터 마무리까지 모든 과정을 함께 진행하며, 담당교수가 환자를 직접 관리한다. 이것이 바로 충남대학교병원의 간이식 성공률이 높은 이유이며 지역 거점병원의 장점이다.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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