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흉부외과
심만식 교수

말기 심부전 환자에게 희망을
심장이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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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심부전 환자의 유병률은 고령화에 접어들면서 2002년 0.77%에서 2018년 2.24%으로 3배로 급격히 증가하고 있고 환자가 약 100만여 명에 육박하고 있다. 특히 말기 심부전은 암보다 사망률이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1년 내 사망률이 약 50%에 이르는 위험한 병이다. 심부전의 증상을 개선하는 약물과 내과적 치료가 많이 발전되어 왔지만, 심부전의 마지막 단계에 이르면 이러한 치료에도 반응하지 않아 심장을 대체하는 치료가 필요하며 심장이식과 인공심장이 그 치료의 중심이 되고 있다.

심부전 치료의 마지막 수단

심부전의 원인이 되는 질환은 관상동맥질환(협심증, 심근경색), 심장근육병증, 심장판막질환, 부정맥(심방세동), 선천성심질환 등이 있다. 어떤 원인이든 심장 근육의 만성적인 기능 저하를 유발하면 전신으로의 혈액 공급 기능이 유지되지 않아 각 장기들의 기능 이상이 발생하는 것을 ‘심부전’이라 하고, 그것이 회복할 수 없는 만성의 상태가 된 것을 ‘말기 심부전’이라고 한다.

심장이식의 현황

국내 심장이식 건수는 매년 증가 추세이며 2020년 기준 연간 173건이 22개의 기관에서 시행되었으며 1년 생존율이 85%, 5년 생존율이 76%로 국제심폐 이식학회의 81%(1년), 69%(5년)와 비교해 우수한 성적을 보고하고 있다. 하지만 국내 심장이식 대기자 수가 매우 급격하게 늘어나고 있는 반면, 기증자는 그에 미치지 못해 이식 대기 기간이 늘어나고 대기 중 사망자 수도 늘고 있다. 심장이식은 수술 성공률이 높지만 심장의 특성상 살아있는 생체 기증이 불가능하고 뇌사자에게서만 기증을 받을 수밖에 없어 기증자가 한정되어 있다. 대기 시간이 길어지면 점차 장기 기능이 악화되어 인공호흡기나 체외기계순환장치(에크모)에 생명을 의존한 상태로 버티기에 들어가며, 대기 시간이 더 길어지면 결국 다른 장기 기능이 악화되어 심장이식을 아예 받지 못하게 되거나 받더라도 결과가 나쁜 경우가 발생할 수 있다. 심장이식이 우수한 성적을 보이는 만큼 앞으로 우리나라에서 장기기증에 대한 인식이 개선되어 뇌사 기증자가 늘어난다면 기약 없이 기다리고 있는 많은 환자에게 새로운 삶의 기쁨을 드릴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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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심장의 시작

최근 심장이식 대기 시간이 늘어나는 만큼 기증자를 기다리는 동안 장기 기능이 악화되기 전에 인공심장을 하는 경우가 늘어나고 있다. 현재 행하고 있는 인공심장은 완전한 심장 교체가 아닌 보조 장치로써 환자의 심장이 그대로 있는 상태에서 혈액을 기계적으로 밀어주는 장치를 부착하는 것이다. ‘인공심장’이라는 명칭에서 기대되는 만큼 최첨단 신기술이기는 하지만, 인공심장만으로는 1년 생존율 56%, 2년 생존율 31%로 심장이식에 비할 바가 아니며 말기 심부전 환자에서는 심장이식만이 가장 확실한 최선책이다.

중부권 최초 심장이식

충남대학교병원은 2020년 중부권에서 최초로 심장이식을 시작하여 현재까지 5건의 심장이식을 시행하였다. 성공적인 심장이식을 위해서는 심장내과, 흉부외과, 마취통증의학과, 감염내과, 병리과, 진단검사의학과, 재활의학과, 장기이식센터, 영양팀, 사회사업팀뿐만 아니라 각 장기에 대한 임상과와 긴밀한 협력을 필요로 하는데, 심장이식은 이러한 유기적인 시스템의 완성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것이라 할 수 있다. 말기 심부전 환자들 중에는 숨이 차서 장거리 이동이 어려워 수도권으로 이사하거나 아예 치료를 포기하는 경우가 있는데, 충남대학교병원이 지역의 말기 심부전 환자들에게 희망이 되고 있다.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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