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감4

혈액종양내과
이명원 교수

골수억제의 부작용으로부터
환자를 보호
조혈모세포이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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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혈모세포이식이란 말 그대로 공여자(donor)의 조혈모세포를 채취하여 수혜자(recipient) 즉, 환자에게 투여하는 것을 말한다. 주로 급성 및 만성 백혈병, 림프종 및 다발골수종 등의 악성 혈액질환뿐 아니라 중증 재생불량성빈혈 또는 특이적 면역결핍질환 등에서도 질환의 효과적인 치료법으로 사용되고 있다. 이전에는 골수이식이라는 용어로 사용되었는데, 이는 이식에 필요한 조혈모세포를 체집하는 공급원으로 주로 골수를 사용했기 때문이다. 최근에는 말초혈액에서도 조혈모세포의 채집이 가능하여 말초혈액을 이용한 조혈모세포이식이 급격히 늘어나고 있다.

조혈모세포이식의 종류와 투여 방법

수혜자와 공여자의 관계에 따라서 동종이식과 자가이식으로 구분할 수 있는데, 동종이식은 조직적합성이 맞는 서로 다른 사람 간의 조혈모세 포이식을 의미한다. 자가이식은 환자 자신의 조혈모세포를 채취하여 냉동 보관하였다가 사용하는 이식을 말한다. 자가 조혈모세포이식은 악성림프종 및 다발성골수종과 같은 병의 치료를 위해 고용량의 항암화학치료를 할 때, 이에 따른 심한 골수억제의 부작용으로부터 환자를 보호할 목적으로 사용되는 치료이다. 자가이식의 경우엔 사용할 때까지 세포를 냉동저장하게 된다. 냉동할 때에는 DMSO라는 화학 물질을 첨가하여 냉동 상태에서도 세포가 잘 유지될 수 있도록 한다. 이 물질에서 강한 마늘 냄새가 날 수도 있는데, 냉동했던 세포를 투여할 경우 환자가 숨을 쉴 때 이 냄새가 2~3일 동안 날 수도 있다. 처리가 끝난 조혈모세포는 플라스틱 주머니에 담아 환자가 있는 병실로 운반하고, 마치 수혈하듯 정맥 혈관을 통해 투여한다. 골수를 환자에게 주입 하는데에는 약 2시간이 소요되며 말초혈액 조혈모세포의 경우는 골수의 경우보다는 짧은 것이 일반적이다. 이 과정에서 발열, 오한, 맥박수 증가 등 경미한 알레르기 반응은 있을 수 있으나 대개 큰 문제는 없다. 이러한 부작용을 막기 위해 사전에 약물이 처방되기도 한다. 이렇게 투여한 세포들은 환자의 골수를 찾아가 정착함으로써 새로운 혈액세포를 생성하는데, 이러한 과정 을 착상(engraftment)이라 한다. 대개 2~3주가 소요되며 혈관에 주입한 조혈모세포가 환자의 골수를 찾아가는 것은 신비한 생명 현상 중의 하나이다.

충남대학교병원 조혈모세포이식센터

조혈모세포이식을 위해서는 환자에게 항암제를 대량 투여하거나 전신에 방사선 조사를 시행한다. 이때 환자의 골수기능 즉, 조혈기능이 정상화 될 때까지의 기간 동안 환자의 면역기능은 극도로 저하되어 각종 감염에 매우 취약한 상태다. 조혈모세포이식실(무균실, Class 100 Clean Room; 1 ft³의 공간 내에 0.5㎛ 이상의 입자가 100개 이하인 것을 의미함)은 이러한 환자에게 감염의 위험을 최소화시키기 위해 만들어진 공기 정화 능력을 갖춘 격리실이다. 충남대학교병원의 조혈모세포이식센터는 1996년 개설하여 유방암 환자를 대상으로 한 자가조혈모세포이식을 처음 시행했다. 1998년에는 동종조혈모세 포이식에 필요한 무균병실 및 혈액방사선조사기 등 각종 시설 및 장비를 완비하고 동종조혈모세포이식을 위한 요양급여에 관한 기준을 통과함으로써 충청지역의 유일한 동종조혈모세포이식 실시기관으로 인정받았다.

조혈모세포이식의 활성화와 의료진의 노력

2004년 1월부터는 동종말초조혈모세포이식에 대한 보험 급여가 이루어지게 되었다. 현재 성인에서의 제대혈이식의 보험급여가 가능하게 됨으로써 자가조혈모세포이식, 형제간 및 타인 골수이식과 말초혈액조혈모세포이식, 그리고 제대혈이식 등 다양한 형태의 조혈모세포이식이 활발히 시행되고 있다. 조혈모세포이식팀은 혈액종양내과, 소아청소년과, 진단검사의학과, 병리과, 방사선종양학과 전문의와 이식환자와 가족의 이식 전·후 교육 및 상담·관리를 담당하고 있는 종양전문 간호사, 이식전담 간호사, 조혈모세포 채집·처리를 담당하고 있는 혈액분반실의 간호사, 사회사업사, 약사, 영양사로 구성되어 있다. 모든 의료진은 각자의 분야에서 최고의 진료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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