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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리통증의 재활치료

재활의학과 문창원 교수

허리는 우리 몸의 중심으로 일상생활을 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하지만 허리에 통증이 발생하면 움직이는 것을 물론한 자세를 유지하는 것도 매우 어려워진다. 허리통증이라면 흔히 디스크를 떠올리지만, 우리가 좀 더 주의를 기울여야 할 원인들이 있을 수 있다. 허리통증은 왜 발생하며, 그에 적절한 치료가 무엇인지 재활의학과 문창원 교수의 이야기를 들어 보자.

허리 척추가 다쳤을 때 어떤 증상이 나타나나요?

기본적으로 허리 척추를 따라 통증이 발생할 수 있고 척추에서 빠져나오는 신경이 자극될 경우 다리로 뻗치는 통증뿐만 아니라 다리 힘이 빠질 수 있습니다. 그 외에도 척추 내의 공간이 심각하게 좁아져 여러 신경들이 눌릴 경우 보행 장애, 대소변 기능의 장애, 항문주위의 감각 소실 등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허리통증을 일으키는 원인에는 무엇이 있을까요?

허리통증의 90% 이상은 우리가 흔히 ‘허리를 삐었다’라고 말할 때처럼 척추주변 근육, 힘줄, 인대 등을 다치거나 디스크(추간판) 관련 질환, 척추 뼈의 퇴행 및 골절 등과 같은 원인에 의해서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하지만 드물게, 암의 전이, 감염, 류마티스 질환 또는 내부 장기 질환과 연관된 통증으로 나타날 수 있습니다.

어떠한 경우에 병원 진료가 필요할까요?

급성으로 발생한 허리통증의 대부분 휴식 및 나쁜 자세를 피하는 것으로 좋아지는 경우가 많으나, 다음의 적색기 증상이 있을 때는 지체 없이 병원을 방문하여 진찰을 받아보시는 것이 필요하겠습니다.

적색기 증상(Red flag sign)
  • • 암 병력
  • • 스테로이드 장기 복용
  • • 면역 결핍자
  • • 의도하지 않은 체중감소
  • • 발열 또는 야간 발한
  • • 소변 장애
  • • 항문주위 감각 소실
  • • 18세 이하 또는 55세 이상에서 처음으로 발생한 통증
  • • 악화되는 하지 힘 빠짐 또는 보행 장애
  • • 교통사고, 낙상 등의 심한 외상력
  • • 척추의 움직임과 상관없는 통증
  • • 휴식으로 인한 증상 호전 없음
  • • 야간에 심해지는 통증

허리통증이 발생하였을 경우 어떻게 치료하게 되나요?

앞서 말씀드린 적색기 증상이 없는 허리통증의 경우, 다음 3가지 방법을 통하여 치료하게 됩니다.
첫 번째, 적극적인 휴식이 필요합니다.
물론 사회활동이 활발한 연령대의 환자들에서 충분한 휴식을 취하기란 쉬운 일이 아니지만, 통증 발생 후 급성기 며칠 동안은 지나치게 푹신하지 않은 침대에 누워 있는 것만으로 척추 주변 조직에 가해지는 긴장을 완화시키고 허리 디스크에 걸리는 압력을 1/4정도로 떨어트려 통증의 신속한 호전을 유도할 수 있습니다.
두 번째, 허리 보조기를 적용해 볼 수 있습니다.
충분한 휴식을 취할 수 없는 상황이라면 단기간 고정력이 있는 허리 보조기를 착용하여 미세 움직임을 제한하고 허리의 안정성을 높여 추가 손상을 막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2주 이상 허리 보조기를 착용하는 것은 허리 주변 근육을 위축시켜 장기적인 관점에서 허리통증의 재발을 초래할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겠습니다.
세 번째, 열전기치료, 약물치료 및 주사치료를 통하여 통증을 조절할 수 있습니다.
만약 열전기치료, 경구 약제나 파스 등으로 통증이 조절되지 않는 경우, 병변 부위 및 증상에 따라 방사선 투시하에 척추후관절 또는 척추 신경 주변으로 주사 치료를 통하여 통증 호전을 기대해 볼 수 있습니다.
이러한 보존적 치료를 충분히 진행하였음에도 통증의 호전이 없거나, 적색기 증상 등이 나타날 경우 수술적 치료를 고려해야 할 수도 있습니다.

허리 척추 안정화 운동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허리 안정성에 기여하는 중요한 근육은 허리 척추뼈 사이에 존재하는 허리 다열근과 허리 양측에 존재하는 복횡근, 내복사근으로 알려져 있으며 이를 단련할 수 있는 대표적인 운동은 플랭크(Plank) 운동과 사이드 플랭크 운동, 브릿지(Bridge) 운동, 짐볼 위에 앉아 있기 등이 있습니다. 이 때 중요한 것은 허리 척추를 굽히거나 과도하게 펴는 것이 아니라 중립을 유지한 상태에서 운동을 시행하는 것입니다.

척추질환의 치료에 대한 당부의 말씀 부탁드립니다.

적색기 증상이 없는 척추통증의 경우, 대부분 보존적 치료 및 예방법으로 관리가 가능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통증이 발생한 급성기의 경우 충분한 휴식과 척추의 움직임을 제한하고 무리한 운동은 자제하는 것이 증상 호전에 도움이 됩니다. 급성기 통증이 지나간 후에 통증의 재발을 예방하기 위하여 무거운 물건 들기, 허리 굽힘, 허리 비틀기, 구부정한 자세로 오래 앉아 있기와 같은 나쁜 행동들을 피하고 허리를 바르게 편 자세를 유지하면서 척추 안정화 운동을 적절히 시행한다면 척추 통증에서 벗어나 자유로운 생활을 하실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합니다.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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