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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암 사망률 1위
‘폐암’의 진단과 치료

호흡기알레르기내과 강다현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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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암이란 폐나 기관지에 생긴 악성 종양을 말하며, 국내뿐만 아니라 세계 여러 나라에서 암 사망률 부동의 1위이다. 폐암 발생률 또한 65세 이상에서 10만 명 당 249명으로 전체 암 중 1위이고 최근에는 비흡연자와 고령의 폐암 환자가 점차 늘어나고 있다. 폐 내부에는 통증을 느끼는 신경이 없기 때문에 초기에는 관련 증상이 거의 없어서 병이 상당히 진행된 상태로 발견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조기에 발견하면 수술적 치료로 완치를 기대할 수 있으므로 조기 진단이 매우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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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암의 진단과정

폐암의 조기 진단에 가장 유용한 검사는 저선량 흉부전산화단층촬영(CT)이다. 저선량 흉부 CT는 단순 흉부엑스선(x-ray) 검사로 발견하기 어려운 크기가 매우 작은 병변도 찾아낼 수 있어 최근 폐암의 선별검사로 널리 사용되고 있다. 그러나 폐암의 확진은 영상 검사로 하는 것이 아니라 조직검사가 필수적이다. CT에서 폐암이 의심된다고 하더라도 조직검사 이후 결핵과 같은 다른 질환으로 진단되는 경우도 있다. 조직검사에서 암세포가 확인되어 폐암으로 진단되면, PET-CT를 촬영하여 전신의 전이 여부를 확인하게 되고 뇌전이 확인을 위해 뇌 자기공명영상(MRI) 촬영을 한다. 이 검사들을 토대로 폐암의 병기(1기~4기)를 평가한다.

폐암 확진을 위한 조직검사

조직검사는 기관지내시경을 이용해서 하는 방법과 피부를 통해 시행하는 경피적 폐생검이 있다. 최근에는 기관지 내시경과 초음파로 동시에 관찰하면서 조직검사를 하는 기관지내시경 초음파(Endobronchial ultrasound, EBUS)와 기존 검사에 비해 조직을 크게 얻을 수 있는 폐냉동생검이 함께 시행되면서 기흉, 출혈과 같은 합병증의 빈도를 낮추고 정확도를 높이는 것으로 보고된다. 기관지 내시경으로 접근이 안 되는 병변의 경우에는 CT를 이용해 병변의 위치를 파악하면서 피부를 통해 바늘을 찔러 폐 병변의 조직 일부를 채취하는 경피적 폐생검을 시행한다. 간혹 이러한 비침습적인 검사가 어려운 경우 에는 전신마취 후에 수술적 절제를 통해 조직검사를 시행하기도 한다.

비소세포폐암과 소세포폐암의 치료방법

폐암은 조직검사 결과에 따라 크게 비소세포폐암(80~85%)과 소세포폐암(15~20%)으로 구분된다. 폐암의 치료방법은 비소세포폐암과 소세포폐암에 따라 다르고 병의 진행 정도 및 환자의 전신 상태에 따라 달라지기 때문에 환자 개개인에게 최선의 치료법을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 비소세포폐암의 경우, 수술적 치료는 일반적으로 1~2기, 3기 환자의 일부에서 시행된다. 수술적 치료가 불가능한 진행성 3기 환자에서는 항암방사선치료 병합요법을 시행하게 되고, 4기 환자에서는 대개 항암치료가 주 치료가 된다. 소세포폐암의 경우, 일부 1기 환자에서만 수술적 치료를 해볼 수 있으며, 일반적으로 항암치료가 기본이 되고 방사선 치료를 병행하기도 한다. 소세포폐암은 항암치료에 반응을 잘하지만, 쉽게 재발과 전이를 하여 비소세포폐암에 비해 예후가 불량하다.

폐암의 항암치료

현재까지 폐암에서 주로 사용되는 항암치료제로는 세포독성항암제, 표적치료제, 면역항암제가 있다. 세포독성항암제는 빠르게 분열하는 세포를 공격해서 분열에 의한 세포 증식을 차단하는 역할을 하는 약으로 오래전부터 사용되어 온 약제이다. 표적치료제는 암세포에 존재하는 특정 유전자 변이를 선택적으로 공격하는 약제로 조직검사에서 특정 돌연변이가 발견되는 경우에 사용할 수 있다. 최근에는 암세포를 공격하는 우리 몸의 면역세포를 활성화시켜주는 면역항암제가 개발되어 폐암에서 표준치료로 자리 잡고 있다. 폐암에서 사용되는 항암제는 매우 다양하기 때문에 환자 개개인에게 가장 적합한 치료약제를 선별하는 것이 중요하다.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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