곁에 3
신경섬유종증은 대표적인 신경피부증후군의 하나로 상염색체 우성으로 유전되는 질환이다. 제1형과 제2형으로 나눌 수 있으며 제1형은 주로 말초신경을, 제2형은 중추신경을 침범하는데 이들은 다른 질환으로 볼 수 있다. 그중 제1형 신경섬유종증(Neurofibromatosis type 1, NF1)은 주로 소아에게 진단되어 지속적인 관리가 필요하다.
3,000명당 1명 발생하는 희귀질환
1882년 질환이 처음으로 기술된 제1형 신경섬유종증(NF1)은 3,000명당 1명에게 발병하는 희귀질환입니다. 진단은 2021년에 개정된 국제 진단 기준에 따라 밀크커피색 반점 6개 이상(사춘기 이전 5mm 이상, 사춘기 이후 15mm 이상), 신경섬유종 2개 이상 혹은 총상신경섬유종 1개 이상, 겨드랑이 혹은 서혜부의 주근깨, 시각로의 교종, 특징적인 뼈 병변, NF1 유전자의 이상 중 2개 이상의 소견이 있으면 가능합니다.
신경섬유종증의 증상
NF1의 가장 흔한 임상 양상으로 밀크커피색 반점, 피부의 신경섬유종, 색소저하 반점 등이 있습니다. 밀크커피색 반점은 신경섬유종증의 가장 특징적 양상으로 거의 모든 환자에게서 관찰할 수 있습니다.
주근깨는 3~4세 이후에 직경 2~3mm 정도로 과도한 색소침착으로 나타나며 겨드랑이나 서혜부에서 주로 관찰됩니다.
신경섬유종은 NF1의 대표 증상으로 탄성이 있는 병변이 다양한 크기로 편평하거나 결절처럼 나타납니다. 주로 사춘기 이후 나타나며 피부에 나타나는데 혈관이나 말초신경의 주행을 따라 관찰되기도 합니다.
총상신경섬유종은 신경줄기가 광범위하게 굵어진 것으로 얼굴의 눈 주위, 척수 등의 신경 뿌리에도 자라 미용적인 문제뿐 아니라 신경이나 혈관 압박에 의한 다양한 증상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안과 소견 중 가장 흔한 리쉬 결절은 홍채의 과오종으로 6세경 나타나 성인이 되면 95%에서 관찰됩니다. 또한 녹내장이나 시각신경교종도 관찰될 수 있습니다.
중추신경계 종양이나 말초신경의 신경집 종양도 발생할 수 있으며 약 3%에서 악성종양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약 50%에서 학습장애가 있고 지적장애는 10% 미만에서 뇌전증은 5~10%에서 발생할 수 있습니다.
정기적인 추적 관찰 필요
NF1 치료의 기본 방침은 대증요법입니다. 각 증상에 대해 완화해 주는 치료를 하며 NF1의 합병증에 대해 정기적인 추적 관찰이 필요합니다. 신경학적 진찰, 안과 검진, 혈압 측정 및 척추 측만증에 대해 1년에 한 번은 검진하는 것이 좋습니다. 뇌 영상은 시각 증상이 있거나 뇌압 상승이 의심된다면 즉각적인 검진이 필요합니다. 말초신경의 신경섬유종이나 총상신경섬유종의 경우 무증상이라면 관찰하지만, 증상이 있거나 악성으로 바뀌거나 미용적인 목적이 있다면 절제할 수 있습니다.
소아 환자에게 희망이 된 유일한 치료제
2024년 1월부터 국내에서도 NF1이 있는 소아 환자에게 셀루메티닙을 사용할 수 있습니다. 그동안 총상신경섬유종의 병변이 매우 침습적이거나, 신체 주요 기관에 밀접한 경우,
혈관구조가 복잡한 경우 등 수술할 수 없는 경우에는 치료법이 없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셀루메티닙을 사용하면서 NF1 환자들에게 큰 도움이 되고 있습니다.
셀루메티닙은 신경섬유종의 증상을 일으키는 세포 신호 전달 경로의 효소를 억제하여 세포 성장을 억제합니다.
임상 연구 결과에 따르면 50명의 총상신경섬유종이 있는 NF1 환자 68%는 투약 시작 후 3~6개월 내 20% 이상 종양 크기가 감소했습니다.
또한 신경인지기능, 커피색 반점, 신경섬유종의 크기 등의 증상 개선에도 효과도 기대되고 있습니다. 다만, 고가의 희귀 약품인 만큼 자기공명영상 검사와 다학제 진료를 통해 투여가 필요한 경우에 사용합니다.
NF1은 아직 완치가 가능한 질환은 아니지만, 증상 개선과 치료를 위한 연구가 지속적으로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꾸준한 검진으로 NF1에 관련된 여러 가지 증상들을 관찰해 나간다면 일상생활의 불편함을 최소화하고 삶의 질을 높일 수 있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