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환기
자연의 감동과
바다의 맛이 공존하는
태안 여행
‘태안’하면 바다가 먼저 떠오르기 마련이다. 국내 유일의 해안국립공원이 있는 이곳은 아름다운 해안선과 섬들이 어우러진 대표적인 해양 관광지이다. 그러나 태안의 매력은 단지 바다에만 머물지 않는다. 해안선을 따라 펼쳐지는 푸른 송림과 형형색색의 꽃이 피어나는 수목원, 그리고 지역 특산물로 즐기는 별미까지, 자연과 교감하며 걷고, 보고, 맛보는 여행의 즐거움을 누릴 수 있는 곳이 바로 태안이다.
소나무 숲 따라 걷는 태안의 바다길
태안에서 가장 잘 알려진 여행지는 단연 만리포 해수욕장이다. 은빛 모래밭과 울창한 소나무 숲이 어우러진 이곳은 서해안을 대표하는 해변으로, 여름이면 전국에서 모여든 피서객들로 북적인다.
여름에 붐비는 해변을 피해 조용한 태안을 찾았다면, 걷기 좋은 도보 길에서 자연을 만끽해 보자. 태안군 이원면 만대항에서 시작해 해안선과 소나무 숲을 따라 백화산까지 이어지는
‘솔향기길’은 바다 풍경과 그윽한 솔향을 동시에 즐길 수 있는 인기 탐방길이다.
굽이진 리아스식 해안을 따라 걷는 ‘해변길’에서는 아름다운 지형과 해안 생태계를 가까이에서 만날 수 있다. 국내 최대 규모의 신두리 사구와 람사르 습지로 지정된 두웅습지도 이 길에서 함께 경험할 수 있는 특별한 자연 자산이다.
또한 ‘태배길’은 이국적인 전설이 깃든 도보길로 유명하다. 중국 시인 이태백이 ‘태배’ 지역 해안 바위에 한시를 남기고 갔다는 전설에서 이름을 딴 이 길은, 해안 절벽과 기암괴석,
그리고 소나무 숲이 어우러진 경관을 따라 걷는 즐거움을 선사한다.
1_태안소나무숲
바다와 꽃이 어우러진 천리포수목원
푸른 바다와 소나무 숲을 따라 걸었다면, 꽃의 향연이 펼쳐지는 천리포수목원으로 발길을 옮겨보자. 이곳은 국내 최초의 사립 수목원으로, 미국 출신 귀화인 故민병갈(Carl Ferris Miller) 박사가 설립했다.천리포수목원은 16,872 분류군에 달하는 국내 최다 식물을 보유하고 있으며, 목련, 튤립, 알리움, 황목향화, 동백꽃 등 다양한 꽃이 계절마다 수목원을 수놓는다. 바다와 인접해 있어 꽃과 바다가 한눈에 어우러지는 이색적인 풍경도 감상할 수 있다.
곳곳에 포토존이 마련되어 있어 인생 사진을 남기기 좋으며, 오전 시간에 방문하면 조용한 분위기 속에서 꽃과 자연을 더욱 여유롭게 즐길 수 있다. 수목원에서는 전문가와 함께하는 자연해설투어, 따뜻한 전통차 체험, 꽃을 활용한 플라워 클래스 등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어 가족 단위나 연인, 친구와의 여행지로도 안성맞춤이다.
3_천리포수목원, 4_태안안면도꽃게다리
바다 향 가득한 태안의 별미
여행의 마무리는 태안 바다에서만 맛볼 수 있는 별미로 채워보자. 서해안 대표 먹거리인 꽃게는 게장, 게국지, 게살쌈장 등 다양한 요리로 사랑받고 있다. 그중에서도 알이 꽉 찬 암게로 만든 간장게장은 비린내 없이 깔끔하고 쫄깃한 식감으로 ‘밥도둑’이라 불릴 만큼 인기다.또한 ‘봄에는 주꾸미, 가을에는 낙지’라는 말처럼, 태안의 봄 주꾸미는 통통한 살과 꽉 찬 알로 맛과 영양이 뛰어나다. 타우린이 풍부해 피로 회복에도 좋다고 알려진 주꾸미는 볶음, 무침, 샤부샤부 등 다양한 방식으로 즐길 수 있다. 낚싯배를 타고 직접 주꾸미를 잡는 체험도 가능하며, 몽산포항, 채석포, 마검포, 모항항 등지의 수산물 판매장에서 신선한 해산물을 구매할 수도 있다.

2_간장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