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05

의전원

충남대학교 감염신호네트워크응용연구센터 (ISNRC) : 의학전문대학원 생리학교실 박진봉 교수

시냅스 밖에서 찾는
알츠하이머병 치료제 표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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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보건사회연구원의 발표에 따르면 “하루 동안 병원에서 치매로 외래 진료를 받은 65세 이상 노인은 1999년 10만명당 평균 8.2명에서 2010년 66.4명으로 8.1배로 늘었다”고 한다. 이 보고는 오는 2020년 노인치매환자는 인구 10만명당 평균 172명까지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치매를 일으키는 많은 질환들 중에 가장 흔한 것이 알츠하이머병인데, 이 병명은 독일인 의사인 알로이스 알츠하이머(Alois Alzheimer)의 이름에서 유래하였다. 1906년 알츠하이머 박사는 당시에는 아주 드문 뇌신경질환을 앓다가 사망한 여자의 뇌조직에서, 비정상적인 물질들이 모여있는 집합체들(Plaques)과 신경세포 안에 비정상적으로 꼬여 있는 신경원 섬유 구조물(Tangles)을 관찰하였다. 더불어, 알츠하이머병 환자에서는 특징적으로 기억과 그 외에 다른 지적능력을 유지하는데 중요한 뇌 부위에서 신경 세포들이 많이 없어지며, 이러한 뇌신경세포 사이에서 오가는 신호들을 전달해 주는데 필요한 화학물질(신경전달물질)의 양도 많이 떨어지는 것이 확인된다. 이 감소된 신경전달물질의 이름은 아세틸콜린으로, 아세틸콜린을 분해하는 효소 억제제가 알츠하이머병 치료제로 사용되는 이유를 짐작하게 한다.

최근 알츠하이머병의 신경전달물질 연구에서 억제성 신경전달물질 가바(GABA)의 주목할 만한 변화가 알려졌다. 알츠하이머병 환자와 동물모델의 신경교세포에서는 가바의 양이 증가되어 있으며, 이 때 증가된 가바가 세포 밖으로 나오지 못하게 하면 기억 장애가 개선된다는 결과가 그것이다. 이런 결과는 가바작용을 표적으로 하는 새로운 개념의 알츠하이머 치료제 출현을 기대하게 하는데, 고전적인 개념의 신경전달과 달리 시냅스밖의 가바수용체(Extrasynaptyc GABAA Receptors)를 표적으로 한다는 점에서 그 적용 가능성에 더 큰 기대를 가지게 한다. 알츠하이머병에서 시냅스밖 가바수용체를 표적으로 하는 치료제가 그 가능성이 확인된 단계라면, 흥분성 신경전달물질 굴루탄산염(Glutamate)을 표적으로 하는 약물은 일부 치료제로 사용되고 있다. 메만틴(Memantine)이 그 중 대표적으로, 아세틸콜린 억제제를 사용할 수 없는 환자나 증상이 심한 알츠하이머병 환자에 적용된다. 그러나, 메만틴이 시냅스 밖에 분포하는 글루탄산염 수용체(Extrasynaptic NMDA Receptors)에 작용한다는 사실 외에는 이들 수용체의 구성이나 작용 방법에 대해서는 아직 더 많은 연구가 필요하다.

박진봉 교수 연구팀(충남대학교 의전원 생리학교실/MRC 연구팀)에서는 그간 시냅스밖 GABAA수용체를 표적으로 하는 간질 및 심부전 치료 연구에서 축적한 연구성과와 방법론을 시냅스밖 NMDA수용체 연구로 확장하고 있다. 이러한 연구 결과는 더 개선된 형태의 알츠하이머병 치료를 포함하여 새로운 개념의 질환 치료제 개발 가능성을 제시하게 될 것이다.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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