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05

테마 진료실 3

심장내과 박재형 교수

우리 몸의 가장 큰 혈관, 대동맥 질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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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동맥(大動脈)은 우리 몸에서 가장 굵은 혈관으로 심장에서 나오는 혈액을 받아서 다른 장기로 분배해주는 통로 역할과, 심장에서 나오는 높은 압력의 혈액을 완충시켜 주는 역할 및 수축기 시 일시에 늘어났던 혈관이 다시 작아지면서 갖는 펌프기능을 합니다.
(그림 1) 대표적인 성인 대동맥 질환으로는 대동맥의 벽이 찢어지는 ‘대동맥 박리증’과 대동맥벽이 풍선처럼 부풀어 오르는 ‘대동맥류’가 있습니다.

대동맥 박리증이란 무엇인가요?

대동맥은 정상적으로 안쪽에서 바깥쪽의 순서로 내막, 중막 및 외막의 순서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대동맥박리는 내막에 찢어진 상처가 생긴 후에 이 상처 내로 동맥혈이 들어가게 되고, 들어간 피가 동맥 내의 중막을 통해 계속 진행하게 되어 내막과 외막을 다른 층으로 분리하게 됩니다(그림 1). 이렇게 되면 원래의 대동맥 내강(진성내강)과는 구별되는 통로가 만들어지게 되는데, 이를 가성내강이라고 합니다.
증상은 대개 갑자기 발생하는 극심한 가슴의 통증입니다. 이 통증은 대동맥의 내막층이 찢어질 때나 가성내강이 발생할 때에 느끼는데, 환자들은 주로 가슴이나 등쪽을 도끼로 찍어내는 듯하다고 말합니다.
대동맥 박리증은 응급 질환으로 적절한 치료가 이루어 지지 않으면 치명적인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합병증은 대동맥 박리증이 발생하는 곳의 위치에 따라 심낭압전, 대동맥판막의 기능이상, 심근경색, 뇌경색 등이 있습니다.
진단은 환자가 호소하는 흉통과 신체검사, 단순 흉부 X-선 검사로 의심을 하게 됩니다. 확진은 심초음파나 조영제를 이용한 컴퓨터 단층 촬영이나 자기공명 영상술로 이뤄집니다.
대동맥 박리증은 아주 사망률이 높은 질환으로 치료를 받지 않으면, 상행대동맥을 침범한 경우에는 관상동맥의 침범이나 심낭으로의 파열로 약 92%가, 하행대동맥만 침범한 경우에는 25%가 1개월 이내에 사망하게 됩니다(그림 2).
치료는 침범부위에 따라 다른데, 수술적 치료나 혈압을 낮추는 내과적 치료를 시행합니다. 수술은 대동맥류와 마찬가지로 파열된 대동맥을 제거하고 인조혈관으로 바꾸어 주는 수술을 시행하며, 흉부외과에서 담당합니다.

대동맥류란 무엇인가요?

대동맥류는 대동맥벽의 이상으로 인해 정상 지름의 1.5배 이상으로 커지는 병을 말합니다. 주로 대동맥에 지방이 침착하는 동맥경화증에 의해 발생하고 유전적 이상이나 혈관벽을 약하게 하는 질병들에 의해 발생하기도 합니다(그림 3).
대동맥류가 있으면 시간이 경과함에 따라 혈관벽은 탄력성을 잃고 정상 혈압에도 혈관이 파열하게 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대부분에서는 무증상으로 나타나고, 동맥벽의 신경섬유의 자극으로 인한 통증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복부 대동맥류의 경우 허리나 배의 통증이 나타날 수 있고, 흉부 대동맥류의 경우는 가슴이나 등쪽의 통증이 발생하기도 합니다. 간혹 크기가 큰 경우는 인접한 장기를 압박시키거나 막을 수 있습니다. 복부 대동맥류의 경우는 대부분에서 통증이 없이 배에서 박동이 느껴지는 덩어리가 만져지거나, 아니면 복수초음파를 하던 도중에 발견하여 오게 됩니다.
진단은 일단 신체진찰을 하게 되고, 간단한 흉부 및 복부 X-선 사진을 통해 대동맥류가 있는 부분의 음영이 증가된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대부분의 진단은 심초음파검사, 전산화단층촬영이나 자기공명영상장치(MRI)를 통해 하게 됩니다. 본인이 담당하는 심초음파검사의 경우 전산화단층촬영에 비해 방사선노출이나 조영제의 부작용이 없이 혈관에 대한 검사가 가능하고, 심장의 기능 및 판막질환이 같이 동반되어 있는지에 대한 정보를 얻을 수 있습니다.
대동맥류의 치료는 일단 동맥경화증이나 고혈압에 대한 적절한 치료를 시행하여야 하고, 동맥류의 크기가 커지게 되어 발생하는 파열을 예방하기 위해 수술이나 시술을 고려하여야 합니다. 일반적으로 수술적 치료는 늘어난 대동맥류를 잘라낸 다음 인조혈관을 이용하여 정상부위에 연결시켜주는 수술을 시행합니다. 최근에는 경피적으로 스텐트를 이용하여 수술을 하지 않고 시술하기도 하는데, 본원에서는 심장내과 이재환 교수팀이 주로 시행하고 있고, 성적도 좋습니다.
대동맥은 심장에 연결되어 다른 장기로 혈액을 보내는 큰 혈관입니다. 대동맥의 병이 발생할 경우 심각한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주의가 필요하며, 가장 중요한 예방책은 고혈압이나 고콜레스테롤 혈증의 치료 및 금연을 실천함으로 동맥경화증의 발생을 줄여야 합니다. 또 중요한 것은 대동맥질환이 있을 때에는 심장내과 의료진의 친절하고 전문적인 설명을 듣고 치료계획을 세우는 것이 중요합니다.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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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2
스탠포드 A형(위) 상행 대동맥에서 대동맥 박리증이 발생한 경우
스탠포드 B형(아래) 하행 대동맥에서 발생한 경우

심장내과 박재형 교수

심장내과 박재형 교수

| 전문분야 |

심초음파, 심장판막질환, 심부전증, 심낭질환, 대동맥질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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