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를 열다

충남대 의학전문대학원1

편집실 자료제공 의학전문대학원 해부학교실 이영호

해부학 교수가 쓴 진화 이야기
<유별난 호모 사피엔스>

‘해부학’ 교수가 펴낸 흥미로운 ‘진화학’ 이야기. 의학전문대학원 해부학교실
이영호 교수가 최근 <유별난 호모 사피엔스>를 펴냈다.
책은 사람이 정말 다른 동물보다 우월한지 되물으며,
다른 동물과의 구조적 차이와 의미를 진화학적인 시각에서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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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물학적으로 ‘유별난’ 사람의 진화학적 비밀

수유기가 아님에도 부푼 젖가슴, 자르지 않으면 불편하게 자라는 머리털, 동물에게 중요한 배란 신호의 은폐....

책은 사람이 얼마나 ‘유별난’ 생김새와 구조를 지녔는지를 생물학적 관점에서 설명하고, 진화학적 시각으로 바라본다.
사람의 머리에 있는 여러 기관이 다른 동물과는 다른 진화의 과정을 거쳤음을 보여주는 1부 ‘이목구비에 숨겨진 비밀’, 사람이 다 른 동물에 비해 성에 대한 관심이 많은 이유를 살펴보는 2부 ‘섹시한 호모 사피엔스’, 다른 동물에 비해 유독 다른 양상으로 진화 한 피부와 털 이야기 3부 ‘희한한 사람의 피부와 털’, 마지막으로 유별나게 진화한 사람이 얻은 것은 무엇이고 잃은 것은 무엇인 지 알아보는 4부 ‘호모 사피엔스의 환희와 비애’ 까지 총 4개의 파트로 선보인다.
저자는 머리말을 통해 이 책의 분야를 ‘사람의 진화 해부학(evolutionary anatomy)’ 분류한다. 저자의 말에 따르면 최근의 생명 과학은 분자생물학의 발달과 더불어 유전학 등의 최신 학문과 함께 발전하면서 진화의 과학적 해석이 명료해지고 있다. 이에 따 라 진화와 관련된 해부학적인 변화양상의 근간이 되는 유전자(gene)와 관련된 내용을 책에서 만날 수 있다.

우리 인간이 어떤 존재인가를 아는 데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고 삶에 보탬이 되기를
바라며 이야기를 시작하고자 한다.

대학 때 읽은 ‘털 없는 원숭이’,책의 첫 씨앗

이 책의 집필기간은 3년 정도 걸렸지만 첫 씨앗은 40여 년 전 저자의 의과대학 시절 심어졌다. 1970년대 의과대학에 들어간 이 영호 교수는 학생 때 우연히 데즈먼드 모리스가 쓴 <털 없는 원숭이>를 읽고 큰 감명과 충격을 받는다. 다른 동물들은 몸의 보호 에 필요한 털을 다 가지고 있는데 유독 사람은 그 털을 벗어던졌다는 것이다.
저자는 그 이후로 왜 사람의 몸에서 털이 없어지게 되었는지 관심을 가지게 되었고 이것을 계기로 사람의 몸의 구조를 가르치고 연구하는 해부학 교수의 길을 걷게 되었으며, 현재는 주로 사람의 털과 관련된 연구를 하고 있다.

저자는 해부학을 가르치면서 사람의 몸이 너무나 유별나고 심지어 이해하기 힘든 생김새임을 알게 되었다고 말한다. 그리고 이 는 일반 생물학적 이론으로는 풀릴 수 있는 문제가 아니라 진화학적 시각에서 바라봐야 해결될 수 있음을 알게 된다. 진화학 공 부를 시작하고, 최근 저자는 학생들에게 해부학뿐만 아니라 진화학도 가르치고 있다.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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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분의 동물들은 먹잇감을 구하거나 적과 싸워 이기기 위해 자신은 몸에 ‘무기’를 하나 정도는 가지고 있다. (중략) 호랑이, 사자 등 육식동물은 견치류로서 날카로운 송곳니와 힘이 강한 턱이 있다. (중략) 우리와 가장 가까운 침팬지도 견치류이어서 날카로운 송곳니가 있다.
사람도 견치류이지만 날카로운 송곳니가 없다. 그렇다고 날카로운 손톱 발톱도 뿔도 없다. 그렇다면 호모 사피엔스는 자신의 몸으로 만든 무기가 없는 것일까?
호모 사피엔스는 자신의 몸에서 날카로운 송곳니가 무디어 지는 쪽으로 진화를 하였다.

상식적으로 꼬리처럼 자신의 몸에 불필요한 구조가 없어지는 것은 쉽게 이해할 수 있다. 날카로운 송곳니가 없어진 것은 어떻게 이해를 해야 하나? 이는 사람에서는 정교한 손을 가진 팔이 무기 역할을 대신할 수 있었기 때문일 것이다. 기본적으로 사람들은 주먹질을 기본으로 싸움을하지만,도구의발달로자신의몸이아닌창이나칼등을사용하게되어 더욱더손이더중요한무기가되었다.

p.168~169 ‘자유로워진 손’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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