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퇴임 교원 인터뷰 |

“한국의 미래를
책임지는

의사가
되기를 바랍니다.”

피부과 이증훈 교수

서울대학교 의과대학을 졸업하고, 서울대학교병원 전공의 과정을 거쳐 미국국립보건원의 객원연구원으로 지내며 연구 인생의 기틀을 다지고 충남대학교병원에 정착한 피부과 이증훈 교수는 충남대학교 의과대학 의학연구소장, 대전지역암센터 암연구부장, 충남대학교병원 의생명연구원장 등을 역임하며 임상과 연구 어느 하나 놓치지 않고 쉼 없이 달려왔다. 이증훈 교수에게 연구란 ‘사명’과도 같다. 인생의 절반을 보낸 병원을 떠나지만 연구 인생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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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년 퇴임을 축하드립니다. 소감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충남대학교병원에 근무한 지도 어느덧 30여 년이 흘렀습니다. 공부했던 모든 것들을 펼쳐나갈 수 있도록 소중한 기회를 만들어준 곳이지요. 인생의 반을 차지하는 오랜 기간 동안 동고동락 했던 선후배와 동료, 그리고 직원들의 얼굴이 스쳐 지나갑니다. 옆에서 도와주고 협조해 주시는 많은 분들이 계셨기에 이렇게 정년까지 무사히 마무리 할 수 있었습니다. 그분들에게 고맙다는 생각이 들면서도 보금자리를 떠난다고 생각하니 한편으로는 섭섭한 마음도 듭니다.

피부과를 선택하시게 된 계기가 있으신가요?

사실 뚜렷한 목표나 이유가 있었던 것은 아니었습니다. 고등학교 시절 공부는 열심히 했지만 장래 희망, 전공 등 무엇으로 살아갈지에 대해 깊이 생각하지는 못했죠. 고등학교를 졸업할 무렵이었던 1970년대 초반, 의학은 대중들에게 굉장히 낯선 분야였습니다. 그 시기에 아주 가까운 친구를 따라 의대에 진학했습니다. 의대를 졸업하고 전공을 정할 때도 친구들과의 모임에서 즉흥적으로 결정한 분야가 바로 피부과였습니다. 당시에 유망받는 과도 아니었고, 특별한 이유가 없었는데 말이죠. 생각해보면 깊이 생각하지 않고 내린 결정이었지만 학생 때와 달리 직접 진료에 참여하면서 연구 방법에 대해 배워나가는 과정이 너무 즐거워 지금까지 열심히 달려올 수 있었습니다.

피부과를 선택하시게 된 계기가 있으신가요?

사실 뚜렷한 목표나 이유가 있었던 것은 아니었습니다. 고등학교 시절 공부는 열심히 했지만 장래 희망, 전공 등 무엇으로 살아갈지에 대해 깊이 생각하지는 못했죠. 고등학교를 졸업할 무렵이었던 1970년대 초반, 의학은 대중들에게 굉장히 낯선 분야였습니다. 그 시기에 아주 가까운 친구를 따라 의대에 진학했습니다. 의대를 졸업하고 전공을 정할 때도 친구들과의 모임에서 즉흥적으로 결정한 분야가 바로 피부과였습니다. 당시에 유망받는 과도 아니었고, 특별한 이유가 없었는데 말이죠. 생각해보면 깊이 생각하지 않고 내린 결정이었지만 학생 때와 달리 직접 진료에 참여하면서 연구 방법에 대해 배워나가는 과정이 너무 즐거워 지금까지 열심히 달려올 수 있었습니다.

임상뿐만 아니라 연구도 꾸준히 병행해오셨습니다. 의생명연구원장을 지내시기도 하셨는데, 교수님께 ‘연구’란 어떤 의미인가요?

지금까지 그래왔듯 앞으로도 연구는 저의 ‘사명’일 것입니다. 전공의 시절, 교수님과 선배들을 따라 연구에 참여한 것이 시작이 었습니다. 연구에 흥미가 생기던 중 군의관을 마치고, 충남대학교병원에 오게 됐습니다. 의과대학 병원에 근무하게 된 이상 연구는 제 사명이라고 아주 막연하게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시작한 것이 건선에 대한 연구를 주제로 설정하게 되습니다. 건선은 만성피부질환으로 환자들에게 큰 고통을 줍니다. 당시 마땅한 치료제와 치료 방법이 없는 상황에서 연구를 시작하려고 하니 어려움이 컸습니다. 지원금은 바랄 수도 없었고, 장소, 장비, 인력 등 부족한 것이 많았죠. 그러다 보니 연구환경을 조성하는 데에만 많은 시간을 소비한 것 같습니다.

의사이자 연구자로서 기억에 남는 순간을 꼽아주세요.

연구자로서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은 2004년 우리 독자적 노력으로 완성한 연구 결과가 피부과 연구 관련 세계 최고 잡지인 JID (Journal of Investigative Dermatology)에 연구논문으로 게재 됐을 때이고, 의사로서 기억에 남는 순간이라면 환자 주례를 처음으로 섰을 때가 아닐까 싶습니다. 제가 만나는 환자 중 대 부분이 건선환자들입니다. 환자 모임에도 참석하면서 이들과 가깝게 지내던 중 한 환자에게 결혼식 주례를 부탁 받았습니다. 경험이 없던 탓에 처음에는 많이 망설였지만, 꼭 해주셨으면 좋겠다는 말에 결국 자리에 서게 됐죠. 아직까지도 그 순간이 기억에 남습니다.

퇴임 후에 계획하고 계신 일이 있으신가요?

지금까지 쌓아 온 연구 경험을 바탕으로 기능성 화장품 소재를 개발하면서, 건선, 아토피 피부염, 탈모, 여드름 등 난치성 피부 질환의 치료제 개발을 진행할 예정입니다. 이미 연구소는 짓고 있는 중이고요. 수십 년간의 연구 과정을 통해 확보한 각질세포, 섬유화세포, 멜라닌세포, 피지선세포를 다루는 기술 등을 기반으로 주름개선, 보습, 미백, 여드름의 개선에 도움이 되는 다양한 기능성 화장품 소재 개발을 위한 연구를 해나가고 있습니다. 최종적으로 난치성 피부질환에 도움이 되는 치료제 하나정도는 개발해야 되겠죠.

피부과를 희망하는 후배들을 위해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충남대학교병원은 수련병원으로 참 좋은 병원입니다. 환자가 편중되어 있지 않고 다양한 지역과 연령대의 환자들이 적절하게 방문하고 있기 때문에 수련병원으로서 아주 적격입니다. 또한 사립학교나 병원에 비해 상대적으로 진료 및 연구 환경이 좋은 편이고 많은 교수, 연구원, 전공의들의 활발한 노력으로 우리 병원 의료진의 실력이 더욱 좋아지는 것 같습니다. 지금은 의사에게 새로운 아이디어가 필요한 시점입니다. 지금까지 우리나라의 산업화 과정에서 공과대학 출신이 연구개발을 주도 해왔지만 이제 21세기에는 의료인이 우리나라의 미래를 이끌어 가야한다고 생각합니다. 의료 현장에서도 사소하지만 변화가 필요한 부분을 많이 발견할 수 있습니다. 아이디어를 떠올리 고 현장에서 불편한 점을 직접 해결해 나가는 개발 과정에 참여한다면 더할 나위 없이 좋겠죠. 비교적 사소해 보이는 이런 연구 개발을 통해 각자가 행복할 뿐만 아니라 사회의 안전 및 발전에 기여할 수 있는 의사가 되기를 바랍니다.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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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87 충남의대 피부과학교실 입·퇴국기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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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9 충남대학교병원 피부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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