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구의 뜰2 |
결핵균과 면역력
충남대학교 의과대학 :
미생물학교실 김이삭 박사과정
고대부터 지금까지 오랜 기간 동안 인류를 괴롭힌 감염성 질환 결핵. 최근 결핵균만 사멸시켜 치료하려 했던 기존 방식 에서 한발 더 나아가 우리 몸의 면역 기능을 함께 향상시켜 결핵을 이겨내는 연구가 활발하다.
오랜 기간 인류를 괴롭힌 감염성 질환
결핵(tuberculosis)은 고대부터 지금까지 오랜 기간 동안 인류를 괴롭힌 감염성 질환이다. 결핵균에 의해 감염되는데 결핵균은 세포 내에 감염되어 우리 몸의 특정 단백질에 발현, 대사체의 분비를 변화시켜 자신에게 유리한 쪽으로 이끌어간다. 또한, 결핵균은 우리 몸의 면역기능을 억제하고 회피해 세포 내에서 살아남으며 위험한 상황 등 특정 환경에 놓이면 자신을 동면 형태로 바꾸어 우리몸에 잠복해 자신이 살기 적합한 환경이 될 때까지 기다린다.
여전히 수만 명이 희생되는 결핵
인류는 결핵에 대항하기 위해 1900년도 초기부터 위생관리, BCG 백신, 항생제 개발을 통하여 결핵에 대응해왔다. 이러한 노력으로 결핵 환자 수가 많이 감소되었으나 HIV 환자 및 다제내성 결핵 환자 증가, 기존 항생제의 치료한계 등으로 인하여 한계점에 봉착하였다. 이에 세계보건기구(WHO)는 1993년 결핵에 대한 보건 비상상태를 선포하며 결핵과의 싸움이 끝나지 않았음을 알렸다. 2018년 WHO 결핵 보고서에 의하면 2017년, 전 세계적으로 약 1천만 명의 결핵 환자가 발병했고 그중 160만 명이 결핵으로 사망했다.
면역 기능을 향상시켜 결핵균 사멸
최근에는 결핵균에 감염됐을 시 우리 몸의 면역 신호체계를 규명하는 연구가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다. 결핵균만으로 타깃하여 치료하고자 했던 기존 방식에서 우리 몸의 면역 기능을 향상시켜 치료하는 연구가 이어지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로 vitamin D 부족이 결핵 유병률을 증가시킬 수 있다는 조사가 있었는데 우리 연구실에서는 vitaminD 신호 활성화가 결핵균 사멸기능을 강화시킨다는 연구를 보고하였다. 또한 자가포식 작용(autophagy)은 다양한 병원체 감염 시에 숙주를 보호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담당한다고 보고되고 있으며 우리는 자가포식작용을 활성화시키는 약제 및 대사체 등을 이용하여 결핵균 사멸기능 및 기전을 분석하고 있다. 최근에 우리는 뇌의 신경전달 물질로 알려진 GABA 수치가 결핵 감염 시 줄어들었고 GABA 신호를 강화시켰을 시 자가 포식작용이 일어나 결핵균 사멸기능이 증가되는 것을 관찰하였다. 많은 학자들은 우리 몸의 면역기능 활성화와 결핵균 감염 시 변화되는 우리 몸의 변화를 토대로 숙주표적 치료를 항생 치료와 더불어 적절하게 사용되어져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즉, 결핵균에 대한 연구와 동시에 우리 몸을 방어하는 면역체계와 연관성에 대한 연구의 중요성이 점차 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