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링의 GALLERY

사진

나에게 있어서 ‘세상’은 상식에 대한 도전이다.
(For me the world is a defiance of common sense.)
- 르네 마그리트 René Magritte

익숙한 듯 낯설고, 단순한 듯 심오한 매력. 르네 마그리트가 남긴 말처럼 그의 작품은 도전정신을 뚜렷하게 담고 있다. 그의 도전은 새롭게 바뀌는 미술계의 풍토 속에서도 꾸준히 회자돼 왔다. ‘팝아트’라는 사조를 만들어낸 미국의 젊은 예술가들이 그에게 열광했고, ‘대중문화’가 전파되던 1960년대에도 그의 작품은 늘 관심의 대상이었다. 코로나19로 일상생활을 유지하는데 급급한 요즘, 상식을 탈피한 그의 작품을 통해 잠시나마 해방감을 느껴보자.

전 시 명|르네 마그리트 특별전

사진제공|인사 센트럴 뮤지엄 르네 마그리트 특별전

전시기간|2020. 4. 29. ~ 9. 13.

전시장소|인사 센트럴 뮤지엄(서울 종로구 인사동길 49 지하 1층)

사진

〈연인들〉, 1928

작품 속 두 남녀가 베일을 쓴 채 키스하고 있다. 지극히 평범한 모습이지만 베일을 쓰고 있다는 것만으로 의문이 든다. 모든 것이 가려졌음에도 열렬하게 키스할 수 있는 이유가 무엇인지. 사랑에서 맹목성은 가장 핵심적 요소이다. 작품 <연인들>을 보고 있으면 우리는 작품 속 연인들의 열렬한 사랑을 응원하게 된다. 이 응원도 사랑의 맹목성을 지키기 위한 우리의 노력이다. 가로막는 현실에도, 어떤 비틀림에도 굴하지 말고 사랑하라. 우리의 일생은 주체가 무엇이 됐든 사랑하고, 사랑받으며 흘러간다.

사진

〈이미지의 배반〉, 1929

‛Ceci n'est pas une pipe(이것은 파이프가 아니다)’파이프가 아니라고 단언하는 순간 우리는 이것의 정체에 대해서 생각하게 된다. 답은 간단하다. 이건 진짜 파이프가 아니라 파이프 ‘그림’이니까.
당연한 것에 대한 반항, 계속 뒤돌아보고 생각할 수 있게 하는 작품은 우리에게 신선한 충격을 준다. 익숙한 것을 선호하고, 새로운 것에 도전하기 어려운 세상이지만 가끔은 한 발자국 뒤로 물러나 관전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

사진

〈골콩드(겨울비)〉, 1953

그림 속 사람들은 올라가고 있는 걸까, 떨어지고 있는 걸까. 르네 마그리트는 “그림은 제목을 풀이하는 삽화가 아니다. 당신이 느낀 것이 작품이다”고 말했다. 골콩드(겨울비)라는 제목에 사로잡히지 말고, 당신의 느낌대로 그림을 해석해 보자. 같은 그림이지만 보는 사람의 성격, 상황 등에 따라 상이한 해석이 나올 수 있으니. 관념에서 탈피한다면 그동안 보이지 않았던 것들이 보이게 될 것이다. 사진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