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 속 병원
움직이는 중환자 진료 시스템
신속대응관리실
(CNUHospital Medical Alert Team)
지속적인 감시가 이뤄지는 중환자실과 달리 일반 병동에서 급성 악화 환자가 발생할 경우에는 즉각적으로 조치를 취하는데 한계가 있었다. 이에 안전한 의료 환경을 구축하기 위해 2014년부터 지역거점 국립대학교병원 최초로 신속대응시스템(Rapid Response System, 이하 RRS)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일명 ‘움직이는 중환자 진료팀’이라는 RRS의 역할과 효과에 대해 알아본다.
충남대학교병원은 대전·세종·충남지역 거점 국립대학교병원으로 최근 수년 사이 중증환자가 크게 증가하고 있어 중증환자진료체계 구축을 위해 다방면으로 노력해 왔다. 2019년 5월부터는 보건복지부와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추진하는 환자안전 종합계획 중 신속대응시스템 시범사업에 참여해 ‘움직이는 중환자 진료팀’이라 불리는 신속대응관리실(CNU Hospital Medical Alert Team, 이하 MAT)을 운영하고 있다.
악화되기 수 시간 전 이미 경고징후는 발생
입원환자에서 심정지가 발생했을 때, 일반적으로 환자의 상태가 갑자기 악화되어 발생하는 것으로 생각하는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이미 수 시간 전에 활력징후를 포함한 인지 가능한 생리학적 경고징후(Physiological warning sign)가 나타난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2000년 초반 호주 및 미국을 중심으로 RRS가 도입되기 시작했다. 현재는 유럽의 여러 나라와 캐나다, 영국 등 선진국에 확산되면서 자리 잡고 있다.
입원환자의 급성 악화에 신속하게 대응하는 병원 내 이중 안전망
중환자의학 세부전문의와 중환자 전문간호사 그리고 중환자실과 응급실 경험이 풍부한 간호사들로 구성되어있는 MAT는 평일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운영하며 일반병동에 입원한 환자를 대상으로 병원의 구석구석에서 중증환자 전문가의 시각으로 고위험환자를 조기 선별한다. 고위험환자가 발생했을 때는 병동 의료진에게 알려주는 것은 물론, 병동 의료진이 시행할 수 없는 처치를 수행하거나 사정, 중재 및 적절한 치료계획을 조언하고 중환자실로 안전하게 이송하거나 조기에 집중 관찰치료를 시작하도록 돕는다. 각 진료과에서도 집중 관찰 및 치료를 제공하고 있지만, MAT에서 이중으로 관찰해 위험신호가 있으면 즉시 대처하고 있어 신속하게 급성기 치료를 제공할 수 있다.
환자가 걱정될 때는 언제나 신속대응관리실 6119
심정지 발생 시 또는 심정지 전, 병동 의료진의 직접적인 활성화 요청이 오거나 요청이 없더라도 전자의무기록에서 고위험 환자로 확인되면, MAT는 혈액가스 분석기, 비디오 후두경, 환자 감시기, 이동형 초음파, 이동형 인공호흡기 등 최신 장비와 함께 현장으로 즉시 출동한다.(그림 1) MAT활성화 방법은 두 가지이다. 하나는 입원 환자의 생체 징후를 바탕으로 한 조기경고점수(Early Warning Score, EWS)(그림2)를 활용한 방법으로 전산스크리닝 프로그램을 통해 활성화 된다. 다른 하나는 MAT 호출기준(그림3)에 따른 병동 의료진의 요청이 있는 경우이다. 병원 내의 어떤 의료진이라도 환자 상태의 악화가 우려된다면 6119로 연락하여 MAT를 활성화 할 수 있다. MAT는 환자의 상태를 조기에 진단 및 중재하여 상태를 안정시키고, 신속한 중환자의학 전문가의 의견을 제공하여 수준 높은 급성기 의료(acute care medicine)를 제공하기 위한 팀이라고 할 수 있다. 특히 예기치 못한 급성 악화나 사망이 발생할 수 있는 일반병동 입원환자가 대상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충남대학교병원은 환자의 상태 변화를 조기에 인지하고 신속하게 대응하는 안전한 시스템으로 환자들이 더 안전하고 질 높은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