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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충남대학교병원

가정의학과
김규필 교수

우성의 유전 질환,
가족성 고지혈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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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지질혈증을 진단받은 환자 중 일부에서는 정상 체중에 금연과 금주를 하며 심지어 매일 운동하는 습관을 가진 사람인 경우가 종종 있다. 대부분 가족성 이상지질혈증에 속하며 이는 상염색체 우성의 유전 질환으로 가족들도 함께 검사받는 것이 좋다. 이상지질혈증은 저밀도 지단백 콜레스테롤 농도가 높아지는 증상으로 심혈관질환의 중요 원인이 되기 때문에 진단 후 신속한 진료가 중요하다.

가족성 고콜레스테롤혈증이란?

비교적 흔한 상염색체 우성의 유전 질환으로서 혈액 내 저밀도 지단백 콜레스테롤 농도를 조절하는 수용체의 유전적 변이가 원인이다. 예전 자료에서는 인구 500명당 한 명의 빈도로 알려져 왔으나, 최근 연구 중 하나는 217~250명 중 한 명이 가족성 고콜레스테롤혈증이라고 보고하기도 했다. 가족성 고콜레스테롤혈증 환자는 평생 높은 저밀도 지단백 콜레스테롤에 노출되기 때문에 심혈관질환 위험도가 뚜렷하게 높다. 치료하지 않으면 남자 중 50%, 여자 중 25%가 조기 심혈관질환이 생기며, 심혈관질환 상대위험도는 3.5~16배 정도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가족성 고콜레스테롤혈증의 진단

50세 미만 남자 혹은 60세 미만 여자에서 조기 관상동맥질환이나 가족성 고지혈증의 가족력이 있을 때 의심할 수 있다. 진단은 임상 진단기준이나 유전자 검사를 통해 유전자의 변이를 확인하는 것이다. 유전자 검사는 쉽게 하기 어려우므로 임상 진단기준들이 널리 쓰이고 있다. 그중 하나인 Simon Broome 기준에 따르면 16세 미만 환자는 총콜레스테롤>260mg/dL 혹은 저밀도 지단백 콜레스테롤>155mg/dL을 만족하고, 16세 이상 환자는 총콜레스테롤>290mg/dL 혹은 저밀도 저단백 콜레스테롤>190mg/dL을 만족하면서 1) DNA 변이가 입증되거나 2) 본인이나 부모, 형제, 자녀 같은 일 단계 가족에게 건 황색종이 있는 경우 가족성 고콜레스테롤 혈증을 진단할 수 있다. 건 황색종은 팔꿈치나 발뒤꿈치, 손가락, 무릎 뒤 등에 진주알 모양의 덩어리가 생기는 것을 말한다. 저밀도 지단백 콜레스테롤이 몸에 쌓이고 있는 증거로 볼 수 있으나 황색종이 없다고 해서 가족성 고콜레스테롤혈증이 아니라고 할 수는 없다.

가족성 고콜레스테롤혈증의 치료

치료의 목표는 스타틴과 에제티미브 같은 약물을 포함한 모든 치료 수단을 동원하여 저밀도 지단백 콜레스테롤 수치를 50% 이상 낮추는 것이다. 그 뒤 유지 목표는 심혈관질환의 위험인자가 없는 경우 저밀도 지단백 콜레스테롤<100mg/dL, 고혈압, 흡연, 당뇨병 등 심혈관질환의 위험인자가 있다면 저밀도 지단백 콜레스테롤<70mg/dL로 조절해야 한다. 스타틴과 에제티미브의 병합요법으로도 저밀도 지단백 콜레스테롤의 수치가 잘 떨어지지 않는다면 PCSK9 억제제 같은 약제의 추가 사용이 필요할 수 있으므로 전문 진료를 받아야 한다.

부모 중 한 명이 가족성 고콜레스테롤혈증인 경우

부모 중 한쪽이 가족성 고콜레스테롤혈증 이라면, 자녀가 10세가 되면 저밀도 지단백 콜레스테롤 검사를 받아야 하고 DNA 검사도 고려해야 한다. 사춘기 중에는 저밀도 지단백 콜레스테롤 농도가 변할 수 있으므로 가족성 고콜레스테롤혈증이 아닌 것을 확인하기 위해서는 반복적인 검사가 필요하다. 어린이 환자는 8~10세부터 약물 치료가 필요할 수 있으므로 전문 진료를 받는 것이 좋다.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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