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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의 의료_장애인의 날 기념

장애를 가진 분들이 흔하게 겪게 되는 근골격계 질환
재활의학과 문창원 교수

2021년 미국에서 발표된 한 연구에 따르면 척수 손상 환자의 82% 이상이 근골격계 질환을 가지고 있는데, 이는 척수 손상이 없는 집단의 47%에 비하면 현저히 높은 수준이다. 이러한 통계를 통해 장애를 가진 환자가 대부분 장애 그 자체뿐만 아니라 이와 연관되는 근골격계 문제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것을 유추할 수 있다. 여기에 해당되는 근골격계 질환은 다양하지만 이번 호에서는 관절 구축과 어깨 관련 질환을 중점적으로 다뤄보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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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절 구축의 원인과 증상

뼈가 부러져서 한 달가량 고정한 뒤 깁스를 풀었을 때 고정되어 있던 관절이 굳어서 잘 움직이지 않는 것을 많은 사람이 경험해 보았을 것이라 생각한다. 뇌졸중이나 척수 손상으로 인하여 몸의 일부분에 마비 또는 위약이 발생한 경우 마치 눈에 보이지 않는 깁스를 한 상태가 되며 움직임이 없는 관절은 시간이 지날수록 굳을 수밖에 없다. 이런 관절의 구축은 관절을 감싸고 있는 주머니가 딱딱해질 뿐만 아니라 관련되어 있는 근육과 힘줄의 길이가 비정상적으로 짧아지거나 늘어난 상태로 고정되는 것으로 오십견 때 겪는 통증처럼 관절 구축 자체가 통증의 원인이 될 수 있다.

적절한 관절 운동과 침상 자세의 중요성

관절 운동은 대부분 치료사나 보호자가 시행하는 것을 떠올릴 수 있으나 환자의 상태에 따라 정상 측 팔다리나 몸통을 이용하여 마비가 있는 부분의 관절 운동을 할 수 있다. 마비가 있는 손의 경우 환자 맞춤형 보조기를 착용해 볼 수 있으며 하지의 경우 고관절이 바깥쪽으로 돌아가지 않도록 측면을 이불 등으로 말아서 받쳐주고 무릎 밑에 베게 등을 받치지 않으며(무릎이 굽은 상태로 굳는 것을 방지), 발목이 처지지 않도록 발 아래에 이불 등을 충분히 두어 종아리와 발의 각도가 90도를 유지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기능적 활용에 유리하다. (사진 참고)

어깨 관절 손상의 예방

어깨 관절의 경우 상지의 마비 및 위약에 의해 발생하는 어깨 관절의 구축 및 아탈구, 충돌증후군을 포함한 회전근개질환 등 여러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상지의 마비로 인하여 어깨를 움직이지 못하면 어깨 관절도 마찬가지로 굳게 되고 이는 우리가 오십견으로 알고 있는 상태와 비슷한 것으로 심한 통증을 유발하게 되므로 이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지속적인 관절 운동이 필요하다. 또한 어깨 관절은 가동 범위가 넓은 대신 안정성이 매우 떨어지는 관절로, 마비로 인한 어깨 관절 주변 근육들의 지지가 약해지면 중력에 의해 위 팔뼈가 어깨 관절면으로부터 아래로 빠져나오는 아탈구가 발생하게 되고 이는 통증 및 움직임의 제한을 유발하게 된다. 이러한 아탈구를 방지하기 위해서는 팔에 중력이 작용하는 자세(앉거나 서있을 때)에서 마비가 있는 팔이 아래로 처지지 않도록 침구류 등을 발꿈치 밑에 받치거나 휠체어 랩보드(사진참고), 어깨 슬링 등을 활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마비가 있는 쪽의 상지 기능을 보완하거나 척수 손상에 의한 하지 마비 환자처럼 하지가 해야 하는 일까지 상지가 모두 해내야 하는 경우, 어깨 관절에 과부하가 발생할 수밖에 없으나 이로 인한 어깨 손상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평소 날개뼈 주위 근육 및 회전 근개 강화 운동을 꾸준히 하여 튼튼한 어깨를 만들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그리고 휠체어에서 침대로 이동시 이동판을 사용거나 휠체어 스트로크 주법 점검뿐만 아니라 현재 휠체어 세팅이 나에게 맞는지에 대한 점검이 필요하다. 또한 전동 휠체어와 같은 적절한 전동기구를 사용하여 어깨의 사용을 최소화할 수 있는 방안에 대한 모색이 필요하다. 사진

사진 손보조기+고관절+발목관절 자세

사진 휠체어 랩보드

사진 (표) 척수손상에서 근골격문제의 유병률
출처: Bone 2021 Jan;142:115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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