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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기 혈당 조절이 중요!
1형 당뇨병

내분비대사내과 구본정 교수

1형 당뇨병은 췌장에서 만들어지는 인슐린이 부족해서 혈당이 증가하는 질환으로 완치가 어려운 대신 혈당을 조절해 합병증을 예방할 수 있다. 또 오랜 연구를 통해 진단 초기의 철저한 치료가 합병증을 예방하는 데 지속적으로 효과가 있다고 밝혀졌으며, 인슐린 주사가 출시되면서 환자의 기대수명 또한 상당히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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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형 당뇨병이란?

1형 당뇨병은 우리 몸에서 만들어지는 인슐린이 부족해서 혈당이 증가하는 질환이다. 췌장에는 인슐린을 만드는 베타세포가 있는데 이 세포가 주로 자가면역기전에 의해 파괴되고, 인슐린 생성 및 혈액으로의 분비가 원활하지 않으면서 혈당이 상승하는 질환을 1형 당뇨병이라고 한다. 1형 당뇨병은 진단받은 초기부터 혈당을 철저히 조절하면 합병증을 예방할 수 있다. 30년 동 안 추적한 연구 결과에 따르면 조기 치료를 통한 합병증 예방 효과는 지속되는 것으로 확인되었다. 인슐린이 발견되어 사용할 수 있게 된 이후로 1형 당뇨병 환자의 기대수명은 획기적으로 늘어났으며, 따라서 현재는 철저한 혈당조절을 통해 합병증의 발생을 예방하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1형 당뇨병 발병 현황은?

우리나라의 자료에 따르면 20세 미만에서 매년 약 400여 명이 1형 당뇨병으로 새로이 진단받고 있으며, 2007년부터 2017년까지 10여 년 동안에 매년 3~4%씩 발병이 증가하였다. 인슐린이 발견되기 이전에는 1형 당뇨병 환자 대부분이 10세 이전에 사망했고 20세까지 생존한 경우는 매우 드물었다. 하지만 인슐린이 처음 발견되어 사용할 수 있게 된 후 100여 년이 지난 최근에는 1형 당뇨병 환자의 기대수명이 획기적으로 늘어났다. 실제로 국내 1형 당뇨병 환자 약 4만 6천여 명 중 92%가 20세 이상 성인이며 또한 1형 당뇨병 유병인구는 점차 증가하고 있다.

1형 당뇨병 진단은?

우선 당뇨병이 확실히 맞는지부터 진단한 후 1형 또는 2형(가장 흔한 형태의 당뇨병)과 같은 당뇨병의 병형을 구분한다. 당뇨병은 소변량이 증가하고(다뇨), 물을 많이 마시며(다음), 음식을 많이 먹고(다식), 체중이 감소하는 전형적인 증상과 함께 식사와 관계없이 측정한 혈당 이 200mg/dL 이상인 경우 공복혈당이 126 mg/dL 이상인 경우 당부하 후 2시간 혈당이 200 mg/dL 이상인 경우 또는 당화혈색소가 6.5% 이상인 경우 등으로 진단한다. 1형 당뇨병은 C-펩티드 등을 이용한 인슐린 분비능 측정과 글루탐산 카르복실기제거효소(Glutamic acid decarboxylase) 등에 대한 자가항체를 검사하여 진단한다. 자가항체가 없이 인슐린 분비능만 없는 원인 미상의 1형 당뇨병도 있으며, 성인 잠재 자가면역 당뇨병(Latent autoimmune diabetes of adults)과 같이 처음에는 2형 당뇨병처럼 보이다가 나중에 1형 당뇨병으로 확인되는 경우도 있어서 병형의 최종 확인까지 시간이 필요한 경우도 있다.

1형 당뇨병 치료는?

당뇨병의 치료 목표는 고혈당에 의한 증상을 없애고 혈당 조절을 통해서 합병증 발생을 예방해 궁극적으로 정상인과 같은 삶을 영위하게 하는 것이다. 최근에는 당뇨병 환자의 생존 기간이 길어지면서 혈당 조절을 통한 합병증, 특히 만성합병증의 예방이 중요해졌다. 혈당 조절을 위해서는 식이요법이나 운동과 같은 생활 습관 개선이 필요하고, 1형 당뇨병의 경우에는 인슐린 주사 치료가 필수적이다. 생명과학의 발전으로 현재는 인체의 생리적 인슐린 분비 패턴과 유사하도록 고안되어 작용 시간이 각각 초속효성, 속효성, 지속형, 혼합형 등으로 다양한 종류의 인슐린 제제들이 개발되어 편리하게 사용되고 있다. 췌장 이식과 같은 수술적 방법도 수행되고 있는데, 공여자를 구하기가 어려운 한계점이 있다. 최근에는 정보통신기술의 발전으로 연속혈당측정기와 인슐린 펌프를 결합한 소위 ‘인공췌장(Artificial pancreas)’이 개발 중이며 머지않아 진료 현장에서도 사용될 수 있으리라 기대된다.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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